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골관절염(Osteoarthritis, OA)
1.1. 정의
골관절염은 뼈와 뼈 사이에서 완충 작용을 하는 부드러운 연골이 어떤 원인으로 인해 손상되어 발생하는 질환이다. 관절을 보호하고 있는 연골의 점진적인 손상이나 퇴행성 변화로 인해 관절을 이루는 뼈와 인대 등에 손상이 일어나서 염증과 통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관절의 염증성 질환 중 가장 높은 빈도를 보인다. 40세 이상 인구에서 70%, 65세 이상 인구에서 80% 정도에서 관절의 퇴행성 변화가 나타나 노화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고되었다.
1.2. 병태생리
골관절염은 무릎관절이나 고관절과 같이 체중부하를 많이 하는 관절의 가장자리에 뼈 형성(bony formation)과 더불어 관절면의 연골 표면에 발생한다. 관절면의 뼈가 과밀하거나 과잉증식(골증식체, osteophyte, spurs)됨에 따라 관절 간격이 좁아져 구조적 변화가 나타나는 것이 병태생리의 특징이다.
구체적으로, 관절을 사용하는 동안에는 관절 내 연골이 지속해서 마모되고 대체되는 과정이 일어난다. 만약 연골이 손상되는 정도에 맞추어 제대로 복원되지 못하면, 연골의 보호층이 마모되고 뼈의 끝부분이 노출되게 된다. 노출된 부위에 새로운 뼈가 자라나면서 골극을 생성하게 되고, 이로 인해 관절의 움직임은 더욱더 제한을 받게 된다.
결국 연골이나 뼈 일부가 파괴되고 그 파편들이 관절의 윤활액에 떠 있게 됨으로써, 관절 주변의 막을 자극하여 통증과 부종을 유발하게 된다. 골관절염의 진행은 크게 5단계로 분류할 수 있는데, 초기에는 최소한의 파괴로 시작하여 점차 연골 손상이 심각해지고 관절 간격이 좁아지며, 나중에는 거대한 골극이 형성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러한 골관절염의 병태생리적 특성으로 인해 대상자들은 관절의 통증과 강직, 기형 등의 증상을 호소하게 되며, 점진적으로 관절 기능이 악화되고 일상생활의 장애가 나타나게 된다.
1.3. 원인
골관절염은 원인에 따라 원발성(특발성, 일차성)과 속발성(이차성)으로 분류된다. 원발성이란 명백한 원인을 알 수 없다는 데에서 기인한 것으로 정상적인 노화 과정의 일부로 보이는 연골의 마모 및 파손과 관련이 있다. 반면 속발성은 노화와 관련되지 않은 특정 원인의 결과로서 선천성 기형이나 외상의 병력, 생화학적 이상, 감염 등으로 인해 관절 연골의 붕괴가 일어나는 것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골관절염의 주요 원인 요인으로는 나이, 성별, 유전적 소인, 비만, 관절에 가해지는 과도한 힘 등이 있다. 나이가 많을수록 발병 빈도가 높아지며, 특히 중년 이후로는 여성에게 더 많이 나타나는 경향이 있다. 유전적 소인과도 관련이 있으며, 비만의 경우 정상인에 비해 약 2배 정도 발병률이 높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또한 관절에 가해지는 심한 운동, 과도한 체중부하, 근육 소실 등도 골관절염의 위험 요인으로 작용한다.
한편 속발성 골관절염은 선천성 관절 기형, 관절 탈구, 골절, 감염, 대사 이상 등 특정한 원인으로 인해 2차적으로 발생하는 경우이다. 관절 구조의 선천적 결함이나 심한 외상, 화농성 관절염 또는 결핵성 관절염 등의 감염성 질환을 앓은 병력이 있는 경우, 무혈성 괴사 등의 대사성 질환으로 인해서도 속발성 골관절염이 발생할 수 있다.
즉, 원발성 골관절염은 나이, 유전, 비만과 같은 비특이적 요인에 의해 발생하는 반면, 속발성 골관절염은 보다 구체적인 기저 질환이나 병력에 기인하여 2차적으로 나타나는 경우라고 할 수 있다.
1.4. 임상증상
골관절염의 임상증상은 다음과 같다.
골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관절의 통증과 15~30분 미만의 아침 강직(morning stiffness)이다. 류마티스 관절염의 아침 강직과는 다르게 관절강직은 활동 후나 한 자세로 오래 있을 때 나타나 수분 내에 완화된다. 통증은 춥거나 습기가 많은 날씨와 관절 사용 시에 악화된다. 초기의 관절통은 휴식을 취하면 완화되지만, 질병이 진행되면 휴식이나 수면 시에도 관절의 불편함이 증가한다. 관절연골이 소실되거나 변성이 와서 관절며닝 불규칙해지면 운동 시 마찰음이 느껴질 수 있다.
무릎관절에 생기는 골관절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계단을 오르내리기가 힘들어지고 다리가 둥글게 휘게 되며 쉬면 통증이 완화지만 움직일수록 심해진다. 무릎관절에 관절액이 많아져 무릎이 부어올라 모양이 변하기도 한다. 통증은 보통 오전보다 오후에 더 심하다. 골관절염이 진행되면 무릎이 붓고 물이 차며 온종일 통증을 느끼기도 한다.
척추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허리에 통증이 생기며 심한 경우 저릿저릿한 신경 증상이 발생하여 허리 디스크로 오인하기도 한다. 손가락의 경우 마디가 두꺼워지면서 통증은 없어지지만, 엄지손가락 밑부분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지속해서 통증이 나타나 물건을 잡거나 주먹을 쥘 때 불편한 증상이 생긴다. 고관절에 생기는 골관절염은 걸어 다니거나 서 있을 때 사타구니 부분이나 무릎에서 대퇴부 앞쪽으로 통증이 나타난다. 통증이 심해지면 움직이기가 힘들어지고 심한 경우 쉬고 있을 때도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이외에도 목이 뻣뻣한 증상이 나타날 수 있고 허리가 저녁에 아주 아프고 다리 아래로 전기가 통하듯 통증이 나타날 수 있다. 골관절염은 전신질환이 아니며 주로 체중부하와 관계된 관절(고관절, 무릎관절)과 경추 및 요천추 관절, 손가락 마디 관절 등에 잘 발생한다.
1.5. 진단검사
골관절염 환자의 진단검사는 임상소견, 방사선학적 검사, 혈액 검사, 관절액 검사 등 다양한 방법을 통해 이루어진다.
첫째, X-선 검사는 골관절염 진단에 가장 널리 사용되는 방법이다. X-선 검사에서는 관절강 간격의 좁아짐, 골극(osteophyte) 형성, 관절면의 불규칙성, 골경화(subchondral sclerosis), 골낭종(subchon...