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경 해석학
1.1. 성경 해석의 필요성과 역사
1.1.1. 해석의 필요성
해석의 필요성은 성경의 의미를 설명하는 일에 있다. 성경은 수 세기 전을 살았던 사람들에 의해 기록되었기 때문에 현대인과의 시간과 문화의 차이로 인해 정확한 의사전달을 이루기 어렵다. 따라서 해석학은 성경의 의미를 정확히 이해하고 전달하기 위한 지침과 방법론을 제공한다.
해석학은 성경 본문을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연구하기 위해 필요하다. 성경 본문에는 저자의 의도와 수신자의 이해 등 복잡한 요소들이 담겨있기 때문에, 해석학은 이를 고려할 수 있는 규범과 기준을 제공한다. 또한 성경은 다양한 문학적 특성을 가지고 있어 이를 이해하기 위해서는 해석학이 필요하다.
성경은 하나님께서 자신을 계시하신 책이므로, 정확한 이해와 해석은 매우 중요하다. 왜곡된 해석은 성경의 메시지를 왜곡시킬 수 있기 때문이다. 해석학은 성경 해석자가 자신의 선입견과 선이해를 극복하고 성경 저자와 수신자의 시각을 이해할 수 있도록 돕는다. 이를 통해 성경이 오늘날 독자에게 어떻게 영향을 미칠 수 있는지를 탐구할 수 있다.
따라서 바른 해석학은 하나님의 뜻을 이해하고 실천하는 데 필수적이다. 성경 해석자는 성경 해석 과정에서 성령의 인도하심을 구해야 하며, 역사적 배경과 문화적 상황을 고려하여 성경의 메시지를 이해하고자 노력해야 한다. 이를 통해 성경을 올바르게 적용하고 복종할 수 있을 것이다.
1.1.2. 유대인의 성경 해석
랍비계 유대교의 해석 방법은 크게 두 가지로 나뉜다. 첫째는 할라카(Halakah)로, 이는 히브리어로 "따라야할 법칙"을 의미하며 구약의 율법자료들로부터 기인한 인간의 행동을 위한 연역적인 원리들과 규범들을 담고 있다. 둘째는 하가다(Haggadah)로, 이는 히브리어로 "하나의 이야기"를 뜻하며 성경 본문을 예증하고 독자들을 계도하기 위한 목적에서 전체 구약이 제공하는 이야기들과 잠언들에 의존하고 있다"".[1]
랍비계 유대교의 대표적인 주요 작품으로는 미쉬나(Mishnah), 팔레스 타인 탈무드와 바빌로니아 탈무드, 그리고 미드라쉼(Midrashim)을 들 수 있다. 미쉬나는 초기 랍비들의 구전 가르침들을 제시하고 있으며, 팔레스 타인 탈무드와 바빌로니아 탈무드는 미쉬나에 대한 주석을 제공한다. 미드라쉼은 성경 저작들에 대한 해석을 제공한다"".[1]
랍비계 유대교의 성경해석 특성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이들의 해석은 주로 랍비들의 해석 전통에 크게 의존하고 있다. 둘째, 랍비들의 주석서들은 성경을 문자적으로(페샤트, peshat: "분명한", "평이한" 또는 "단순한") 해석한다. 셋째, 랍비들의 해석은 "석의"(exegesis)란 의미를 지닌 미드라쉬(midrash)의 실행이며, 이들의 동기는 목회적이다"".[1]
1.1.3. 사도 시대의 성경 해석
사도 시대의 성경 해석은 당시 유대인들의 해석 방법론과 비교됨과 동시에 이들과 차이를 두고 있다. 사도들의 주된 방법론은 모형론(typological interpretation)으로, 특히 예수의 메시아 되심과 기독교회의 사역을 변호할 경우에 이 해석방법론을 사용했다. 중요한 점은 사도들은 유대의 뿌리를 지닌, 최후의 주목할 만한 해석자들이었다는 사실이다. 이때로부터 계속해서 그리스-로마의 영향이 유대교의 영향을 제치고, 그리스도인의 성경해석을 주도하게 된다.
