미하일 불가코프 [젊은의사의 수기] 중 첫번째 에피소드 '수탉을 수놓은 수건'에 대한 단상

소개

학교에서 13년도 2학기 20세기 러시아문학 수업을 들을 때 중간고사 리포트로 제출했던 페이퍼입니다. 작품 '젊은 의사의 수기' 중 첫번째 에피소드를 읽고 작성했습니다. 러시아어 원어로 읽고 썼던 페이퍼고, 최종 성적은 A0를 받았습니다. 개인적으로 너무 재미있게 읽었던 작품이라 기억에 많이 남네요 ㅎㅎ 수업도 매우 즐겁게 들었었습니다. 필요하신 분들은 받아가세요~

목차

1. 성장과 두려움의 상관관계
2. 안정 바깥에 존재하는 두려움의 실체
3. 미지의 세계와 마주친 인간 존재의 성장을 향한 투쟁
4. 성장의 본질과 결과
5. 두려움의 소멸
6. 위엄있는 수탉의 모습을 지향하며

본문내용

두려움은 실체를 직면하기 전까지 그 형상이 더 커 보이고, 과장되어 보인다. 하지만 막상 두려움이라는 것의 얼굴을 마주하게 되면 생각보다 그 실체가 작은 경우가 많다. 그리고 인간은 적응하는 동물이기에 곧 두려워했던 것에 적응하게 된다. 그리고 삶을 이어가게 된다.

주인공은 수술실에서 결단력 있는 모습을 보인다. 이는 어쩌면 주인공 역시 직접적으로 두려움의 실체와 마주하자, 그것이 생각보다 크지 않다고 느꼈기 때문일 것이다. 더 중요한 사실은 두려움의 실체와 마주한 시점에서 그가 ‘인지’를 시작했다는 것이다. 즉 ‘무지’를 뒤덮고 있던 암흑을 조금씩 들춰가며 ‘인지’를 시작했고, 한 번도 발을 들이지 않았고, 꺼렸던 미지의 영역을 ‘개척’하기 시작한 것이다.

결국 주인공은 수술을 무사히 끝마친다. 그리고 생명을 구원함과 동시에 ‘성장’을 일구어낸다. 이러한 성장의 대가로 주인공에게 수여되는 것은 일종의 자신감인데, 그 자신감의 핵심은 바로 ‘익숙함’이다. 주인공은 ‘익숙’을 얻어낸 것이다. ‘무지’를 ‘익숙’으로 교체시켰다. 이는 곧 두려움이 자신감으로 변했다는 뜻이다. 미지의 영역이었던 암흑이, 광명하게 주위를 밝히는 빛으로 환해지는 순간이다.

참고자료

· 미하일 불가코프 '젊은 의사의 수기' 원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