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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치매의 정의와 개요
1.1. 치매의 정의
치매는 "퇴행성 뇌질환 또는 뇌혈관계 질환 등에 의해 기억력, 언어능력, 지남력, 판단력 및 수행능력 등의 인지기능저하를 일으켜 일상생활에 지장을 초래하는 후천적인 다발성 장애"이다. 세계보건기구의 국제질병 분류에 의하면 치매는 "뇌의 만성, 또는 진행성 질병에 의해 발생하는 증후군으로, 이로 인한 기억력, 사고력, 이해력, 계산력, 학습능력, 언어 및 판단력 등을 포함하는 뇌 기능의 다발성 장애"라고 정의된다. 즉, 치매는 이전에 정상적인 지적능력을 유지해오던 사람이 후천적 뇌질환으로 인해 점진적으로 기억력 장애 및 다른 지적능력 상실이 나타나 더 이상 일상생활, 직업적 업무, 대인관계 등을 적절히 유지할 수 없는 상태를 의미한다.
1.2. 치매의 유병률 및 현황
우리나라의 치매 유병률 및 현황은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는 2019년 기준으로 65세 이상 노인 인구가 771만 8,616명이며, 이 중 추정치매환자 수는 79만 4,820명으로 10.29%의 치매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이 중 여성의 비율이 62.9%로 남성보다 높게 나타나고 있다. 또한 2030년에는 136만 명, 2040년에는 220만 명, 2050년에는 300만 명을 넘을 것으로 예상되고 있어 지속적인 증가 추세를 보이고 있다. 이는 우리나라의 고령화 속도가 매우 빠르기 때문이며, 향후 치매 환자 관리를 위한 대책 마련이 시급한 상황이다.
1.3. 치매의 원인 질환
치매의 원인 질환은 크게 가역적 치매와 비가역적 치매로 나눌 수 있다.
가역적 치매는 약물중독, 영양결핍, 감염, 대사 및 내분비계 장애, 종양 등 특정 원인을 치료하면 증상이 호전되거나 완치될 수 있는 치매이다. 이에는 D - 약물(drug), E - 감정장애(emotional disorders), M - 대사 또는 내분비 장애(metabolic or endocrine disorders), E - 시각 및 청각 기능 장애(eye and ear dysfunction), N - 영양결핍(nutritional deficiencies), T - 종양 및 외상(tumor and trauma), I - 감염(infections), intoxication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가역적 치매는 전체 치매의 35-50%를 차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반면 비가역적 치매는 퇴행성 변화나 뇌혈관 질환 등으로 인해 발생하며 치료를 통해서도 증상의 호전을 기대하기 어려운 치매이다. 대표적인 비가역적 치매에는 알츠하이머병, 혈관성 치매, 피크병, 루이소체 치매, 외상성 뇌손상 등이 있다. 알츠하이머병은 전체 치매의 50-60%를 차지하는 가장 흔한 원인이며, 뇌의 퇴행성 변화로 인한 신경세포 소실과 신경섬유다발 및 노인반의 과다 출현이 특징이다. 뇌혈관 질환에 의한 혈관성 치매는 전체 치매의 20-30%를 차지한다. 이 외에도 피크병, 전측두엽 치매, 루이소체 치매 등 다양한 원인 질환에 의한 비가역적 치매가 있다.
이처럼 치매의 원인은 매우 다양하며, 가역적 치매와 비가역적 치매를 구분하여 접근하는 것이 중요하다. 가역적 치매의 경우 원인을 정확히 진단하고 적절히 치료함으로써 증상 호전을 기대할 수 있지만, 비가역적 치매의 경우 증상 관리와 진행 지연을 위한 약물 및 비약물 치료가 필요하다.
2. 치매의 분류
2.1. 퇴행성 치매
2.1.1. 알츠하이머병
알츠하이머병은 치매의 가장 대표적인 원인 질환으로, 전체 치매 환자의 약 60-70%를 차지하는 퇴행성 치매이다. 알츠하이머병은 대뇌피질의 신경세포가 점진적으로 파괴되어 기억력, 언어능력, 판단력 등의 인지기능이 저하되는 질환이다.
알츠하이머병의 가장 대표적인 병리 소견은 대뇌 신경세포의 위축과 손실, 노인반의 과다 출현, 세포 내 신경섬유다발의 출현 등이다. 이러한 병리 소견의 중심에는 뇌에 축적되는 아밀로이드 단백질과 타우 단백질의 침착이 자리 잡고 있다. 아밀로이드 단백질이 과다 생산되고 응집되면서 신경세포가 점차 손상되고 사멸하게 되고, 타우 단백질의 비정상적 응집 또한 신경세포의 기능 저하를 초래한다.
