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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바울서신의 이해
1.1. 바울서신의 내외적인 특징
바울서신의 내외적인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바울서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에 대한 고백이다. 바울서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인격과 사역의 의미를 율법과 복음의 관계로 바르게 제시하였다. 그의 필체는 성령의 불붙은 논리이며, 지식인다운 논리적이고 성령의 감동을 기록하였다. 바울서신은 기독론, 구원론, 교회론, 목회론, 종말론 등 신학적 내용을 담고 있다.
둘째, 바울서신은 전체 13권의 편지로 구성되어 있다. 9권은 교회에 보낸 서신이고, 4권은 개인에게 보낸 서신이다. 이 중 "로마서, 고린도전·후서, 갈라디아서"는 바울의 4대 서신이며, "에베소서, 빌립보서, 골로새서, 빌레몬서"는 옥중서신, "디모데전·후서, 디도서"는 목회서신으로 분류된다.
셋째, 바울서신은 기록 순서가 연대순이 아니라 교회 편지가 앞에, 개인편지가 뒤에 배치되어 있다. 또한 길이가 긴 서신이 앞에, 짧은 서신이 뒤에 위치한다. 이는 복음 전파와 교회 목회에 있어서 바울의 중점이 잘 드러나는 구조적 특징이다.
넷째, 바울서신은 교회지도자로서 목회적 목적으로 기록되었다. 바울은 교회 내·외부에서 복음이 왜곡되는 것을 방지하고,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기 위해 다양한 교리적 설명과 변증을 담아냈다. 또한 기독교 복음의 핵심을 담고 있는데, 그것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를 믿어 의롭게 된다는 이신칭의 고백이다.
다섯째, 바울서신은 당시 기독교의 지형을 전 세계로 확장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다. 바울은 유대인과 이방인에게 복음을 전하며 그리스도의 복음이 지중해 지역에 전파되는 데 앞장섰다. 그의 복음 사역은 오늘날의 동일한 역사로 이어지고 있다.
이처럼 바울서신은 예수 그리스도의 복음을 중심으로 교회와 성도들을 향한 목회적 메시지가 담겨있는 주요 문헌인 것이다.
1.2. 바울서신의 편지 양식과 훈계 전통적 배경
고대 그리스-로마 편지들은 저술 목적, 내용, 보존 방식 등에 따라 세 가지 범류로 구분될 수 있다"" 첫째는 문서 편지 혹은 비-문학 편지, 둘째는 관공서 편지, 셋째는 문학 편지이다"" 문서 편지 혹은 비-문학 편지들은 오늘날의 회사나 기관들의 문서들이나 개인이 사무적인 일들을 위해 작성한 정형화되고 한시적인 특징이 있어 보존의 가치가 적은 것들이다"" 또한 개인들이 개인적인 안부나 정보를 교환하기 위해 작성하여 개인적인 보존의 가치는 있으나 통념상 유산으로 보존되어야만 하는 편지가 아닌 것들이 우연한 방식으로 보존되어 발견된 것들이다"" 관공서 편지는 일반적으로 왕의 편지나 국가 간의 편지를 가리키며 행정 편지는 사안에 대한 처리와 관련된 것이기에 문서 혹은 비-문학 편지로 간주 된다""
