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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구스타프 말러와 그의 음악
1.1. 말러의 생애
구스타프 말러(Gustav Mahler, 1860~1911)는 보헤미아 칼리슈트에서 유대인 부모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부터 음악적 재능을 보였으며, 6살부터 피아노 레슨을 받았다. 10살의 나이에 피아노 리사이틀을 열었고, 15세에 빈 음악원에 입학하여 브루크너, 윌프 등과 교류하며 그들의 영향을 받았다. 특히 제2의 슈베르트라고 불릴 만큼 뛰어난 음악적 재능을 보였다.
1878년 빈 음악원을 졸업하고 빈 대학 철학과에서 역사와 음악을 공부하며, 피아노 5중주, 피아노와 바이올린소나타, 오페라 '슈바벤의 에른스트공' 등을 발표하며 유럽 오페라하우스에서 지휘자로 활동하기 시작했다. 이후 부다페스트 왕립오페라극장, 함부르크 시립오페라극장의 지휘자를 거쳐 1897년 빈 국립 오페라 극장의 감독으로 발탁되었다.
빈 오페라 극장에서는 1897년부터 1908년까지 오랜 기간 동안 활약하며, 빈 오페라의 레퍼토리와 예술적 기준을 변화시켰다. 하지만 반유대파의 간섭으로 인해 1908년 빈 오페라 극장 감독직을 내놓게 되었고, 이후 뉴욕으로 옮겨갔다.
뉴욕 메트로폴리탄 오페라와 뉴욕 필하모닉 오케스트라의 감독직을 맡았지만, 다시 유럽으로 돌아오게 되었고, 가정에서도 부인 알마의 불륜 사실을 알게 되며 평탄치 못한 생활을 하게 된다. 결국 말러는 1911년 심장병으로 사망했다.
1.2. 말러의 음악
1.2.1. 특징
말러의 음악적 특징은 다음과 같다:
첫째, 브루크너의 영향을 받아 길다는 것이다. 말러는 차이코프스키와 같이 자신의 세계관과 인생관을 담은 매우 자전적인 음악을 작곡함으로써 자신의 생각을 음악으로 길게 표현했다. 그의 교향곡들은 브루크너의 교향곡보다 훨씬 길며, 때로는 경악, 절망감, 비극성을 나타내고, 괴기한 해학이나 초연한 탐미를 보이기도 하였으며, 만년에는 종교적이라고도 할 만한 고독한 만족감을 표시하는 일도 적지 않았다. 이렇듯 말러의 음악은 다양한 감정과 정서를 가지고 있다.""둘째, 말러는 갖가지 악기들로 온갖 소리들을 만들어내며 자신의 복잡한 감정을 표출하는데 직관적인 영향을 끼쳤다. 말러의 교향곡에서는 소방울 소리, 군대의 신호나팔 소리, 술집의 밴드 소리, 썰매 방울 소리, 거대한 망치가 악기로 등장하여 실제 관객들에게 충격을 주었다. 이는 말러의 음악이 단순히 아름답고 서정적인 것을 넘어 표현의 폭이 매우 광범위했음을 보여준다.""
1.2.2. 주요 작품
말러의 주요 작품은 다음과 같다.
말러는 총 9곡의 교향곡과 미완성 교향곡 10번, 가곡 심포니 《Das Lied von der Erde 대지의 노래》와 오케스트라 가곡집 《Lieder eines fahrenden Gesellen 방랑하는 젊은이》, 연가곡 《Kindertoten Lieder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 《Des Knaben Wunderhorn 어린이의 요술 뿔피리》 등 가곡 작품으로 유명하다. 특히 그의 9곡의 교향곡은 말러 음악의 대표작이다.
교향곡 제1번 《거인》(1884-1888)은 말러의 첫 번째 교향곡으로, 당시에는 실패했지만 이후에 인정받게 된 작품이다. 자연의 아름다움과 생명력을 표현한 동시에 비극적인 요소도 담고 있다.
교향곡 제2번 《부활》(1888-1894)은 말러의 대표작 중 하나로, 죽음과 부활이라는 주제를 다루고 있다. 마지막 악장에서 성악과 합창이 등장하는 것이 특징이다.
교향곡 제3번(1893-1896)은 자연과 인간, 신에 대한 경외심을 표현한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도 마지막 악장에 성악이 등장한다.
교향곡 제4번(1899-1900)은 상대적으로 짧고 맑은 분위기의 작품으로, 천국에 대한 동경을 표현하고 있다.
교향곡 제5번 C#단조(1901-1902)는 오늘날 많은 인기를 얻고 있는 곡으로, 사색적이고 감상적인 분위기가 특징이다.
교향곡 제6번 A단조(1903-1904)는 '비극적'인 작품으로 알려져 있으며, 4악장에서 망치로 판을 내려치는 등 기존 교향곡의 한계를 깨는 실험적인 시도가 있다.
교향곡 제7번 e단조(1904-1905)는 대조적이고 복잡한 분위기가 특징이다.
교향곡 제8번 《천인 교향곡》(1906-1907)은 말러 최대의 작품 중 하나로, 칸타타 스타일의 1악장과 괴테의 《파우스트》 2부 마지막 장면을 담은 2악장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 작품에는 약 400명의 연주자가 동원되었다.
교향곡 제9번 D장조(1908-1909)와 미완성 교향곡 제10번(1910)은 말러의 마지막 작품들로, 허무와 체념, 슬픔이 주된 정서를 이룬다.
이외에도 가곡 작품들도 말러 음악의 중요한 부분을 차지한다. 《방랑하는 젊은이》, 《죽은 아이를 기리는 노래》, 《대지의 노래》 등은 말러 특유의 정신세계를 잘 보여주는 대표적인 작품들이다.
2. 말러의 천인교향곡
2.1. 작곡과정
천인교향곡의 작곡과정은 말러의 다른 교향곡과는 다소 달리 다소간 기록이 연결되어 있지 않기 때문에 오해의 여지를 많이 남긴다"". 말러는 1906년의 여름 역시 마이에르니히에서 보냈는데, 그 해 6월에도 여느 휴가 초와 마찬가지로 창작에 대한 고민에 빠졌다. 이때 뒤에서 인용한 바대로 송가 'Veni creator spiritus'에 대한 아이디어가 갑자기 찾아왔다. 그는 즉시 곡 전체의 아이디어를 다음과 같이 적어놓았다. 1. 송가 :Veni creator spiritus 2. 스케르쪼 3. 아다지오 4. 송가 : 에로스의 탄생. 같은 날, 그는 '에로스의 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