알츠하이머병의 위험요인으로는 노령, 여성, 낮은 교육 수준, 가족력, 알코올 섭취, 흡연 등이 알려져 있다. 특히 나이가 증가할수록 알츠하이머병의 발병률이 급격히 높아지는데, 60세 이후에는 매 5년마다 발병률이 2배씩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또한 여성이 남성보다 발병률이 높은데, 이는 에스트로겐 수준 저하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보인다. 가족력이 있는 경우에도 발병 확률이 높아지며, 일부 유전자 변이(presenilin-1, presenilin-2, amyloid precursor protein 등)가 발병에 기여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알츠하이머병의 초기 증상은 기억력 저하, 특히 최근 기억력의 감퇴가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난다. 환자는 새로운 정보를 기억하는 데 어려움을 겪으며, 반복적인 질문을 하거나 물건을 두는 장소를 망각하는 등의 증상을 보인다. 이후 언어능력 저하, 방향감각 상실, 계산능력 저하, 성격 및 행동 변화 등이 점진적으로 나타난다. 중기에는 일상생활 수행에 어려움을 겪게 되고, 말기에는 기억력과 인지기능이 거의 소실되어 완전히 의존적인 상태가 된다.
알츠하이머병의 치료는 크게 약물치료와 비약물치료로 나뉜다. 약물치료에는 아세틸콜린 분해효소 억제제와 NMDA 수용체 길항제 등이 사용되는데, 이들 약물은 인지기능 개선과 병의 진행 지연에 효과적이다. 또한 우울증, 불안, 망상 등의 정신행동증상 관리를 위해 항정신병약물, 항우울제 등이 사용된다. 비약물치료로는 음악요법, 회상요법, 미술요법 등의 다양한 중재 방법이 활용되며, 치매 환자의 잔존 기능을 최대한 활용하고 환자의 개별성과 자율성을 존중하는 것이 중요하다.
최근에는 알츠하이머병의 병인 기전에 대한 연구가 활발히 진행되면서, 새로운 치료법 개발을 위한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예를 들어 아밀로이드 단백질 생성 억제, 타우 단백질 응집 억제, 신경세포 보호 등의 작용기전을 가진 약물들이 개발 중에 있다. 또한 항산화제, 스타틴, 여성호르몬 등 기존 치료제 재활용에 대한 연구도 진행되고 있다. 이와 같이 알츠하이머병의 예방과 치료를 위한 다각도의 노력이 이루어지고 있다.
2.1.2. 피크 병
피크 병(Pick's disease)은 전형적으로 60세 이전에 시작되고 사회적 행동, 성격, 자발성 그리고 집중력이 조기에 황폐화되는 것이 특징인 치매 유형이다. 피크 병은 상염색체 우성이나 열성으로 유전할 수 있으며, 산발형도 존재한다. 피크 병의 핵심적인 병리학적 특징은 전두엽에 국한된 심한 위축이며, 때로는 측두엽 위축이 동반되기도 한다. 피크 병과 알츠하이머병 사이의 임상적 구분은 쉽지 않을 수 있지만, 피크 병이 알츠하이머병보다 진행 속도가 더욱 빠르며 일반적으로 젊은 층에서 급격히 발병하여 "반사경 징후"와 같은 독특한 증상을 보인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피크 병 환자들은 거울 앞에 서서 자신의 모습과 의사소통을 하려는 "반사경 징후"를 나타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처럼 피크 병은 전두엽과 측두엽의 신경병리학적 변화로 인해 인지기능 저하뿐만 아니라 성격 및 행동 변화가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치매 유형이라 할 수 있다.
2.1.3. 전측두엽 치매
전측두엽 치매(frontotemporal dementia)는 뇌 전두엽의 신경성 위축이 특징적인 치매 유형이다. 이 치매 유형의 특징은 초기 단계에서 인지장애보다 행동 장애가 먼저 나타나며, 초기 인지 변화는 기억력 저하보다는 추상적 사고, 말하기, 언어적 기술의 장애가 나타난다는 것이다. 피크병(Pick's disease)은 전측두엽 치매의 가장 흔한 원인 질환으로 알려져 있다.
전측두엽 치매는 전형적으로 60세 이전에 발병하며, 사회적 행동, 성격, 자발성 그리고 집중력이 조기에 황폐화되는 것이 특징이다. 유전적 요인도 관여하는데, 상염색체 우성이나 열성으로 유전되는 경우가 있으며 산발형도 존재한다. 전두엽에 국한된 심한 위축이 특징이며, 때로는 측두엽 위축이 동반되기도 한다. 알츠하이머병과 피크병 사이의 임상적 구분이 어려울 수 있지만, 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