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건강과 정신질환
1.1. 정신간호 역사
정신간호 역사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방식이 시대에 따라 변화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원시시대에는 정신질환을 귀신들림으로 여겼으나 고대에 이르러 플라톤과 히포크라테스가 정신장애를 질병으로 인식하기 시작했다. 중세시대에는 정신의학이 암흑기를 겪었지만, 17-18세기에 정신의학이 본격적으로 발달하게 되었고 프랑스의 피넬이 환자해방운동을 전개했다. 20세기에는 프로이트의 정신분석이론, 블로일러의 조현병 개념, 페플라우의 대인관계이론 등이 등장하며 정신간호가 발전해왔다. 이처럼 정신간호 역사는 정신질환에 대한 인식과 치료법이 변천해온 과정을 보여준다.
1.2. 정신건강의 정의
정신건강은 정신적, 정서적, 사회적으로 안녕한 상태를 유지하며 개인의 능력을 최대한 발휘할 수 있는 것을 의미한다. 정신건강을 유지 증진 예방하면서 정서 사회적으로 부적응적이거나 정신질환 진단을 받은 환자를 도와주며 사회에 적응되는 생활을 유지하도록 도와주는 것이 정신간호의 주요 역할이다.""정신건강에 대한 정의는 시대에 따라 변화해왔다. 과거에는 정신건강을 단순히 정신질환의 부재로 간주했지만, 현대에는 개인의 전반적인 안녕 상태를 포괄적으로 고려한다. 세계보건기구(WHO)에 따르면, 정신건강은 "개인이 자신의 능력을 실현하고, 일상의 스트레스에 대처할 수 있으며, 생산적으로 일할 수 있고 자신의 지역사회에 기여할 수 있는 안녕 상태"라고 정의된다. 이처럼 정신건강은 단순한 정신질환의 부재를 넘어서, 개인의 전반적인 적응 능력과 사회적 기능을 포함하는 개념이다.""
1.3. 마리 야호다의 정신건강기준
마리 야호다의 정신건강기준은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 성장 발달 자아실현, 통합력, 자율성, 자기결정, 현실지각, 환경의 지배 등 7가지로 구성된다"
마리 야호다는 정신건강을 나타내는 7가지 핵심 요소를 제시하였다. 첫째, 자신에 대한 긍정적 태도는 자신을 수용하고 존중하는 태도를 말한다. 둘째, 성장 발달 자아실현은 개인의 잠재력을 최대한 발휘하여 성장하고 발전하는 것을 의미한다. 셋째, 통합력은 자신의 다양한 측면들을 조화롭게 통합하여 통일된 자아를 형성하는 능력이다. 넷째, 자율성은 외부의 통제나 간섭 없이 스스로 판단하고 결정할 수 있는 능력을 말한다. 다섯째, 자기결정은 자신의 삶의 방향과 목표를 스스로 설정하고 선택할 수 있는 능력이다. 여섯째, 현실지각은 객관적이고 정확하게 현실을 인식하고 평가할 수 있는 능력이다. 일곱째, 환경의 지배는 자신의 환경을 스스로 통제하고 조절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이와 같이 마리 야호다가 제시한 7가지 정신건강기준은 개인의 자아실현, 통합성, 자율성, 현실지각 등 다양한 측면을 포괄하고 있다. 이는 단순히 증상의 부재를 넘어 개인의 전인적인 성장과 발전을 포함하는 보다 포괄적인 정신건강의 개념을 제시한 것으로 볼 수 있다.
1.4.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오랫동안 사회 전반에 존재해왔다. 정신질환은 흔한 병이며, 유전이나 스트레스, 가난 등이 원인이 아닌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신질환은 불치병이 아니며, 환자들이 병을 앓을 때 자기 성격을 지니고 있다. 또한 정신질환자들은 난폭하지 않으며, 정신약물에 중독되지도 않는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그동안 잘못된 인식과 정보의 확산으로 인해 지속되어왔다. 정신질환자들은 오랫동안 사회적 낙인과 차별을 경험해왔으며, 이로 인해 치료 및 재활의 기회를 놓치는 경우가 많았다. 하지만 최근 들어 정신건강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면서 편견을 해소하고 정신질환자들의 권리를 보호하고자 하는 노력들이 이루어지고 있다.
정신질환에 대한 편견은 개인과 사회 모두에게 부정적인 영향을 미치므로, 이를 해소하기 위한 노력이 지속적으로 필요하다. 정신질환에 대한 정확한 정보 제공, 정신질환자에 대한 이해와 존중, 그리고 통합적 치료와 지원 체계 마련 등이 중요할 것이다.
1.5. 정신간호 기본원리
정신간호 기본원리는 자기인식, 치료적 자기이용, 치료적 인간관계, 간호과정이다.
자기인식이란 자신의 감정, 생각, 가치관을 알아차리고 이해하는 것으로, 이를 통해 대상자의 행동과 감정을 이해하고 반응할 수 있게 된다. 치료적 자기이용은 자기인식을 바탕으로 의도적으로 자신을 치료적으로 활용하는 것으로, 대상자에게 도움이 되는 방향으로 자신을 사용하는 것을 말한다.
