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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임신여성의 신체계통별 변화
1.1. 생식기계
1.1.1. 자궁
자궁은 임신 전 작은 서양배 모양이다. 자궁의 무게는 비임신 시 약 50g에서 임신 말기에는 1000g 이상으로 증가한다. 자궁의 크기는 임신 7주에 큰 달걀 크기, 임신 10주에는 오렌지 크기, 임신 12주에는 자몽 크기로 커진다. 자궁 비후는 임신 초기에는 주로 에스트로겐, 프로게스테론의 작용에 의한 것이며 임신 3개월 이후에는 태아 및 부속기관(태반, 양수 등)의 확대로 인하여 자궁의 용적이 증가한다.
임신주수에 따라 자궁의 모양과 저부의 위치가 변화한다. 자궁저부는 임신 16주에 치골결합과 제와부 사이에 위치하다가 임신 20주에는 제와 아래 혹은 치골결합 위 15cm 높이, 임신 24주에는 제와위 높이이거나 치골결합 위 20cm 높이에 위치한다. 자궁저부가 가장 상승하는 시기는 임신 36주이며, 이후 점점 하강한다.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자궁으로 공급되는 혈액은 자궁증대와 태아 및 태반의 발달로 점차적으로 증가한다. 임신 말기에는 자궁태반혈류의 양이 임부 심박출량의 1/6에 해당된다. 불규칙적인 자궁수축인 브랙스톤 힉스 수축은 임신 약 4개월 정도부터 간헐적으로 나타나며, 이러한 수축이 태반의 융모간강으로의 혈액공급을 촉진시킨다. 임신 후기로 갈수록 브랙스톤 힉스 수축의 빈도가 증가되어 임부에게 불편감을 줄 수 있다."
1.1.2. 경관
경관은 임신 중 혈관증가, 부종 및 자궁경부 선의 비대와 비후로 인하여 부드러워지고 색이 변화된다. 에스트로겐은 선조직을 활성화시켜 점액 분비를 증가시키고 분비물 과다를 초래하는데, 자궁경관의 점액분비 세포는 현저하게 증식하여 끈적끈적한 점액이 가득한 벌집 모양이 된다. 이러한 점액성 마개(mucous plug)는 경관을 차단하여 임신 중 질을 통한 세균감염을 예방하며, 진통의 시작으로 경관이 개대되면서 배출되는데 이를 이슬(show)이라고 한다. 혈관의 증가와 혈액의 충혈로 경관은 부드러워지며(Goodell's sign), 푸르스름한 보라색(Chadwick's sign)을 띤다.
1.1.3. 난소
임신 중 난소는 배란을 중단하게 된다. 융모생식샘자극호르몬(hCG)은 임신 초기, 특히 임신 6-8주경까지 황체를 보존하는 기능을 하여 임신 유지에 필요한 호르몬을 생성하도록 한다. 임신 유지를 위해 태반에서 충분한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을 생성할 때까지 황체는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여 자궁내막을 유지시키며, 그 후 점차 황체가 소실된다. 따라서 임신 중에는 난소에서 배란이 일어나지 않고 황체에서 분비되는 프로게스테론과 에스트로겐이 임신 유지를 위해 필요한 역할을 하게 된다.
1.1.4. 질
질은 임신 동안 혈관이 증가되어 푸르스름한 보라색으로 변화하는데 이를 채드윅 징후(Chadwick's sign)라고 하며 임신 8주에 나타난다. 질 상피세포는 혈관증가로 인하여 비대해지고, 경관점액의 변화로 질 분비물의 양이 증가하며 이 분비물은 희고 농도가 짙으며 산도 pH 3.5-6 수준이다. 이는 질 내 병원균 증식을 억제하는 작용을 하지만 임신 동안에 질 상피의 글리코겐이 풍부해지므로 모닐리아성 질염 같은 곰팡이균의 감염의 호발을 가져온다. 임신기간 동안 호르몬의 영향으로 질의 결체조직은 느슨해지고, 평활근의 증식, 질원개가 길어져, 분만과정 동안 질의 확장에 대비하게 된다.""
