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고전 비평 연구의 현황과 과제
1.1. 연구 분야와 방법론
한국 고전 비평 연구의 현황과 과제에서 '1.1. 연구 분야와 방법론'은 다음과 같다.
고전 비평 연구 분야에서는 우선 고전 비평 용어에 대한 연구가 필수적이다. 선인들의 문학사상과 문학적 체험을 담고 있는 한국 고전 비평은 선대의 문학관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인 자료이기 때문이다. 이를 위해 고전 비평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할 필요가 있다. 이를 위해서는 1) 용어의 분류, 2) 용어의 발생론적 연구, 3) 용어의 개념 규정, 4) 용어 사용의 실제에 대한 고찰 등이 포함된다.
시품 설정에 관한 연구도 중요한데, 시품 용어의 개념 규정, 시품 설정의 심미적 경계에 대한 고찰, 시품 설정의 유래와 방법에 대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를 통해 시품 설정의 기준과 방법을 밝힐 수 있다.
또한 고전 비평문의 비평적 기준에 대한 연구도 필요하다. 문학 본질의 요소와 작법의 요건 중 어느 것이 중요시되었는지, 그리고 장르와 시대에 따른 변화 등을 규명할 필요가 있다.
더불어 비평가별 비평의식 연구, 비평사 및 발전사적 연구, 시론과 문론의 성격 분석, 국문시가론 연구, 고전 비평의 방법론 정립, 문학과 자연・사회의 이론적 연구 등 다양한 연구가 필요하다.
이와 같이 한국 고전 비평 연구는 매우 다양한 분야와 방법론을 필요로 하며, 연구자료의 방대함에 비해 아직 체계적이고 심층적인 연구가 부족한 실정이다.
1.2. 고전 비평 용어의 개념 규명
고전 비평 용어의 개념 규명은 선인들의 문학적 전통을 제대로 이해하기 위해 필수적이다. 개념 이해의 부족으로 선대의 문학관을 잘못 이해하거나 고전 비평 용어를 현대 문학 논의에 잘못 원용하는 폐단이 있었기 때문이다. 따라서 고전 비평 용어의 개념을 바르게 이해하는 것은 선대의 문학관을 바르게 이해하고, 우리의 문학적 전통성을 되찾는 데 도움이 될 것이다.
본고에서는 고전 비평에서 중요한 시론류 용어들을 중심으로 개념을 정리하고자 한다. 그 개념 규명의 논의에 있어서는 선대의 문학관을 이해하는 데 중점을 두고자 한다.
첫째, '재도(載道)'는 문장은 도를 나타내는 그릇이라는 의미에서 문장에 있어서의 도를 중시한 용어이다. 문장이 도를 실으면 아름다워질 수 있는 바탕이 마련되는데, 도덕을 실으면서도 문장이 아름답지 못하게 되면 사랑 받지 못하게 되어 전해지기 어려워진다. 따라서 참된 문장이란 예술의 조화를 얻어 문장 속에 담긴 충실한 내용, 즉 도덕을 빛나게 할 수 있는 문장을 의미한다. 이것이 재도 문학인 것이다. 문장을 통해 진실된 인생 또는 진실된 인생의 일면을 보여 주기 위해 정성을 기울이는 것이 문장을 짓는 도리이며, 그러한 도리로써 대상을 바르게 보고 사물의 당연한 이치를 바르게 나타내는 참된 내용을 담는 것이 재도(載道)라 할 수 있다.
둘째, '사무사(思無邪)'는 작시자의 태도가 생각함에 사벽함이 없다는 뜻으로, 시인의 공명정대한 정신적 자세를 말한다. 시인이 시를 짓는 데 언제나 도덕군자가 될 수만은 없겠지만, 어떤 소재를 선택하더라도 대상을 참되게 보고 세련되고 다듬어진 표현으로 공명정대한 마음을 잃지 않는다면 사무사한 경지에 도달할 수 있다.