반면 문학 편지는 문학적인 의도로 작성된 편지를 말한다"" 따라서 형식은 편지 형태지만 실질적으로 그 내용은 시나 연설 혹은 이야기로 이뤄진 편지들이다"" 그런데 문학 편지는 좀 더 세분화할 필요가 있는데, 첫째는 문학적 의도를 가진 편지들이고, 둘째는 진짜 편지로 후대에 보존된 편지들이다"" 결국 편지들의 세 범주는 고대 세계에서 편지 작성이 우연히 이루어진 행위가 아니라 의도와 목적을 가지고 진행된 행위며, 비록 주요 문학 장르들과는 비견하기 어렵더라도 그 자체로 보존과 연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볼 수 있다""
고대 그리스-로마 편지들은 기본적으로 삼국 구조, 즉 서두, 본론, 결론의 형식을 가진다"" 그러나 고대 세계에서 다양한 목적으로 편지가 작성되면서 그 목적에 따라 그 형식이 변형되기도 했고, 또한 편지와 유사한 기능을 하는 문서들에서 형식의 독특성이 드러나기도 했다"" 예를 들어 공식 청원서, 개인 추천 편지, 초대장들과 같은 편지 및 문서들이 있다"" 이러한 문서들에서는 서두(인사, 계보, 직업, 거주지), 배경, 요구, 결어의 특성을 가진다""
한편 고대 그리스-로마 세계에는 철학적 훈계 전통이 있었는데, 이것은 현재의 종교 영역이 아닌 도덕 철학의 영역에 속해 있었다"" 도덕 철학자들은 자신들을 영적 건강의 촉진자들로 이해하면서 "영혼 돌봄"이라고 알려진 양육 체계를 발전시켰다"" 이러한 훈계 전통의 시작은 소크라테스로 거슬러 올라가며, 플라톤, 아리스토텔레스, 에피쿠로스 등에 의해 구체화 되었다"" 후에 스토아학파, 에피쿠로스 학파, 견유학파, 회의주의자들 및 유대인들조차도 그들 각자의 "영혼 돌봄"의 실천을 통해 구성원들을 바로 세우는 일을 시행했다""
이러한 그리스-로마 훈계문학들의 특징으로는 첫째, 우호적인 관계 형성을 위한 표현의 사용, 둘째, 권위 있는 자료의 사용, 셋째, 설득을 위한 관습적이고 전통적인 주제들인 "토포이(topoi)"의 사용, 넷째, 모방해야 할 모델 제시, 다섯째, 관습적인 목록들의 제시, 여섯째, 회상 기법의 사용, 일곱째, 수사학적 장식들의 사용, 여덟째, 다양한 어휘적 및 동사적 표현들의 사용 등을 들 수 있다""
결국 그리스-로마 훈계 전통은 신약 성경 서신들에도 많은 영향을 끼쳤으며, 신약 서신들이 그리스-로마 훈계 편지 전통의 일부이거나 적어도 훈계 스타일로 기록되었다고 볼 수 있다""
1.3. 목회 편지로서의 바울서신
바울서신은 교회지도자로서 목회적 목적으로 기록되어 있다. 교회에 전한 진리를 다시 설명하며 가르쳐 그릇된 가르침에서 성도를 보호하며, 교회의 건강성을 유지하도록 하기 위하여 기록하였다. 또 변증적 목적이다. 교회 내·외부에서 복음의 내용을 변질시키고 사도로 부름 받은 바울을 비방하는 세력들에 대하여 변증하기 위해 기록하였다.
바울은 자신의 사역이 하나님의 주도하심 아래 있다고 여겼으며, 사역의 목표를 하나님께 합당한 삶에 두었다. 그의 권면은 예수 그리스도 중심적이었을 뿐만 아니라 그를 중심으로 신앙에 대해 재해석을 시도했다. 또한 공동체를 향한 권면을 지속적으로 행했다.
바울은 성도들을 "칭의 받은 자"로 이해했다. 즉, 성도들은 세상의 죄악 중에 있었으나 오직 예수그리스도의 사역을 통해 의롭다 인정받은, 새롭게 창조 또는 회복된 존재들이라는 것이다. 이렇게 칭의 받은 성도들은 더 이상 개인으로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다른 성도들과 함께 칭의 공동체를 이루며 살아가야 한다고 강조한다.
바울은 자신이 사도로 부름 받았음에 대한 확신을 가지고 활동했다. 그렇기 때문에 바울 서신들은 바울이 목회자의 신분에서 목회적 의도로 보낸 "목회 편지"라고 볼 수 있다. 바울은 수신자들이 그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