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모의 프로그램 기획: '지구촌 마을에서의 나 그리고 우리'
1.1. 프로그램 기획
1.1.1. 프로그램 개발의 필요성 검토 및 추진여부 결정
우리나라는 오늘날 빠르게 다문화 사회로 발전하고 있다. 2018년 기준 우리나라 체류 외국인 수는 약 240만 명으로 전체 인구의 약 4.6%를 차지하고 있다. 특히 결혼이민자와 그 자녀들이 증가하면서 다문화가정 출신 학생들도 매년 늘어나고 있는 추세이다. 교육부에 따르면 2018년 기준 초·중·고 재학 중인 다문화가정 학생 수는 약 16만 명으로 전체 학생 수의 1.6%에 해당한다.
이와 같은 사회 변화에 따라 다문화 가정 및 학생들에 대한 차별과 편견이 사회적 문제로 대두되고 있다. 2012년 여성가족부의 '국민 다문화수용성 조사'에 따르면 다문화가정 자녀에 대한 차별경험 비율이 13.8%에 달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뿐만 아니라 9~14세 다문화가정 학생의 10% 이상이 학교폭력을 경험하고 있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이러한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서는 다문화가정 학생들의 건강한 성장과 발달을 지원하는 교육이 필요하다. 특히 다문화 학생들의 긍정적 자아개념 형성과 더불어 타인에 대한 이해와 존중의 태도를 기를 수 있는 교육 프로그램의 개발이 시급한 실정이다.
나아가 이러한 교육 프로그램은 다문화 학생들뿐만 아니라 일반 학생들에게도 제공되어야 할 것이다. 다문화 사회에서 살아가기 위해서는 다양성을 존중하고 편견 없이 더불어 살아갈 수 있는 태도와 자질이 필요하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 프로그램은 초등학교 고학년 다문화 가정 학생과 일반 학생들을 대상으로 세계시민의식과 상호이해 및 존중의 태도를 기를 수 있도록 개발될 필요가 있다. 이를 통해 다문화 사회에서 더불어 살아가는 방법을 익히고, 건강한 사회 구성원으로 성장할 수 있을 것이다.
1.1.2. 프로그램 상황분석 및 대상 분석
1.1.2.1. 지역사회 환경 분석
법무부 출입국외국인정책본부 통계에 따르면, 전체 인구대비 체류 외국인 비율이 2014년 3.50%에서 2018년 4.57%로 매년 증가하고 있고 이는 2018년 말 기준으로 전년 대비 8.6% 증가한 수치이다. 위와 같은 통계자료에서 2018년 말 기준으로 우리나라에 체류 중인 외국인 수는 2,367,607명으로 나타나, 결혼이민자, 귀화자 등의 한국 국적을 취득한 경우와 그 자녀들까지 포함하면 우리나라에 거주하는 다문화 인구 및 가족의 수는 더욱 늘어난다. 또한, 2018년 기준 초,중,고등학교의 다문화가정 학생 수가 약 16,023명으로, 2014년 대비 63% 증가하였다. 이는 전체 학생 수의 1.6%에 불과한 수지만, 저출산 추세와 다문화가정 학새의 증가율을 고려하였을 때 앞으로 각 학급 내 다문화 학생의 비율은 훨씬 높아질 것이다.
이처럼 현재 국내에 거주하는 외국인의 수는 지속적으로 늘고 있으며, 다문화가정 및 귀화자를 포함할 경우 더욱 많아질 것이다. 국내에 거주하는 다문화가정 및 외국인의 거주특징은 수도권에 많은 수가 살고 있다는 것과 상당수가 특정한 공간에 밀집하여 거주하고 있다는 것이다. 일반적으로 외국인 밀집지역은 수용국에 살아가기 위한 사회자본이 잘 형성되어 있고, 공동체를 통해 그들의 전통, 언어, 문화, 생활 양식을 유지할 수 있으며, 다른 집단에 의한 차별과 배제로부터 피난처가 된다는 공통적인 특징을 보인다.
그 중 영등포구 대림동은 국내에서 한국계 중국인 및 중국 국적 출신의 외국인이 가장 많이 거주하는 지역이다. 영등포구 대림동은 90년대 말부터 저렴한 주거비용을 이유로 한국계 중국인 노동자들이 거주하기 시작하였다. 영등포구 대림동은 구로구의 가리봉동에 비해 쾌적한 주거환경을 가지고 있고, 지하철 환승역이라는 편리한 교통시설, 그리고 각종 편의시설과 친척, 친구가 많이 살고 있기 때문에 밀집현상이 지속 및 심화되는 지역이다.
이러한 연쇄이주 현상으로 인해 대림동은 단순 인구 측면에서 뿐만 아니라, 국내 한국계 중국인 및 중국 국적의 외국인들에게 각종 네트워크, 정보, 경제활동 및 사회활동의 측면에서 중심지이면서 한국 사회에 정착을 위한 연결망 역할을 한다. 김현선(2010)의 연구에 따르면 이 지역에 거주하는 한국계 중국인의 정주화 의지가 다른 외국인들에 비해 현저하게 높고 평균 체류 기간도 긴 편이어서, 앞으로 이 지역의 공동체가 더 확대되고 발전할 가능성이 크다.
