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도입
1.1. 현대사회의 민족통합 문제
현대사회 민족통합 문제는 신종 감염질병의 창궐로 더욱 심각해지고 있다. 최근 전 세계적으로 퍼진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사회적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었다. 특히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확산의 일부 원인이 기독교의 무분별한 활동으로 인식되면서,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와 편견이 확산되었다. 이는 과거 동학과 서학(천주교)이 상호간 적대관계를 형성했던 것과 유사한 현상이다. 역사적으로 전염병이 발생할 경우 주변의 집단이나 종교를 비난의 대상으로 삼아왔으며, 이로 인해 민족 간 갈등과 분열이 심화되는 경우가 많았다. 신종코로나 바이러스 사태에서도 기독교에 대한 무분별한 공격이 이루어지며, 기독교와 비기독교 간의 대립이 첨예해지고 있다. 이는 민족 통합을 저해하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다. 따라서 현대사회에서 발생하는 이러한 종교 간 갈등을 해소하고 민족 통합을 이루기 위해서는 역사적 사례에 대한 이해가 필요하다. 과거 동학과 서학의 갈등과 대립, 그리고 이후 3.1 운동에서의 연대와 화합의 경험은 현재 직면한 과제에 대한 해결책을 제시할 수 있을 것이다.
1.2. 연구의 주제 설정 과정
연구의 주제 설정 과정은 다음과 같다. 현대 사회에서 신종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한 민족 간 갈등과 대립이 심각해졌음을 인식하고, 이에 대한 해결책을 찾고자 하였다. 특히 기독교에 대한 무조건적인 혐오감이 만연하게 된 현 상황과, 과거 동학과 서학(천주교)의 갈등이 연관성이 있다고 판단하였다.
따라서 한국 역사 상 가장 종교 간 갈등과 대립이 심화되었던 시기인 근대전환기의 동학과 서학의 관계를 살펴보고자 하였다. 동학이 서학(천주교)에 반대하여 창도되었고, 실제로도 양자 간 큰 충돌이 있었다는 점에서, 이 갈등이 민족 통합에 어떤 영향을 끼쳤는지를 분석하고자 하였다.
이에 따라 본 연구의 주제는 '동학, 서학의 갈등대립 그리고 민족통합의 역사의식'으로 설정하였다. 구체적으로는 동학과 서학의 창도 및 발전 과정, 양자 간 갈등과 대립의 전개 양상, 그리고 최종적으로 3.1 운동에서의 연대와 화합을 살펴봄으로써 당시 민족통합의 역사의식을 고찰하고자 하였다.
2. 동학과 서학의 창도와 발전과정
2.1. 동학의 창도와 발전과정
『민족문화 백과사전』에 따르면, 동학은 민족적 사회적 종교의 성격을 가지는 민속 신앙과 인내천 개념이 결합된 천도교이다. 조선 기존의 차별적 요소가 내재된 불교나, 유교사상과 다르게 '사람'이 곧 '한울'이라는 인내천 개념을 가지고 있었기에 일반 서민계급에게 크게 인기를 끌었다는 점이 특징이다. 동학은 시대가 지남에 따라 여러 사회사적 의의와 다양한 성격으로 변모했는데, 이후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의 종교적 기반이 되어 양반사회 해체 시기부터 개화를 지나 3·1운동에까지 사회적 의미를 끼쳤다. 즉, 동학은 이후 발생한 동학농민운동의 종교적 기반이 되어 양반사회 해체 시기부터 개화를 지나 3·1운동에까지 사회적 의미를 끼쳤다는 것이다.
2.2. 서학의 창도와 발전과정
서학의 창도와 발전과정은 다음과 같다.
서학은 크게 네 단계로 발전해 갔다. 첫 번째는 서학접촉기(西學接觸期)이다. 이는 선조 중엽부터 숙종 중엽까지 약 100년간 지속되었다. 이 시기에 파견학자들이 북경에서 중국의 서학과 접촉하여 한역서학서와 서양 과학기술문물이 도입되었고, 이에 대한 학문적 호기심으로 서양과 서양문물에 대한 이해가 생겨났다. 병자호란 때 정치 인질로 북경에서 볼모생활을 하던 소현세자가 1644년 귀국할 때 서양 과학기술문물과 한역서학서를 그로부터 받아가지고 왔다. 그러나 북경에서의 서양 성직자들과의 접촉, 한역서학서와 서양 과학기술문물의 도입의 주역을 담당한 것은 부경사행원들이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