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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뇌전증(간질)
1.1. 뇌전증의 정의 및 발병 현황
뇌전증(Epilepsy)은 특별한 유발요인이 없이 경련(발작)이 반복되는 병이다. 즉, 눈에 보이는 증상을 뜻하는 발작은 간질이라는 질병의 증상으로 나타날 수 있다. 세계적으로는 5000만 명, 우리나라의 경우 약 40~50만 명의 환자가 치료를 받고 있고, 매년 181,000명의 새로운 환자가 간질 진단을 받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간질은 전체 인구의 0.5-1%에 이르는 높은 유병률을 가지고 있는 비교적 흔한 질환이며, 이 중 약 20%는 기존의 약물치료에 잘 반응하지 않는 난치성 간질로 알려져 있다.
1.2. 뇌전증의 병인
1.2.1. 기질적 원인
뇌전증의 기질적 원인은 다양한 요인에 의해 발생할 수 있다. 첫째, 팽창성 손상인 종양이나 만성 농양 등이 발생하면 주변 뇌조직을 압박하여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둘째, 외상이나 감염증에 의한 뇌반흔이 형성되면 주변 뇌조직의 흥분성이 증가하여 간질의 원인이 된다. 셋째, 압박, 허혈, 감염 등에 의해 국소성 위축이 발생하면 주변 조직의 흥분성 증가로 뇌전증이 나타날 수 있다. 넷째, 유아기의 압박이나 허혈로 인한 국소성 소뇌엽 병변도 간질의 원인이 될 수 있다. 다섯째, 혈관폐쇄나 출혈에 의한 낭포 형성 역시 간질 발작의 원인이 된다. 여섯째, 변성, 감염증, 경화 등의 미만성 뇌병변도 간질의 기질적 원인으로 작용할 수 있다. 일곱째, 동맥경화나 매독 등의 혈관 병변도 간질 발작을 유발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선천성 뇌손상 등의 기타 요인들도 간질의 기질적 원인이 될 수 있다.
1.2.2. 기능적 원인
기능적 원인에는 중심뇌성 또는 특발성, 중독성 및 열성, 저혈당 등이 있다. 이들은 뇌 외적인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간질의 원인들이다.
중심뇌성 또는 특발성 간질은 원인을 정확히 알 수 없는 경우로, 신경화학적 불균형이나 전기적 활동의 이상 등이 그 원인으로 생각된다. 특히 GABA 신경전달물질의 저하나 glutamate 신경전달물질의 과다가 간질 발작을 유발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 것으로 보이며, 돌연변이 유전자나 유전적 소인으로 인해 신경세포의 과흥분성이 나타나는 것이 원인이 된다.
중독성 및 열성 간질은 약물이나 중독 물질, 고열 등의 외부 요인에 의해 유발되는 경우를 말한다. 해열제 중단, 알코올 금단, 마약 금단 등이 그 예이다. 이런 경우는 투약이나 금단증상 조절을 통해 증상을 관리할 수 있다.
저혈당 간질은 저혈당증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당뇨병 환자에서 주로 나타난다. 인슐린 주사 과다 투여, 운동 과다, 식이 섭취 부족 등으로 혈당이 떨어져 발작이 유발되는 것이다. 이 경우 혈당 관리가 중요하다.
이와 같이 기능적 원인의 간질은 뇌 내부의 문제가 아닌 외부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경우로, 그 원인 제거 및 대증적 치료가 필요하다.
1.3. 뇌전증의 증상
1.3.1. 전신발작
전신발작은 뇌의 양쪽 반구의 대뇌 피질이 전체적으로 영향을 받아서 발생한다. 전신발작은 의식을 잃고 몸이 강직되는 증상과 더불어 근육의 경련이 일어나는 증상이 특징적이다.
전신발작에는 크게 4가지 유형이 있다. 첫째, 결신 발작(absence seizure)은 순간적으로 정신을 잃는 증상을 보인다. 대상자는 발작 동안 멍한 표정으로 가만히 서있거나 앉아있게 되며, 주변 상황에 무반응하다가 발작이 끝나면 곧바로 정상 의식으로 돌아온다.
둘째, 강직 간대성 발작(tonic-clonic seizure)은 의식을 잃고 몸이 강직되어 사지를 쭉 펴는 증상이 나타난 후 근육의 경련이 일어난다. 경련은 1~3분 정도 지속되며, 발작이 끝난 후에는 대상자가 깊이 잠들거나 졸리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셋째, 근 간대성 발작(myoclonic seizure)은 사지나 몸통 근육의 갑작스러운 수축이 특징이다. 이 발작은 갑자기 시작하고 끝나는 양상을 보이며, 주로 소아기나 청소년기에 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