하지만 박신영 외(2012)의 연구에 의하면, 한국인 원주민들은 외국인 노동자에 대해 주로 부정적으로 인식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이러한 지역사회의 환경을 고려하여 이주민과 한국인들이 함께 조화로운 관계를 만들어갈 수 있는 방안을 마련할 필요가 있다.
1.1.2.2. 프로그램 실시기관 분석
영등포구 건강가정다문화가족지원센터는 "다양한 가족의 최강 파트너"라는 슬로건을 가지고, 다양한 가족과 함께 성장하고 어울리는 행복한 세상을 만든다는 미션을 갖고 있으며 영등포구에서 사회복지법인 대한불교조계종 사회복지재단에 위탁 운영하여 영등포구 지역주민을 위한 다양한 가족상담, 문화, 교육, 아이 돌봄 지원, 다문화가족사업 등의 사업을 진행하고 있다. 특히, 다문화 상담 및 사례관리, 다문화 방문 교육, 다문화 한국어 교육, 다문화 자녀 언어발달지원사업, 다문화 가족 프로그램, 통번역서비스 지원사업, 다문화 취업교육 등 다문화 가족들의 안정적인 적응을 위해 관련 프로그램을 집중적으로 진행한다.
1.1.2.3. 학습자 분석
우리 사회가 다문화사회로의 진전됨에 따라 여러 문화, 종교 및 종족적 기반이 다른 다양한 정체성을 가진 집단들과 더불어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갖춰야할 덕목으로, '다문화수용성'의 중요성이 대두되고 있다. 다문화수용성이란 다문화사회에서 살아가는 시민으로서 자기와 다른 구성원이나 다른 문화에 대하여 집단별 편견(인종, 국가 등)을 갖지 않고 자신의 문화와 동등하게 인정(상호 인정)하고 그들과 조화로운 관계 설정(공존의 방향)을 위하여 협력 및 노력하며, 외국인이나 이주민을 대할 때 출신지역이나 경제적 수준별로 차등을 두지 않으면서 세계시민의 한 일원으로서 보편적 가치에 입각하여 이를 실천하고자 하는 총체적인 의미의 태도로 정의한다.
다문화수용성은 다양성, 관계성, 보편성의 차원별로 2~3개의 하위영역이 배치된다. 다문화수용성진단도구의 구성요소와 주요 측정 내용을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다양성 차원에는 문화개방성, 이중적 평가가 해당되고, 관계성 차원에는 교류행동의지, 거부회피정서가 해당되며, 보편성 차원에는 세계시민행동이 해당된다.
김미선(2014)의 연구에서 초등학생의 다문화 수용성은 전반적으로 성인이나 청소년보다 높은 것으로 드러났다. 하위구성요소를 바탕으로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교류행동의지', '세계시민행동', '거부회피정서' 요소 등에서 수용성 방향으로 높은 점수 분포를 보이고, '문화개방성', '이중적 평가', '동화기대' 등에서 낮은 점수 분포를 보이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를 통해 인종, 종교 문화의 다양성을 인정하는 것에 어려움을 보이고, 이주민과의 공존에 대해 약간의 완고한 부분이 있음을 알 수 있다. 또한, 주류집단의 정주민으로서 이주민들에게 주류집단의 문화적 가치나 정체성으로 동화되도록 기대하는 정도가 크다는 것을 알 수 있다.
특히, 한국인이 외국인을 대하는 태도의 특징 중 하나인 경제발전 수준이나 문화적 가치를 차별화하여 선진국과 개발도상국, 흑인과 백인에 대한 평가를 이중적인 잣대로 대하는 태도 지수가 다른 하위 요소들의 점수보다 낮게 나타났다는 것은 현재 다문화 교육내용과 방법을 다시 점검해 봐야 함을 의미한다.
교육인적자원부 조사에서도 다문화가정 자녀는 신체적 차이로 차별받고 있을 뿐만 아니라 한국어 습득기회가 제한되어 언어능력 발달이 지체되고 학습부진이 나타나는 것으로 조사되었다. 또한, 모국에 대한 정체성 혼란을 경험하기도 하며 차별과 부적응으로 정서적 충격을 받아 학교를 중도 탈락하는 등 학교생활의 어려움을 겪고 있다고 한다.
2012년 여성가족부에서 실시한 '국민의 다문화수용성 조사' 결과를 통해 여전히 우리나라 국민은 혈통을 중시하고 다양한 문화를 받아들이는 데 매우 부정적인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이러한 다문화가정에 대한 차별 문제는 한국 국민 간의 계층 문제를 그대로 투영한다는 점에서 더 큰 문제점을 드러낸다. 다문화가정의 경우, 자국민보다 불리한 환경 속에서 더 극심한, 혹은 자국민과 비슷한 차별을 받는 경우, 자국민보다 더 큰 어려움에 처할 수 있다는 문제를 안고 있다.
따라서 '문화개방성', '이중적 평가', '동화기대'에서 낮은 수용성을 보이는 초등학생들의 인식을 개선하기 위해서는 구체적 상호의존 현실을 이해하고 인류의 보편적 가치를 존중하는 세계시민적 의식과 자질을 함양하는 것이 매우 중요하다는 생각이 든다.
1.1.3. 요구분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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