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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박완서의 『엄마의 말뚝』
1.1. 작가 박완서의 생애와 작품 세계
작가 박완서의 생애와 작품 세계는 다음과 같다.
박완서는 1931년 개풍군 청송면 묵송리 박적골에서 태어났다. 아버지 박영노, 어머니 홍기숙, 열 살 위인 오빠와 함께 살았으며 네 살 때 부친상을 당한 후 어머니와 오빠는 서울로 나가고 조부모, 숙부모 밑에서 어린 시절을 보냈다. 박완서는 가족들에게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특히 어머니는 그에게 이야기의 재미와 힘에 대해 알려준 분이었다. 어머니는 이야기를 아주 잘하셨고 서울로 올라온 후에는 박완서에게 신여성이 되어야 한다고 강조하며 교육에 남다른 열정을 가지고 있었다. 이처럼 어머니로 인해 박완서는 어려서부터 소설쓰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숙명여고 시절 박노갑 선생님에게서도 소설쓰기에 많은 영향을 받았는데, 박노갑 선생님은 문학소녀들이 갖기 쉬운 환상이나 미사여구를 경계하도록 가르치셨고 남의 흉내를 내지 말라고 얘기하셨다. 이를 통해 박완서는 리얼리즘 정신을 갖고 작품을 쓰게 되었다.
그러나 무엇보다도 박완서의 작품 세계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친 것은 1950년 그의 나이 스무 살에 일어난 한국 전쟁과 오빠의 죽음이었다. 6.25 전쟁 당시 서울대학교 문리대 국어국문과에 입학한 박완서는 전쟁으로 인해 학업을 계속할 수 없었고, 오빠의 비극적 죽음을 지켜보아야 했다. 이러한 전쟁의 경험과 상처는 이후 박완서의 작품 활동에 큰 영향을 미쳤다.
박완서는 1970년 나이 마흔이 되던 해에 여성동아 여류장편소설 공모에서 『나목』이 당선되어 문단에 등단한 이후 대부분 비판의식에 의거한 작품들을 발표해왔다. 그의 작품세계는 6.25 전쟁과 분단, 물질중심주의 풍조와 여성 억압에 대한 현실 비판을 중심으로 형성되었다. 『엄마의 말뚝』을 통해서는 80년대 이후 문단의 특징...