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생물 다양성과 인간의 선택
1.1. 과학과 일상생활의 관계
과학은 과학을 하는 사람들만의 전유물이 아니다. 과학에 대한 연구는 결국 일상 속에서 그 연구의 결과물을 사용하기 위해서이다. 따라서 우리가 과학을 공부하는 이유는 전공자가 되어 과학을 깊이 연구하기 위함 이전에, 우리 주변에서 쉽게 볼 수 있는 것과 우리의 삶과 밀접하게 관련이 있는 것들에 대한 기본적인 과학적 작동 원리를 알기 위함이다. 기본적인 것들에 대한 지식을 가지고 있어야 우리는 좀 더 나은 일상적 선택을 할 수 있기도 하다. 이 책은 과학 중에서 생물학 분야와 관련하여 우리가 일상 속에서 한 번쯤 궁금해 했을 법한 주제들에 대해 쉽게 설명해 준다. 그리고 생물학을 비롯한 과학이 비단 과학의 분야에만 국한된 것이 아니라 다른 많은 분야와도 깊게 연관이 되어 있고 영향을 주고 받는다는 것을 알 수 있다."
1.2. 샴 쌍둥이와 분리 수술 논란
샴 쌍둥이는 신체의 일부가 붙어서 태어나는 비분리 쌍둥이를 가리킨다. 이 명칭의 유래는 지금은 태국이지만 과거에서는 샴이라 일컬어지는 지역에서 최초로 기록된 형제가 태어났기 때문이다. 이 샴 쌍둥이는 챙과 잉 형제였고, 그 당시에는 두 사람을 분리 수술할 수 있는 기술이 없었다. 그래서 그들은 미국에서 유랑극단을 따라다니며 공연을 했고 두 자매와 결혼해서 아이도 얻었으며 63년 동안 잘 살았다.
그런데 이제는 샴 쌍둥이를 분리할 수 있을 만큼 의학 기술이 발전했다. 하지만 그러한 기술이 발전했다고 모두가 그러한 선택을 하는 것은 아닌 것 같다. 이 책에서 소개하는 조디와 메리(가명) 자매의 부모가 그들이다. 조디와 메리는 앞서의 챙과 잉 형제와는 조금 다른 내부 장기 조직의 구성이 틀렸다. 챙과 잉이 몸은 한 몸이었지만 각자의 장기가 정상적으로 기능했던 것과 달리 조디와 메리는 메리의 심장과 폐가 기능을 멈춘 상태여서 조디의 심장과 폐로 함께 생존하고 있었다.
의사들은 어릴 때는 그나마 조디의 장기로 함께 생존할 수 있지만 성장할수록 그 장기에 무리가 오면서 결국은 둘 다 죽을 수 있다고 판단했다. 그래서 의사들은 분리 수술을 통해 건강한 조디만이라도 살려야 한다고 주장했다. 하지만 아이들의 부모는 가톨릭 교회 신자여서 아이들을 분리하는 것은 신의 뜻이 아니기에 둘 다 죽어도 분리 수술은 할 수 없다고 맞섰다.
이 논쟁은 전국민의 논쟁으로 확장됐고 결국 나중에 영국 법원까지 나서서 분리 수술을 하라고 결정을 내렸다. 부모는 그 이후에도 계속 반대를 하다가 어떤 이유에서인지 포기하게 되고 분리 수술을 통해 메리는 죽고 조디는 살리게 된다.
이처럼 과학의 문제는 단지 과학에만 머물지 않음을 알 수 있었다. 과학은 인간이 만든 학문이고 인간의 생존을 위해 필요한 학문인 만큼 결국 인간이 생존을 위해 만든 다른 모든 부문과 연관성을 갖게 된다. 또한 일반적으로 발전한 과학 기술이라고 판단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