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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조현병(Schizophrenia)
1.1. 정의
조현병(Schizophrenia)은 인구의 0.5~1%를 차지할 정도로 드물지 않는 질환으로, 뇌의 기질적인 이상은 없는 상태에서 여러 가지 원인에 의해 사고, 감정, 지각, 행동 등 인격의 여러 측면에 장애를 초래하는 뇌기능의 장애를 의미한다. 조현병은 대개 10대 후반에서 30대 초반에 발병하며 사춘기나 학교를 졸업하고 막 사회인으로서 첫발을 내딛어야 하는 등 인생주기 중에 스트레스가 많은 시기에 주로 발병한다. 또한 많지는 않지만 초년기 혹은 중년기에 병이 나기도 한다. 조현병은 환자의 생각, 감정, 지각, 행동, 의욕과 같은 모든 영역에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이 병의 증상은 아주 다양하다.
1.2. 원인
1.2.1. 생물학적 요인
조현병의 생물학적 요인은 유전적 요인과 신경생물학적 요인으로 구분된다.
유전적 요인의 경우, 일반 인구에서의 발병률이 약 1%인데 반해 직계가족에서는 발병률이 거의 10%에 달할 정도로 유전적 요인이 크게 작용한다. 쌍생아 연구에 따르면 일란성 쌍생아에서 약 50%, 이란성 쌍생아에서 약 15%의 일치율을 보여, 유전이 조현병 발병에 미치는 정도가 65~80%에 달하는 것으로 추산된다.
신경생물학적 요인으로는 도파민 이론과 신경화학적 가설이 있다. 도파민 이론에 따르면 1세대 항정신병약물은 뇌의 도파민-2 수용체 활동을 차단하여 도파민의 활동을 제한하고 조현병의 일부 증상을 감소시킨다. 2세대 항정신병약물은 세로토닌과 도파민을 차단하는데, 이는 세로토닌이 조현병에서도 중요한 역할을 할 수 있음을 시사한다. 또한 phencyclidine piperidine(PCP)의 작용이 조현병과 매우 유사한 상태를 유발한다는 사실이 오래전부터 알려져 있다.
한편 뇌의 구조적 이상도 조현병의 생물학적 요인이다. 조현병 환자들에게서는 측뇌실 확대, 제3뇌실 확장, 뇌실 비대칭 등의 소견이 관찰되며, 피질, 전두엽, 해마, 소뇌 용적의 감소, 뇌 표면 구(열)의 크기 증가, 피질의 두께 감소, 다양한 뇌 영역의 연결망 감소 등이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조현병의 생물학적 원인은 유전적 요인과 신경생물학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이해되고 있다.
1.2.2. 심리적 요인
심리적 요인은 조현병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데, 산전 스트레스, 심리적 스트레스, 그리고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첫째, 산전 스트레스가 조현병 발병과 관련이 있다. 임신이나 출산 시 합병증의 병력이 조현병의 위험요소로 작용할 수 있다. 임신 중 모체에 가해지는 스트레스는 코티솔 수치를 증가시켜 태아의 시상하부 발달을 방해할 수 있고, 이는 조현병과 같은 정신질환 발병의 취약성을 높일 수 있다.
둘째, 심리적 스트레스도 조현병 발병에 기여한다. 조현병은 종종 대학 입학, 가족으로부터 떨어져 사는 것과 같은 발달 및 가족 스트레스 시기에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이러한 심리적 스트레스는 코티솔 수치 증가를 유발하여 뇌 구조와 기능의 변화를 초래할 수 있다. 취약한 개인에게 이러한 변화들은 질병을 일으킬 수 있는 요인으로 작용한다.
셋째, 환경적 요인도 조현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 독소 물질인 Tetrachloroethylene에 노출되는 등의 환경적 요인도 취약한 사람들의 조현병 발병에 기여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다양한 심리적 요인이 조현병의 발병에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3. 환경적 요인
조현병은 유전적 요인과 더불어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에 의해 발병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대표적인 환경적 요인으로는 태아기 감염, 산모의 스트레스, 약물 남용, 중금속 노출 등이 있다.
첫째, 태아기 감염은 조현병 발병의 주요 위험 요인 중 하나이다. 임신 중 산모가 인플루엔자, 톡소프라즈마 등의 감염에 노출되면 태아의 뇌 발달에 악영향을 미쳐 조현병 발병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보인다. 실제로 다수의 역학 연구에서 산모의 임신 중 감염력과 자녀의 조현병 발병 간 유의한 관련성이 보고되었다.
둘째, 산모의 스트레스도 중요한 환경적 요인이다. 임신 중 극심한 스트레스를 받은 산모의 자녀에서 조현병 발병 위험이 높게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