1.2. 유방
여성들은 임신 동안 유방의 변화를 경험한다. 처음 월경이 중단되고 나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의 영향으로 유선에 변화가 나타난다. 유방의 크기와 소결절 형성의 증가는 유즙분비를 위한 유선의 비대와 증식 때문이다. 임신 2개월 말에 피부 표면에서 정맥이 두드러지며 유두는 좀 더 돌출되고 유륜의 몽고메리 결절이 비대해지며 유륜의 착색이 뚜렷하게 나타난다. 임신선은 임신이 진행됨에 따라 점점 뚜렷하게 나타나는데 임신 동안에는 보라색과 같이 진한 색이었다가 출산 후 서서히 은빛으로 변화된다. 혈액공급 증가로 인한 정맥 울혈 때문에 피부 밑으로 섬세한 정맥이 관찰되고 이는 초임부에서 더 뚜렷하게 나타난다. 항체가 풍부한 노란색의 초유는 임신 12주에 유두에서 짜낼 수 있으며, 임신 말기에는 저절로 유출되기도 한다. 초유는 출산 후 첫 며칠 동안 나오다가 점진적으로 성숙 모유로 전환된다."
1.3. 호흡기계
임신 중 임부는 호흡기계에 다음과 같은 변화를 경험한다.
임신 중 호흡기계의 대표적인 변화는 과호흡이다. 비임신 시에 비해 분당 호흡량이 약 30-40% 증가한다. 이는 임신 중 프로게스테론이 증가함에 따라 기도 저항이 감소되기 때문이다. 또한 증대된 자궁이 횡격막을 상승시키고 늑골하각을 넓히면서 흉곽의 횡경과 전후경이 증가하여 전반적인 폐기능은 유지된다. 그러나 많은 여성이 임신 초기에 호흡노력의 증가를 호흡곤란으로 인식하기도 한다. 이는 혈중 이산화탄소 분압의 감소로 인한 호흡량의 증가 때문이다.
이 외에도 임신 중에는 비점막의 혈관 울혈과 부종으로 인해 비출혈이 흔하게 나타난다. 자궁의 증대로 인한 압박으로 횡격막이 상승하고 늑골하각이 넓어지면서 흉곽 둘레도 약 6cm 정도 늘어나게 된다. 이러한 변화에도 불구하고 임신 중 전반적인 폐기능은 유지되며 호흡근의 보상작용으로 임신으로 인한 문제는 잘 나타나지 않는다.
1.4. 심혈관계
임신 중 심혈관계의 변화는 다음과 같다.
심장은 좌측 상방으로 전위되어 심첨부의 위치가 변화된다. 혈액량은 임신 동안 크게 증가하여 임신 1기와 임신 말기에는 비임신 시의 40-45% 정도인 1500ml가 늘어나게 된다. 이 증가는 혈장(1000ml)과 적혈구(450-500ml)의 증가를 포함한다. 심박출량은 임신 초기부터 계속 증가하여, 임신 25-30주에 임신 전보다 30-50% 까지 증가된다. 심박출량은 체위에 따라서도 변화되는데 임부가 앙와위에서 측와위로 체위를 변경하면 심박출량은 약 1100ml(22%) 정도 증가한다. 맥박 횟수는 증가되지 않거나 분당 10-15회 정도 증가되는 경우까지 다양하지만 증가되는 경우가 많다.
혈압은 임신 동안 약간 감소하기도 하는데, 특히 임신 2기가 가장 낮다. 그 후 임신 3기에 점차적으로 증가하며 만삭이 되면 거의 임신 전과 같은 수준이 된다. 증대된 자궁이 순환하는 혈류에 압력을 가하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