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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새장 속 작은 새
1.1.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 반취약성
안정이 계속될수록 축적되는 리스크 : 반취약성이란 외부의 혼란이나 압력에 오히려 성과가 상승하는 성질을 의미한다. 나심 니콜라스 탈레브는 이를 '반취약성(anti-fragile)'이라고 표현하였는데, 이는 일반적으로 우리가 사용하는 "취약성(fragile)"과 "강건성(robust)"의 개념으로는 설명하기 어려운 특성을 지칭한다.
반취약성은 외부의 압력이나 혼란에 의해 오히려 성과가 향상되는 것을 의미한다. 이는 마치 운동이나 절식과 같이 일시적인 부하를 받으면 오히려 건강이 증진되는 것과 유사하다. 즉, 일정 수준의 스트레스나 자극이 있어야 시스템이 발전하고 성장할 수 있다는 것이다.
안정적인 환경에 익숙해진 시스템은 오히려 취약해질 수 있다. 이는 조직 생활에서도 관찰되는데, 처음에는 군대 생활에 적응하기 어려웠던 필자도 점차 그 과정에서 강해지는 모습을 보인다. 처음에는 불편하고 낯선 구속된 환경이었지만, 차츰 그 속에서 성장할 수 있었던 것이다.
이처럼 반취약성은 예측 불가능한 시대적 변화에 잘 대처하고 극복할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 탈레브는 이를 위해 의도적인 실패를 설정하는 것이 필요하다고 주장한다. 즉, 완벽한 안정을 추구하기보다는 적정 수준의 압력과 스트레스를 받을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다. 이를 통해 시스템은 학습을 독려하고 창의성을 키워나갈 수 있다.
따라서 반취약성은 단순한 내구력을 넘어, 외부 환경의 변화와 압력을 오히려 원동력으로 삼을 수 있는 능력을 의미한다고 볼 수 있다. 이는 개인, 조직, 사회 전반에 걸쳐 중요한 개념이 되고 있다.
1.2. 행동을 정당화하기 위해 기꺼이 생각을 바꾸는 사람들 : 인지부조화
누군가의 사상과 신조, 또는 이데올로기를 바꾸고자 할 때, 우리는 일반적으로 반론을 강하게 호소하여 설득하거나 고문을 가하지 않고서는 어렵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이 책에서 소개하는 중국이 실제로 행한 방법은 전혀 달랐다. 그들은 포로가 된 미군에게 '공산주의에도 좋은 점은 있다'는 간단한 메모를 적게 하고 그 포상으로 담배나 과자 같은 아주 사소한 것을 주었다. 단지 이것만으로도 미군 포로는 착착 공산주의로 돌아섰다. 이해하기 힘든 이 사태를 인지 부조화 이론으로는 설명 가능하다.
인지 부조화 이론의 틀에 미군 포로들의 심리 변화 과정을 대입해보자. 우선 자신은 미국에서 나고 자라 공산주의는 적이라고 생각해 왔다. 그런데 포로가 되어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메모를 적었다. 이때 호화로운 포상이 나왔다면 포상을 위해 어쩔 수 없이 메모를 적었다는 명분이 성립되므로 사상과 신조에 반하는 메모를 적었다는 심리적 압박감이 해소된다. 하지만 실제로 받은 것은 담배나 과자 정도의 소소한 포상일 뿐이다. 이래서는 사상과 신조에 반하는 메모를 적었다는 심리적 압박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이 죄책감의 원인은 '공산주의는 적'이라는 신조와 '공산주의를 옹호하는 메모를 적었다'는 행위 사이에 발생하는 부조화이므로, 이 부조화를 해소하려면 어느 한쪽을 변경해야만 한다. 이때 공산주의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