치료적 인간관계는 대상자와 정신건강 전문가 간에 형성되는 신뢰와 치료적 목표를 공유하는 관계이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변화와 성장을 도모할 수 있다. 간호과정은 대상자의 건강문제를 사정하고 간호계획을 수립, 중재를 제공하며 평가하는 일련의 과정으로, 이를 통해 대상자의 건강증진과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이와 같은 정신간호 기본원리는 정신질환자를 돌보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토대가 된다. 자기인식과 치료적 자기이용은 전문가로 하여금 대상자와의 치료적 관계를 형성하고 이를 효과적으로 활용할 수 있게 한다. 또한 치료적 인간관계와 간호과정의 체계적 적용은 대상자의 건강요구를 충족시키고 회복을 촉진하는 데 기여한다. 따라서 정신간호 실무에서 이러한 기본원리들은 필수적으로 적용되어야 할 것이다.
1.6. 정신간호의 이론적모형
정신간호의 이론적모형은 다음과 같다.
정신분석이론(Psychoanalytic theory)은 프로이트에 의해 주장된 것으로, 무의식적 욕구와 충동, 그리고 이에 대한 자아의 비효과적인 방어기제가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본다. 이 이론에서는 자유연상, 꿈분석, 그리고 치료자와 대상자 간의 거리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대인관계모형(Interpersonal model)은 설리번과 페플라우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모델은 대상관계 이론을 기반으로 하며, 거절에 대한 두려움과 이에 따른 대인관계의 문제가 정신질환의 원인이라고 설명한다. 치료자와 대상자 간의 신뢰관계 형성, 공감적 태도 사용, 대인관계 기술 향상 등이 중요하다."
사회적모형(Social model)은 케플린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모델은 사회와 환경 요인이 정신질환의 원인이 된다고 보며, 전문가와 지역사회가 협력하여 정신건강을 증진시켜야 한다고 주장한다."
실존적모형(Existential model)은 글래서와 로저스에 의해 제안되었다. 이 모델은 자기 존재에 대한 인식과 현실치료, 감정 탐색 등을 강조한다."
의사소통모형(Communication model)은 치료적 의사소통을 중시하며, 가족요법에서 주로 활용된다."
행동모형(Behavioral model)은 학습이론에 근거하며, 인지행동치료에 활용된다. 치료자가 교사의 역할을 담당하며, 행동 수정을 통한 치료를 시도한다."
스트레스이론(Stress theory)과 샐리의 적응이론(Selye's theory of adaptation), 그리고 라자루스의 인지적 평가이론(Lazarus's cognitive appraisal theory) 등도 정신간호의 이론적 기반을 제공한다."
2. 치료적 인간관계와 의사소통
2.1. 치료적 인간관계 형성과정
치료적 인간관계 형성과정은 크게 상호작용 전 단계, 초기 단계, 활동 단계, 그리고 종결 단계의 4단계로 이루어진다.
상호작용 전 단계에서는 간호사가 자신을 탐색하고 대상자에 대한 정보를 수집하는 과정이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간호사는 자신의 감정과 편견을 파악하고, 대상자의 문제와 특성을 이해하기 위해 노력한다.
초기 단계에서는 신뢰감 형성, 안전한 분위기 조성, 한계 설정, 목표 및 계획 수립 등이 이루어진다. 간호사는 대상자와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감을 형성하고, 치료적 관계 형성을 위한 기초를 마련한다. 또한 간호사와 대상자의 역할과 책임, 상호작용의 한계 등을 명확히 하여 치료적 관계의 기본 틀을 구축한다.
활동 단계에서는 간호사와 대상자 간의 실제적인 상호작용이 이루어진다. 이 단계에서 간호사는 대상자의 문제 해결을 위해 다양한 간호 중재를 제공하며, 대상자의 반응을 관찰하고 평가한다. 또한 대상자와의 신뢰관계를 지속적으로 유지하며, 대상자의 변화와 성장을 돕는다.
마지막으로 종결 단계에서는 치료적 관계의 종결을 준비한다. 간호사는 대상자와의 관계 종결에 따른 스트레스를 관리하고, 대상자가 자립적으로 기능할 수 있도록 지원한다. 또한 치료적 관계의 성과와 한계를 평가하고, 향후 치료적 관계 형성을 위한 전략을 모색한다.
이와 같이 치료적 인간관계 형성과정은 간호사와 대상자 간의 상호작용을 통해 신뢰를 구축하고, 대상자의 문제 해결을 위한 협력적인 관계를 형성하는 과정이라고 할 수 있다."
2.2. 전이와 역전이
전이와 역전이는 치료적 인간관계에서 중요한 개념이다. 전이란 치료과정에서 대상자가 치료자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태도로, 대상자가 치료자를 다른 사람과 동일시하는 현상을 말한다. 대상자는 치료자에게 과거에 경험했던 중요한 타인의 모습을 투사하게 되는데, 이는 치료과정에 큰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예를 들어 대상자가 치료자를 엄격한 아버지와 동일시할 경우 치료자에 대한 두려움이나 반항심을 느낄 수 있다. 이러한 전이현상을 잘 다뤄야만 치료목표를 달성할 수 있다.
