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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불안장애
1.1. 개념 및 정의
불안은 사람이 매 순간 직면하는 정서적 반응이다. 자극이 없어도 무의식적으로 불안을 느끼기도 하며, 내적·외적으로 표현된다. 불안은 성취동기를 부여하고 생존을 위해 필요한 힘이 되지만, 특정 상황에서 과도하게 나타나는 경우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불안과 스트레스는 혼용되어 사용되지만 동일한 의미는 아니다. 스트레스는 개인에게 영향을 미치는 외부압력이며, 불안은 이러한 스트레스원에 대한 주관적인 정서반응이다. 또한 불안은 두려움과 구별되는데, 불안은 예기되는 위험에 대한 정서적 과정이고 두려움은 위협적 자극에 대한 인지적 평가와 관련된다.
불안은 1895년 프로이트가 처음 "불안신경증"이라는 용어로 소개하였으며, 보통 생물학적 통합 또는 자존감에 대한 실제적인 위협으로 나타나는 정상적 반응이다. 하지만 불안이 일어나는 상황과 맞지 않거나, 사회적·직업적 또는 다른 중요 기능을 방해하는 경우에는 비정상적이거나 병적인 것으로 간주된다.
1.2. 역학
불안장애의 역학은 다음과 같다.
불안장애는 모든 정신질환 중 가장 흔한 질환이며, 전체 인구의 약 18.1%가 일생 동안 한 번 이상의 불안장애를 경험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구에 따르면 불안장애는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나는데, 여성이 남성보다 약 2배 정도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또한 불안장애는 다른 정신질환과 함께 발병하는 경우가 많으며, 특히 우울장애와의 공존 유병률이 높다.
소아청소년을 대상으로 한 연구에서는 전체 소아청소년의 약 13%가 어떤 형태의 불안장애를 겪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불안장애의 첫 발병 시기는 주로 초기 성인기나 후기 아동기에 집중되어 있으며, 대부분의 환자들이 25세 이전에 증상이 시작된다고 한다. 이처럼 불안장애는 아동기부터 성인기에 이르기까지 전 연령층에서 고르게 나타나는 대표적인 정신질환이다.
불안장애의 유형별 역학을 살펴보면, 공황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약 2-3%이며, 여성에게서 더 흔하게 나타난다. 범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약 3-5%로 추정되며, 여성이 남성보다 2배 정도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광장공포증의 평생 유병률은 0.6-6%이며 역시 여성이 남성보다 유병률이 높다. 사회불안장애의 평생 유병률은 약 7-13%로 가장 높은 편이며, 발병 시기는 주로 후기 아동기나 초기 청소년기인 것으로 나타났다. 특정 공포증의 경우 일반 인구집단에서 매우 흔하게 나타나며, 성인의 약 12.5%가 한 가지 이상의 특정 공포증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종합해보면, 불안장애는 전 세계적으로 가장 흔한 정신질환 중 하나이며, 특히 여성에게서 더 높은 유병률을 보인다. 다른 정신질환과의 공존 유병률도 높아 복합적인 병리와 증상양상을 나타내는 경우가 많다. 또한 다양한 유형의 불안장애가 있으며, 각 유형별로 발병 시기와 유병률에도 차이가 있음을 알 수 있다.
1.3. 유형
1.3.1. 공황장애
공황장애는 이유 없이 삽화적으로 공황발작을 보이는 장애이다. 공황발작이란 갑자기 발생하는 극심한 불안과 공포로 심계항진, 땀, 몸 떨림, 질식감, 숨이 막히는 느낌, 흉통, 오심, 현기증, 오한, 지각이상, 비현실감, 미칠 것 같은 두려움, 죽을 것 같은 두려움 등의 증상이 4개 이상 나타나는 것을 말한다.
공황장애는 청년기에 주로 발병하며, 빈도와 중증도가 매우 다양하고 만성적인 경과를 보인다. 공황장애 환자의 2/3가 공황발작 외에도 공포증을 동반하고 있으며, 우울증상도 흔히 나타난다. 또한 자살의 위험이 높은 편이다.
공황장애의 원인에 대해서는 다양한 이론이 제시되고 있다. 정신역동이론에 따르면 이드와 초자아 사이의 갈등으로 인해 불안이 발생하고, 이를 해소하기 위한 자아방어기제가 비효율적으로 작용하여 부적응적 불안반응이 나타난다고 설명한다. 인지이론은 왜곡된 사고로 인해 불안이 지속된다고 보며, 생물학적 이론은 유전, 신경해부학적 요인, 신경화학적 요인 등을 원인으로 제시한다.
