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연구의 필요성
양극성 정동장애는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교대로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질환으로, 대상자의 기분, 사고, 행동, 기력, 수면 등 다양한 증상 차원에서 삽화의 형태, 개인, 시간 경과에 따라 복잡한 양상을 나타낸다. 이러한 질환의 특성으로 인해 양극성 정동장애 대상자는 높은 자살 위험성과 기능 장애를 보이므로, 이들에 대한 신중한 관리와 치료가 필요하다. 특히 양극성 정동장애는 주요우울장애에 비해 관심과 인식이 낮아 사례 발견과 적절한 치료가 지연되는 경우가 많아 이에 대한 연구의 필요성이 제기된다.
1.2. 대상자 정보
대상자는 33세의 미혼 남성으로, 6~7년 전부터 행동문제로 약물 치료를 받아왔다. 2년 전 양극성 정동장애로 진단받고 약물 복용을 지속하고 있다. 최근 6월부터 우울증상이 심해졌다가 다시 조증 증상이 악화되었으며, 8월 초부터 행동문제가 악화되어 과다활동, 다변, 기분의 들뜸, 불안, 수면장애 등의 증상을 보였다. 이로 인해 매주 약물 조정을 받았지만 오히려 증상이 악화되었다. 대상자는 혼잣말을 반복하고 큰소리로 말하며 공격적인 행동을 보이는 등 협조가 어려운 상태였다. 또한 수시로 보호자인 아버지에게 전화하며 퇴원하고 싶다고 보챘다. 대상자는 가족관계에서도 어려움을 겪고 있어 아버지와 동생에 의한 폭력을 경험했다고 호소하였다. 한편 대상자는 미국 LA에 가서 비행기 조종사가 되고 싶어 하는 등 자신의 꿈에 대해 언급하였다."
2. 이론적 고찰
2.1. 양극성 정동장애의 정의
양극성 정동장애(Bipolar affective disorder)는 과거에 조울 정신병 또는 조울증이라 불렸으며, 조증과 우울증이 주기적으로 교대로 나타나는 만성 재발성 질환이다. 양극성장애는 조증 삽화 또는 우울 삽화 같은 극단의 기분 변화와 정상적인 기분이 번갈아 나타나며 재발이 잦은 것이 특징이다. 사람에 따라 조증 삽화가 자주 나타날 수도 있으며, 각 삽화의 기간은 다양하다. 이에 양극성 장애는 기분, 사고, 행동, 기력, 수면 등 다양한 증상 차원에서 삽화의 형태, 개인, 시간 경과에 따라 다양하고 특징적인 양상을 나타내기에 생애 전 과정에서 신중하게 관리되어야 한다. 양극성장애는 흔한 재발, 증상의 다양성, 높은 자살 위험성 등의 임상적인 심각성을 지니는 만성적인 장애이다."
2.2. 양극성 정동장애의 원인
2.2.1. 생물학적 요인
양극성 정동장애의 생물학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유전적 요인은 양극성 정동장애의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양극성 장애는 유전적 소인이 높은 질환으로, 일반 인구에서의 유병률은 약 1%이지만 가족력이 있는 경우 그 비율이 3~8%까지 증가한다. 특히 제1형 양극성 장애의 경우 염색체 5번, 11번, X 염색체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러나 현재까지 양극성 장애의 발병 원인이 되는 특정 유전자나 취약 유전자, 발병 양식에 대해서는 명확히 밝혀지지 않은 상태이다.
신경생물학적 요인 측면에서 양극성 장애 환자들에게서는 뇌의 신경전달물질 이상이 관찰된다. 변연계의 생체아민 신경전달물질 시스템 기능 손상은 수면, 식욕, 각성, 성기능, 내분비 기능, 그리고 공포나 분노와 같은 감정 상태를 조절하는데 영향을 미친다. 신경전달물질의 결핍은 우울증을, 과잉 공급은 조증을 일으킨다고 알려져 있다. 그러나 특정 신경전달물질의 양보다는 이들 물질들의 상호작용비율이 더 중요할 수 있으며, 충분한 신경전달물질이 있더라도 수용체의 비감수성이 더 근본적인 문제일 수 있다.