역전이는 치료자가 대상자에게 느끼는 감정이나 태도를 의미한다. 치료자도 무의식중에 대상자에게 자신의 감정을 전이하게 되는데, 이는 치료과정에 부정적인 영향을 줄 수 있다. 예를 들어 치료자가 까다로운 대상자에게 짜증을 느낄 경우 이를 적절히 다루지 못하면 치료관계가 훼손될 수 있다. 따라서 치료자는 자신의 내적 반응을 잘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
치료자는 전이와 역전이를 인정하고 이를 치료과정에 적극 활용해야 한다. 전이와 역전이를 적절히 조절하고 활용하면 치료관계 형성에 도움이 되며, 대상자의 문제를 깊이 있게 탐색할 수 있다. 하지만 이를 잘못 다룰 경우 치료관계가 손상될 수 있으므로 주의가 필요하다. 치료자는 자신의 감정과 태도를 끊임없이 점검하고, 대상자와의 관계 속에서 일어나는 현상을 인식하고 관리해야 한다. 이를 통해 치료목표를 달성하고 대상자의 회복을 돕는 것이 치료자의 역할이라 할 수 있다.
2.3.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은 대상자와의 치료적 관계 형성을 위해 매우 중요한 간호행위이다. 대표적인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에는 경청, 촉진적 질문, 반영, 재진술, 초점 맞추기, 명료화, 정보제공, 피드백, 자기노출, 직면, 요약, 유머, 침묵, 공감 등이 있다.
먼저, 경청은 대상자의 말을 주의 깊게 듣고 이해하려는 노력이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메시지를 정확히 파악할 수 있다. 촉진적 질문은 대상자의 말을 이끌어내고 구체화하는데 도움이 된다. 반영은 대상자의 말이나 행동에 대해 이해와 공감을 표현하는 것으로, 내용 반영, 감정 반영, 경험 반영 등이 있다. 재진술은 대상자의 말을 간단히 요약하여 다시 말함으로써 정확한 이해를 도모한다. 초점 맞추기는 대화의 주제를 명확히 하고 산만해지지 않도록 하는 기법이다. 명료화는 모호한 대상자의 표현을 명확히 하는 것이며, 정보제공은 대상자의 질문에 답변하거나 교육하는 것이다. 피드백은 대상자의 행동이나 태도에 대한 반응을 전달하는 것으로, 긍정적 피드백은 자존감 향상에 도움이 된다. 자기노출은 간호사 자신의 감정이나 경험을 적절히 나누는 것이다. 직면은 대상자가 인정하지 않는 것을 알려주는 기법으로, 신중히 사용해야 한다. 요약은 대화의 내용을 간단히 정리하여 공유하는 것이다. 유머는 적절히 사용하면 긍정적인 분위기를 이끌 수 있지만, 망상 환자에게는 금기이다. 침묵은 대상자의 표현을 돕고 긍정적인 관계 형성에 기여할 수 있다. 공감은 대상자의 감정을 이해하고 공유하는 것으로, 가장 핵심적인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이다.""
이와 같은 치료적 의사소통 기법은 대상자와의 신뢰로운 관계 형성, 정보 수집, 중재 계획 수립 등 정신간호 과정 전반에 활용된다. 이를 통해 대상자의 요구를 정확히 파악하고, 효과적인 간호중재를 제공할 수 있다.
3. 정신건강사정
3.1. 신경전달물질과 정신질환
신경전달물질과 정신질환은 서로 밀접한 관련이 있다. 정신질환은 복잡한 신경전달 체계 내에서 신경전달이 과도하거나 부족해서 유발된다고 볼 수 있다. 정신약물들은 이러한 신경전달체계를 조절하여 증상을 완화시키고 질병을 치료할 수 있다.
조현병의 경우 도파민,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등의 신경전달물질 불균형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조현병 환자에서는 도파민이 과다하게 분비되어 환각, 망상 등의 양성증상이 나타나며,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이 감소하여 정동둔마, 무쾌감증 등의 음성증상이 나타난다. 항정신병약물은 이러한 도파민의 과다분비를 차단함으로써 양성증상을 감소시킨다.
우울장애의 경우 노르에피네프린과 세로토닌의 결핍이 주된 원인으로 알려져 있다. 우울 환자들에게서는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양이 감소되어 있으며, 항우울제는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우울증상을 호전시킨다.
불안장애는 세로토닌의 과다 분비나 GABA의 결핍과 관련이 있다. 세로토닌이 과다 분비되면 불안감이 증가하며, GABA가 결핍되면 억제기능이 저하되어 불안증상이 나타난다. 항불안제는 GABA 수용체에 작용하여 불안을 감소시킨다.
이처럼 정신질환은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과 밀접한 관련이 있으며, 정신약물은 이러한 신경...