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실존주의 문학 개관
1.1. 실존주의의 개념
실존주의의 개념은 철학적 용어로서 본질(essence)과 구별되는 개념이다. 본질이 개념화된 인간의 존재양식을 의미한다면, 실존이란 인간이 세상에 존재한 이후 스스로 원하는 바에 따라 자기 삶을 만들어가는 것을 의미한다.
다시 말해, 실존이란 실재로 존재하는 인간의 모습을 의미하며, 그러한 실존의 모습을 규명하고자 하는 것이 실존주의 철학의 지향점이다. 실존주의 철학의 대표적인 명제인 "실존이 본질에 선행한다."라는 사르트르의 말은 이를 잘 보여준다. 개인의 고유성, 우연성, 자유의지, 감성 등이 중요하게 여겨지는 실존주의에서는 이성 중심의 근대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과 과학문명에 종속된 인간에 대한 비판이 핵심을 이룬다.
따라서 실존주의는 인간 존재의 자기 확인 작업이라는 긍정적 측면을 지니고 있지만, 현실 세계의 부조리함과 허무주의에 의한 인간의 방황과 고뇌를 보여주는 철학으로도 이해될 수 있다.
1.2. 실존주의의 형성배경
실존주의의 형성배경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성중심의 근대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이다. 실존주의는 르네상스 이후 근대 합리주의가 표방해온 보편적 가치체계를 거부한다. 합리주의 사고체계에서는 보편성과 체계성의 원리만 강조되고 개인의 우연성과 고유성은 철저히 무시된다. 뿐만 아니라 이성만이 강조되고 개체의 자유의지나 감정적 특성은 경시된다. 실존주의는 개인의 실체, 고유성, 의지, 감성을 무시하는 합리주의에 대해 강력히 반발한다.
둘째, 과학의 발달과 물질문명에 대한 반발이다. 과학의 발달은 산업화를 촉진시키고 기계문명을 발달시켜 인류사회에 물질적 풍요를 가져왔지만, 그 결과 인간은 과학문명과 물질문화에 종속되게 되었다. 인간을 위한 인간에 의한 과학문명의 발달은 역으로 인간의 생존 자체를 위협하는 결과를 초래하게 되었다. 이러한 과정에서 실존주의가 20세기의 대표적인 사조로 자리잡게 된 결정적인 계기인 1·2차 세계대전의 재앙이 발생했다. 이런 혼란의 도가니에서 인간은 삶의 의미가 상실되고 자아의 정체성마저 손상되는 불안의식을 갖게 되었다. 이에 실존주의는 생존의 불안과 삶의 허무의식에서 진정한 자기의 모습을 찾으려는 몸부림에서 형성되었다.
"실존주의의 형성배경은 이성중심의 근대 합리주의에 대한 반발과 과학의 발달과 물질문명에 대한 반발이다."
1.3. 실존주의 문학과 대표작가
실존주의 문학과 대표작가는 다음과 같다.
실존주의 문학이란 실존주의 철학이 예술의 표현양식을 빌어 자신의 인생을 직접 선택하고 그에 대한 책임을 통해 인생을 스스로 만들어가는 주체적 인간의 모습을 묘사하고 실존적 삶의 현상을 나타내려는 문학작품이다.
대표적인 실존주의 작가로는 장 폴 사르트르와 알베르 까뮈를 들 수 있다.
장 폴 사르트르(1905~1960)는 1938년 소설 「구토」에서 모든 존재의 무의미성의 발견을 통해 대자로서의 인간 '실존'에 대한 철학적 입장을 기술함으로써 실존주의 문학의 시초를 이루었다.
알베르 까뮈(1913~1960)는 1942년 소설 「이방인」을 통해 '부조리'의 철학과 '반항'의 철학을 형성하였다. 그의 작품 속 주인공들은 부조리한 현실에 직면하여 죽음을 두려워하지 않고 과감히 맞선다.
이처럼 실존주의 작가들은 기존의 가치체계를 거부하고 개인의 자유의지와 결단을 강조하며, 죽음의 부조리에 대한 인식과 고독, 소외감 등을 다룬다는 특징을 보인다.
1.4. 실존주의 문학의 특성
실존주의 문학의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기존의 가치체계에 대한 거부이다. 실존주의는 합리주의와 과학정신에 의해 확립된 전통적, 보편적 가치체계를 거부한다. 규범화된 가치체계는 인간의 개별성, 주관성, 자아를 경시하기 때문이다. 가정, 종교, 사회 나아가 국가가 제시하는 보편적 규범과 가치는 물론 철학, 윤리, 도덕이 설정한 인간의 보편적 행동양식도 거부한다.
둘째, 개인의 결단과 자유의지를 중시한다. 실존의 주인공은 '행동하는 인간'이며 자신이 한 총체적 행동에 의해 삶의 의미가 구축된다. 즉 어떤 고정관념이나 가치체계에 의해서가 아니라 스스로 행한 경험의 산물로 스스로를 재구성한다. 다시 말해 실존의 인간은 스스로의 운명을 스스로의 힘으로 구현한다.
셋째, 죽음의 부조리에 대한 인식이다. 자신만의 자유의지에 따라 스스로 선택하고 결정해야 하고, 그에 따른 책임과 불안을 감내하며 자아를 확립해 나가는 실존의 삶에서 스스로 죽음을 선택할 사람은 아무도 없다. 사람이 죽어야 할 아무런 이유가 없는 것이다. 하지만 죽을 수밖에 없는 인간의 운명은 궁극적인 부조리이다. 실존의 인간은 죽음을 부정하거나 회피하거나 지연시키려 하지 않고 과감히 직면한다.
넷째, 고독과 소외감이다. 실존의 인간은 혼자 힘으로 세상의 불안, 공포, 우연, 죽음 등과 대결하는 절대자 또는 초월자의 위치에 서게 됨으로써 끊임없는 고뇌와 절망을 겪게 된다. 개인의 자아를 구속하는 모든 규범이나 가치체계를 거부하고 혼자만의 삶의 의미를 구축하려는 실존의 인간은 운명적으로 소외와 고독을 겪게 된다.
2. 카뮈의 '이방인' 작품 탐구
2.1. 분석에 들어가며
자기의 어머니가 죽고난 바로 그 이튿날 '해수욕을 하고 부정한 관계를 맺기 시작 했으며, 희극영화를 보러가서 시시덕거린' 그리고 또 '태양 때문에' 아랍인을 살해한 자기는 '전에도 행복하였고, 지금도 행복하다'고 분명하게 말하며 사형집행을 받는 날에는 단두대 주위로 많은 구경꾼들이 와서 '증오의 함성으로 맞아주기'를 원하는 이 인물을 어떻게 이해해야만 하는 것일까?
이러한 주인공의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과 태도는 상식적인 관점에서는 쉽게 이해하기 어려운 것이 사실이다. 하지만 이러한 인물의 행동과 태도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작품 속에 깊이 내재된 작가의 의도와 실존주의적 사상에 주목할 필요가 있다.
이 소설의 주인공 뫼르소는 어머니의 장례식이나 살인 등 극단적인 상황에 직면하면서도 '전에도 행복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