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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전치 태반(Placenta Previa)
1.1. 정의
태반이 정상적으로는 상부에 부착되어야 하나 자궁하부에 부착되어 경관을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덮고 있는 상태를 "전치태반(placenta previa)"이라고 한다. 전치태반은 흔히 임신 후반기(7개월 이후) 발생하며, 태반의 자궁하부에서의 위치와 자궁내구를 덮은 정도에 따라 전전치태반, 부분전치태반, 변연전치태반, 하부전치태반 등으로 분류된다. 전치태반 태반은 자궁 입구를 완전히 또는 부분적으로 덮고 있어 태아가 분만하기에 불리한 상황을 초래할 수 있다.
1.2. 원인
전치태반의 원인은 불확실하지만 가장 중요한 위험요인은 제왕절개술에 의한 자궁내막 반흔이다"" 과거 제왕절개 분만 횟수가 많을수록 전치태반이 발생할 위험도가 높다"" 4회 이상 수술 경험이 있는 여성에게 전치태반이 발생할 위험은 10%이며 자궁하부절개분만 여성에게 발생할 위험은 6배 더 높다"" 그 외에도 다산부, 다태 임신, 35세 이상의 노임부, 이전 전치태반 병력 등이 위험 요인이 된다"" 다태임신은 태반이 크기 때문에 발생 가능성이 높다""또한 전치태반의 원인에 대해 최근 연구에 따르면 자궁하부의 태반 착상에 관여하는 유전적 요인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20년 미국 산부인과학회지에 게재된 연구에서는 특정 유전자 변이가 전치태반 발병과 관련이 있음을 밝혔다"" 이는 향후 전치태반의 진단 및 예방에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출처: Stanford University, Obstetrics & Gynecology 2020;136(4):669–677
전치태반은 제왕절개술 과거력과 고령 산모, 다태임신 등이 주요 위험 요인이지만 최근 연구에 따르면 유전적 요인도 발병에 중요한 역할을 하는 것으로 확인되었다"" 따라서 전치태반의 예방과 관리를 위해서는 산모의 과거력 및 유전적 요인을 함께 고려해야 할 것으로 보인다""
1.3. 증상
전치태반의 주요 증상은 임신 2기나 3기 때 무통성의 선홍색 자궁출혈이다. 약 70%의 환자에서 이러한 출혈이 나타나며, 20%는 자궁활동으로 인한 질 출혈이 발생한다. 보통 29주에 처음 출혈이 나타나고, 24주 이후 질 출혈이 있으면 전치태반을 의심해 볼 수 있다.
임신 3기 때 자궁하부가 늘어나고 얇아지면서 태반부착부위가 서서히 박리되어 노출된 자궁혈관 등에서 출혈이 발생한다. 대개 첫 출혈은 소량이고 응괴가 형성되면서 지혈되나 재발되어 임신중단이 필요할 때까지 여러 번 반복될 수 있다. 드물게 첫 출혈이 심해 생명에 위협적이거나 저혈량 쇼크를 유발하기도 한다.
휴식, 활동 중일 때 선홍색의 출혈이 간헐적으로 있거나 드물게는 지속적으로 나타난다. 임부의 40%의 혈량을 소실해도 쇼크 증상이 나타나지 않기 때문에 활력징후는 심한 출혈 시에도 정상일 수 있으므로 임상증상과 소변량 감소가 더 정확한 지표가 된다. 또한 7%는 임상적으로 무증상이나 초음파상에서 소견을 보이기도 한다.
복부검진 시 정상적인 탄력을 가진 부드럽고 압통이 없는 자궁이 촉진된다. 태아가 종위로 있으면 태반의 하부 착상으로 태아 선진부의 하강을 방해하여 정상 재태 기간보다 자궁저부의 높이가 더 높으며, 태반 때문에 둔위나 사위, 횡위인 경우도 있다.
1.4. 진단
전치태반의 진단은 주로 초음파 검사를 통해 이루어진다"" 현재 전치태반의 진단은 초음파 검사를 통해 태반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이 가장 정확하고 안전한 방법이다"" 초음파 검사의 정확도는 약 95%로 매우 높다"" 하지만 태아의 두정부가 진입되었거나, 태반이 자궁 후벽에 착상되었거나, 모체의 비만이나 방광의 과도한 팽창에 의한 자궁 하부 압박 등의 요인으로 인해 초음파 검사상 정확한 진단을 내리기 어려운 경우도 있다"" 이런 상황에서는 최근 도입된 질식 초음파 검사가 성공적인 진단을 가능하게 해준다""
초음파 검사로 전치태반을 진단하기 어려운 경우에는 질 검진을 실시할 수 있다"" 다만 태아의 생존력이 있을 때까지는 가능한 질 검진을 피하는 것이 좋다"" 만약 질 검진을 실시해야 한다면 무균적인 내진과 분만을 위한 이중 처치를 준비한 수술실에서 시행해야 한다"" 자궁 하부나 경관 조작은 심각한 출혈을 초래할 수 있기 때문에 즉각적인 분만 준비가 필수적이다""
1.5. 치료
1.5.1. 보존적 관리
전치태반의 보존적 관리는 태아가 미숙아인 경우 모체와 태아의 안전을 최우선으로 고려하여 이루어진다. 실제적인 출혈이 없다면 가능한 한 임신을 지속시켜 태아의 성숙도를 높이는 것이 중요하다. 따라서 보존적 관리의 경우는 (1) 임부의 활력징후 등이 안정적이고 질 출혈이 멈춘 경우, (2) 태아 심박동 감시장치 상 태아가 건강한 경우, (3) 제왕절개술을 즉각적으로 시행 가능한 경우 등에 한하여 이루어진다.
이러한 경우에는 절대 안정을 취하면서 태아 상태를 면밀히 관찰하고, 2~3주마다 초음파를 시행하여 태반의 위치와 태아의 성장을 확인한다. 또한 매주 1-2회 무자극검사를 통해 태아의 안녕을 평가하며, 분만을 최대한 늦출 수 있도록 노력한다. 처방에 따라 자궁근육이완제인 옥시토신을 투여하여 조기진통을 억제하고, 태아의 폐 성숙을 위해 스테로이드 제제를 투여하기도 한다.
그러나 과도한 질 출혈이 있거나 태아 곤란증 등의 경우에는 즉각적인 제왕절개술을 시행해야 한다. 왜냐하면 태반이 자궁하부에 위치하여 자연스러운 출혈 조절 기능이 저하되어 있어 출혈 조절이 어렵고, 태반이 박리되어 태아에게 산소와 영양분 공급이 원활하지 않아 태아 사망률이 높기 때문이다.
결국 전치태반 환자의 보존적 관리는 매우 신중한 접근이 필요하며, 모체와 태아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