모형론적 해석 방법은 사도들이 종종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역에 대한 예언들을 발견하고자 구약의 역사서와 예언서란 광맥을 채굴했다. 이것은 보다 후대 역사의 하나님의 행위를 예표하고 있는 영감된 모형들을 찾아내려는 해석으로, 이 모형들(types, 즉 모범들이나 상징들)은 구약의 사건과 대상들 그리고 사상 속에 나타나 있다고 믿는 해석이다. 모형론적 해석의 전제는 보다 초기의 사건/대상/사상은 보다 후대의 사건/대상/사상 속에서 반복된다는 생각이다. 마태복음과 히브리서가 이러한 모형론적 해석을 가장 잘 보여준다. 예를 들어서, 마태복음 2:17은 헤롯왕이 유대의 어린 사내 아이들을 죽인 것은 예레미야 31:15의 성취라고 기록하고 있으나, 문맥을 볼 때, 이 구절은 주전 6세기경에 이스라엘의 바벨론 포로를 가리키고 있다. 마태는 헤롯의 피흘림이 예레미야의 예언 구절을 모형론적인(typological) 의미에서 성취했다고 믿고 있다.
또한 문자적-문맥적 해석 방법(literal-contextual interpretation)이 있었는데, 이 해석 방법은 구약성경을 그들의 정상적인 의미에 따라 해석한다. 사도들은 예수의 본을 따랐는데, 사탄이 영리하게 구약본문을 사용하는 것에 대해 올바로 구약을 인용함으로써 물리치셨다. 서신서도 몇 가지 예를 제공하는데, 로마서 12장에서, 바울은 그의 독자들에게 그들에게 악을 행한 자들에 대해서 신명기 32:35과 잠언 25:21-22를 인용함으로 친히 복수하지 말라고 가르치고 있다.
마지막으로 원리/적용(principle/application) 방법이 있었다. 이 방법에서, 사도들은 구약 본문을 문자적으로 다루지 않았다. 오히려, 그들은 구약 본문의 기초적인 원리를 원래의 문맥 속의 상황과는 다르나, 비교될 만한 한 상황에 적용함으로써, 구약 본문을 해석했다. 예를 들어서 바울이 호세아서를 인용함으로써, 하나님은 유대인들과 이방인 모두를 구원하기 원하신다는 것을 어떻게 증명하려 했는가 생각해 보자(롬 9:25-26). 원래, 호세아의 이 본문은 이스라엘 민족을 가리키고 있는데, 특히 하나님이 이스라엘을 한동안 버리신 후에, 다시 그들과 화목하실 것을 가리키고 있다. 바울은 호세아의 예언으로부터 하나의 신학적인 원리, 즉 하나님은 전에 그의 백성이 아니었던 자들을 그의 백성으로 만드신다는 원리를 추출하고 있으며, 그러고 나서 이 원리를 사용해서 이방인 신자들이 하나님의 백성 가운데서 완전한 구성원의 자격을 갖고 있음을 정당화하고 있다.
요약하면, 사도 시대의 성경 해석은 당시 유대인들의 해석 방법론과 구분되는 독특한 특징을 보였다. 대표적으로 모형론, 문자적-문맥적 해석, 원리/적용 등의 방법론을 사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와 교회의 사역을 변호하고자 했다. 이러한 사도들의 해석은 그리스-로마의 영향력이 점차 커지면서 이후 그리스도인의 성경해석을 주도하게 된다는 점에서 그 의의가 크다고 할 수 있다."
1.1.4. 교부 시대의 성경 해석
교부 시대의 성경 해석은 사도 시대 이후 초대 교회의 지도자들이 성경을 해석하고 이해하던 방식을 말한다. 이 시기는 사도 요한의 죽음부터 그레고리 1세가 교황이 된 주후 590년까지로, 교회의 아버지들이라 불리는 교회 지도자들의 공헌과 기여가 두드러졌다.
교부 시대 초기에는 신약이 구약과 정경적으로 짝을 이루지 않았기 때문에, 성경 해석의 권위가 교회의 전통으로 점차 바뀌게 되었다. 이 시기는 다시 세 개의 작은 주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