신경해부학적 요인에서는 양극성 장애 환자의 뇌 영상 검사에서 구조적, 기능적 변화가 관찰된다. CT 검사 결과 소뇌, 기저핵, 측두엽 등에서 이상 소견이 발견되었고, MRI 소견에서는 제3뇌실 확장과 피질하 백질 및 측뇌실의 과도한 확대가 나타났다. 특히 정서, 동기, 기억, 공포와 관련된 변연계가 양극성 장애에 가장 많은 영향을 받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신경내분비계 측면에서도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서 시상하부-뇌하수체-부신피질 축(HPA)의 활성 증가가 관찰된다. HPA 축의 과다활성은 스트레스 반응의 특징으로, 주요우울장애를 비롯한 여러 정신질환에서 이상이 보고되고 있다. 조증 삽화의 증상 심각도와 신경내분비 이상 정도가 연관되어 있다는 연구 결과나, 불안, 불면, 우울증의 정도가 코르티솔 반응과 밀접하게 관련되어 있다는 보고 등이 양극성 장애에서의 HPA 축 이상을 뒷받침한다.
갑상샘호르몬과 기분장애 사이의 관련성도 지적되고 있다. 갑상샘저하증은 우울증을, 갑상샘과다증은 2차적 조증을 일으킬 수 있다. 또한 양극성 장애 환자에게서는 일주기리듬의 변화도 관찰된다. 조증 상태에서는 전체 수면시간과 급속 안구운동시간이 감소하고, 급속 안구운동 잠복기는 증가하는데, 이는 조증 시 일주기리듬이 지연되고 있음을 의미한다.
이 외에도 양극성 장애는 빛에 민감하고 계절에 따른 변화를 보이는 등 다양한 생물학적 요인들이 관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2.2.2. 정신사회적 요인
양극성 정동장애의 정신사회적 요인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정신역동적 원인이다. 정신분석적 입장에서는 양극성 정동장애의 조증을 무의식적 상실이나 자존감 손상에 대한 방어나 보상 반응으로 본다. 즉, 낮은 자존감과 자기비하로 인한 우울을 부정하고 자기만족으로 대치하거나 성충동과 같은 즐거운 충동 혹은 공격성과 같은 두려움을 주는 충동으로 자아가 압도된 결과로 보는 것이다.
둘째, 인지적 요인이다. 양극성 정동장애의 인지적 모델은 부적응적 인지 패턴이 우울증을 야기한다는 것이다. 즉, 우울장애에서와 같이 양극성 정동장애 우울 삽화 대상자의 경우에도 자기 자신과 세상에 대한 부정적 관심을 갖게 되며, 이로 인해 우울증이 생긴다. 또한 조증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은 우울증 증상을 나타내는 사람과 마찬가지로 현실의 해석에 인지적 왜곡이 있다고 본다.
셋째,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이다. 양극성 정동장애 대상자는 처음 발병하기 직전에 스트레스를 야기하는 생활사건을 더 많이 경험한다. 특히 첫 삽화 때 동반된 스트레스가 뇌의 생물학적 변화를 일으키고 이러한 변화는 결국 신경전달물질체계나 신경세포 내 신호체계를 변화시키고 신경세포의 감소나 시냅스의 감퇴를 일으켜 결국 이후에 특별한 스트레스가 없어도 재발하는 방식으로 관련 삽화 발생의 위험을 증가시킨다. 또한 가족이나 친구로부터의 사회적 지지는 스트레스에 의한 악영향으로부터 보호해주는 완충역할을 할 뿐만 아니라 개인의 기능을 직접적으로 증가시킬 수 있다.
결론적으로 양극성 정동장애의 정신사회적 요인에는 정신역동적 요인, 인지적 요인, 환경적 스트레스 요인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정신사회적 요인들은 양극성 정동장애의 발병과 증상 악화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고 볼 수 있다.
2.3. 양극성 정동장애의 행동 특성
2.3.1. 조증
조증은 양극성 정동장애의 주요 증상 중 하나로, 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