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고위험 분만
1.1. 고위험 산부의 건강문제와 간호
1.1.1. 난산
난산(dystocia)은 분만과정이 정상에서 벗어나서 진행되는 것을 의미한다. 난산의 주요 원인은 만출력(power)의 이상, 산도(passageway)의 이상, 태아(passenger)의 이상, 분만 시 산부의 체위(position), 그리고 심리적 적응(psychologic response) 등이다.
첫째, 만출력의 이상은 비효율적인 자궁수축과 산부의 힘주기를 포함한다. 저긴장성 자궁기능부전의 경우 분만 1기 활동기에 자궁수축의 빈도와 강도가 감소하여 자궁경부 개대와 태아하강이 지연되는 특징을 보인다. 반면 고긴장성 자궁기능부전은 분만 1기 잠재기에 발생하며, 통증이 수축 강도와 균형을 이루지 못하고 수축의 빈도가 증가하나 비정상적인 특징을 보인다. 이에 따라 산부는 통증 조절력을 상실하고 피로, 공포를 경험하며 태아에게도 질식 위험이 높아진다. 또한 부적절한 수의적 만출력은 분만 2기에 발생하여 자연 질분만을 어렵게 한다.
둘째, 산도의 이상은 골반의 협착이나 아두골반 불균형을 포함한다. 골반협착의 경우 골반의 모양이나 크기가 기형이거나 영양실조, 종양, 척추하부 이상, 근골격계 기형 등으로 인해 발생할 수 있다. 골반입구, 중골반, 골반출구 협착 등이 있을 경우 선진부의 하강이 어려워져 분만이 지연되고 태아와 산부에게 다양한 합병증을 초래할 수 있다. 아두골반 불균형 또한 질식분만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감염, 열상, 누공 등의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다.
셋째, 태아의 이상은 지속적인 후방후두위, 둔위, 안면위, 전액위, 견갑위 등의 태위이상과 선진부 이상을 포함한다. 특히 후방후두위의 경우 아두가 천골을 압박하여 산부에게 심한 요통을 유발하고, 조기양막파열, 양막파열, 태아 질식 등의 위험이 높다. 둔위 분만의 경우 골반 연조직의 확장을 무리하게 시도하면 열상이 초래될 수 있으며, 제왕절개술이 필요할 수 있다. 거대아나 태아기형 역시 난산의 주요 원인이 된다.
넷째, 분만 시 산부의 체위도 난산의 요인이 될 수 있다. 앙아위나 돌제거술자세는 산부의 운동과 분만진행을 방해하지만, 직립자세나 쪼그리고 앉는 자세는 태아하강을 돕고 분만 2기를 단축시키며 통증과 화음부 손상을 감소시킨다.
마지막으로 심리적 요인도 난산의 원인이 될 수 있다. 스트레스로 인해 분비되는 호르몬은 자궁평활근에 작용하여 자궁수축력을 감소시킬 수 있다. 또한 침상에만 있고 운동을 제한하는 것도 잠재적인 심리적 스트레스를 가하게 된다.
따라서 난산은 다양한 생리적, 해부학적, 심리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분만 관련 건강문제이며, 이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필요하다.
1.1.2. 조산
조산은 임신 20주 이상~37주 이전에 자궁경관의 개대와 소실이 동반되면서 규칙적으로 자궁수축이 시작되는 것을 의미한다.
조산의 원인은 다양하며, 산과적 요인으로 양수과다, 다태임신과 같은 자궁의 과도신장, 전치태반, 태반조기박리와 같은 태반 문제, 조기양막파열, 조산력, 자궁경관무력증, 자궁의 기형, 자궁의 수술력 등이 있다. 내과적 요인으로는 임신성 고혈압, 만성고혈압, 당뇨병, 모체 빈혈, 박테리아성 질염, 융모양막염, 성전파성 감염, 요로감염, 신장염 등이 있다. 사회행동적 요인으로는 인종, 연령, 부적절한 산전간호, 낮은 사회경제적 지위, 불량한 모체 영양상태, 임신 중 저체중, 피로, 가정폭력, 정신적 스트레스, 흡연, 알코올 섭취, 약물중독 등이 있다.""
조산의 진단 기준은 임신 20~37주, 자궁수축 빈도, 자궁경부 개대 및 소실이다. 산모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는 조기진통을 줄이는데 사용되는 자궁수축억제제 투약과 관련된 부작용, 지속적인 침상안정으로 인한 합병증, 제왕절개술로 인한 합병증 등이 있다. 신생아에게 미치는 영향으로는 폐의 미성숙으로 인한 호흡곤란증후군, 흡철반사 미발달로 인한 영양공급 어려움, 저산소증, 출생 시 상해로 인한 신경학적 이상 등의 심각한 후유증의 위험이 있다.
조산의 치료로는 우선 예방이 중요하며, 금연, 부부관계 자제 등이 권장된다. 침상안정, 수액요법, 자궁수축억제제 투여, 항생제 투여, 글루코코르티코이드제 투여 등의 약물요법이 시행된다. 피할 수 없는 조산의 경우 자궁경관이 4cm 이상 개대된 경우 조산을 피하기 어려우므로 태아와 산모를 위한 준비가 필요하다.
간호중재로는 조기진통의 증상과 징후에 대한 산모 교육, 자궁수축억제제 투여와 부작용 관리, 안위제공, 조산분만을 위한 준비, 조산아를 위한 준비 및 간호 등이 포함된다.""
1.1.3. 만기 후 분만
만기 후 분만은 임신이 42주 초과, 마지막 월경의 첫날부터 294일 이상 지속되는 것을 의미한다.
일반적으로 출생아의 약 6~12%가 42주 이후에 분만되며, 44주 이상인 경우는 1% 미만에 불과하다. 만기 후 분만의 원인은 정확히 알려져 있지 않지만, 프로게스테론과 같은 자궁수축 억제성 인자 출현 및 옥시토신, 프로스타글란딘과 같은 자궁수축 촉진인자의 불균형이 원인으로 추정된다. 또한 다산, 만기 후 임신력, 4회 이상 출산력, B군 용혈성 연쇄상구균 보균자, 선천성 기형(무뇌증, 수뇌증, 골형성부전), 후방후두위, 짧은 제대 등과 같은 모성 및 태아측 요소들이 관련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기 후 분만을 진단하기 위해서는 태아과숙증후군에 대한 사전검사와 태아사정이 필요하다. 구체적으로 무자극검사에서 무반응, 양수 총량의 갑작스런 감소, 양수지수가 5cm 이하, 생물리학적 계수 점수 감소, 초음파상 태반 노화 등을 확인한다.
만기 후 분만의 경우, 산모와 태아 및 신생아에게 다양한 위험이 존재한다. 산모 측면에서는 옥시토신 자극검사, 양막절개술, 분만 유도와 관련된 산과적 중재의 위험이 증가한다. 태아 측면에서는 제대압박, 양수과소증으로 인한 저산소증 빈도 증가, 태아거대증, 견갑난산 및 분만 손상의 부수적 위험이 나타난다.
따라서 만기 후 분만의 경우, 생물리학적 검사, 무자극검사, 태변 유무를 위한 양수천자술 및 태동기록법(kick counts) 등을 통해 면밀한 태아 상태 모니터링이 필요하다. 또한 간호사는 만삭 후 출산한 과숙아의 특징, 즉 수분 부족으로 인한 피부 건조와 갈라짐, 태지 부족 등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