간호과정에서는 우선 신체질환을 배제하기 위해 철저한 진찰과 검사를 실시한다. 사정 시 생리적,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에서 불안의 정도를 파악하고, 자살사고와 사회적 지지 정도도 함께 사정한다. 진단 및 결과확인 단계에서는 심계항진, 자아통제감 결여, 특정 자극에 대한 두려움, 사회적 고립 등을 확인한다.
치료에는 약물치료와 심리치료가 포함된다. 약물치료로는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 SSRI 및 삼환계 항우울제, 베타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심리치료로는 개인정신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등이 효과적이다. 특히 행동치료 중 체계적 탈감작법과 홍수법은 공황장애 치료에 자주 활용된다.
1.3.2. 범불안장애
범불안장애는 사건이나 활동 등에 대한 과도한 불안과 걱정이 적어도 6개월 이상 지속되고, 걱정을 조절하기 힘든 특징을 보이는 질환이다. 거의 모든 것에 불안을 느끼는 근거를 찾기 어려운 부동성 불안 및 자율신경과민증상이 특징적이다. 불안과 걱정 또는 신체적 증상들이 사회적, 직업적 혹은 다른 중요한 기능의 영역에서 임상적으로 유의한 고통이나 장애를 야기한다.
범불안장애는 소아나 청소년기에 시작할 수 있지만 20세 이후에 흔히 발병한다. 우울증상이 흔하고, 수많은 신체증상이 임상양상의 한 부분을 차지한다. 경과는 대체로 만성적이다. 증상으로는 안절부절못함, 쉽게 피곤해짐, 집중어려움, 쉽게 짜증냄, 근육긴장, 수면부족 중 3개 이상이 나타난다.
범불안장애의 원인으로는 첫째, 정신역동이론에 따르면 이드와 초자아 사이에서 불안을 일으키는 갈등이 발생할 때, 갈등을 해소시켜주는 자아의 무능력에 초점을 둔다. 갈등을 해소하기 위해 무의식적 기전의 힘을 이용하는데, 자아방어기전을 지나치게 사용하거나 비효율적으로 사용하게 되면 부적응적 불안반응이 초래된다고 한다. 둘째, 인지이론에 따르면 왜곡된 사고 때문에 불안이 지속된다. 셋째, 생물학적 이론에 따르면 유전, 신경해부학적 요인(변연계, 간뇌, 망상체, 해마의 병리학적 관련성), 신경화학적 요인(norepinephrine, serotonin, GABA의 불균형) 등이 관여한다고 알려져 있다.
범불안장애 대상자에 대한 간호과정은 다음과 같다. 사정 시 불안의 생리적, 인지적, 정서적, 행동적 측면에 따라 불안의 정도를 평가한다. 대상자의 자살사고 및 사회적 지지 정도도 함께 사정한다. 진단/결과확인 단계에서는 심계항진, 전율, 발한, 흡흉통 등의 생물학적 요인과 함께 삶의 상황을 통제할 수 없다는 무력감, 특정 자극과 관련된 두려움, 사회적 고립 등이 확인된다. 계획/수행 단계에서는 불안이 증가할 수 있어 적극적으로 경청하며 신뢰관계를 형성하고 대상자의 죄의식, 무력감, 비합리적 공격성 등을 표현할 수 있도록 돕는다. 마지막으로 평가 단계에서는 불안 수준 상승 시 이를 억제할 수 있는지, 역할과 관련된 책임을 다할 수 있는지를 확인한다.
범불안장애의 치료로는 개인정신치료, 인지치료, 행동치료, 약물치료 등이 활용된다. 개인정신치료는 대상자와의 신뢰관계 형성과 이차적 이득에 대한 이해를 돕는다. 인지치료는 인지적 왜곡을 변화시켜 불안반응을 감소시키는 데 초점을 맞춘다. 행동치료로는 체계적 탈감작법과 홍수법이 사용되며, 약물치료로는 벤조디아제핀계 항불안제, SSRI 및 삼환계 항우울제, 베타차단제 등이 사용된다.
요약하면, 범불안장애는 6개월 이상 지속되는 과도한 불안과 걱정으로 인해 일상생활에 큰 지장을 초래하는 만성적인 질환이다. 정신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