셋째, '온유돈후(溫柔敦厚)'는 공자가 말한 이래 시를 말하는 이론에서나 인간의 성정에 대해 말할 때 자주 쓰이는 용어로, 성품이 따스하고 부드러우며 인정이 두텁다는 뜻이다. 이를 시로써 구현하려면 사무사한 작시자의 태도가 필요한데, 진실된 내용이면서 인정을 곡진하게 드러내어 사람의 마음을 감동하게 하여 바른 데로 이끌어야 한다. 따라서 진정으로 시를 깊이 아는 자라면 온유돈후하면서도 어리석지 않아서 시의 이면에 담긴 뜻도 이해할 줄 알고 건전한 비판정신을 잃지 않는 자일 것이다.
넷째, '풍교(風敎)'는 자하가 말한 것으로, 백성들을 착한 백성이 되게 하여 민풍을 아름다운 풍속으로 화(化)해 간다는 뜻이다. 이는 온유돈후와 밀접한 관련이 있는데, 백성들이 온유돈후해지는 것이 풍교가 된다고 볼 수 있다. 즉 치자가 시로써의 가르침을 통해 민풍을 교화한 것이 풍교인 것이다.
다섯째, '소기(小技)'는 문장이나 시가 도덕이나 이치에 비하면 작은 솜씨에 불과하다는 뜻으로, 문장이나 시가 도덕을 문장보다 높은 것으로 여겨왔던 전통적 문학관을 반영한다. 이는 문장에 있어서 부화무실함을 추구하고 새기고 다듬는 공교로움만을 일삼는 문풍으로 흐른 시대일수록 더욱 당연한 논리였다.
마지막으로 '술이부작(述而不作)'은 공자의 말씀으로, 선왕의 도를 서술하여 전하되 사실에 근거 없는 것을 창작하지 않는다는 뜻이다. 이는 학문 또는 문학을 논하는 이론에 종종 사용되어 왔는데, 근거 없는 내용을 창작해 내는 것은 아니라는 의미로 쓰였다.
이상의 시론류 용어들은 문학의 도덕성과 관련된 개념들로, 이들의 개념을 구체적으로 살펴봄으로써 선인들의 문학관을 이해할 수 있었다. 고전 비평 용어에 대한 이해가 선대의 문학사상을 바르게 이해하는 데 도움이 될 것으로 기대된다.
1.3. 시품(詩品) 설정의 기준과 방법
시품(詩品) 설정의 기준과 방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시품 용어의 개념 규정이다. 이는 시품 용어의 개념을 규정하고 그 미묘한 개념차이를 규명해야 하는 까다로운 과제이므로, 독립된 분야로 설정하여 연구할 만한 과제라고 할 수 있다. 시품 용어의 개념을 정확히 이해하는 것은 고전 비평문을 이해하는 데 필수적이다.
둘째, 시품 설정의 심미적 경계에 대한 고찰이다. 이는 시품으로 시적 경지를 나누어 시품을 구분하여 설정하는데 있어서 그 기준이 된 요소를 규명함으로써 시품 용어의 정확한 개념규정에 도달할 수 있도록 하는 일이다. 또한 서로 구분되어 경계가 지어지는 시품간의 의미적 차이점과 공통점을 밝히거나, 비평문에서 시품이 행해진 작품의 구조를 면밀히 관찰하여 해당 시품의 명칭과 그 작품을 대조함으로써 시품마다 지니는 심미적 경계를 밝히고 실증하는 일이 포함된다.
셋째, 시품 설정의 유래와 방법에 대한 연구이다. 이는 역대의 비평가들이 시품을 구분하여 설정해 온 내력과 시품 구분 설정에 있어서의 비평가별 방법 및 설정 기준을 고찰함으로써 그 사적 연원과 변천 또는 발전과정을 파악할 수 있도록 하는, 시품 구분 설정의 원류에 관련된 연구를 말한다.
이상과 같이 시품(詩品) 설정의 기준과 방법에 대한 연구는 시품 용어의 개념 규정, 시품 설정의 심미적 경계 분석, 시품 설정의 유래와 방법 고찰 등 여러 방면에서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고전 비평문에 나타난 시품 설정의 원리와 변천 과정을 체계적으로 이해할 수 있다"
1.4. 고전 비평문의 비평적 기준
고전 비평문의 비평적 기준에 대한 내용은 다음과 같다.
문학 본질의 제 요소와 작법의 요건에 대해서, 문학 장르에 따라 또는 문장 일반의 공통적인 면에 있어서 또는 시에만 국한된 독특한 면에 있어서 등등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