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인간 발달과 성격 이론
1.1. 인간 발달단계 이론
1.1.1. 태아기
인간의 발달과 성장은 수정되는 순간부터 시작되기 때문에 인간발달에 대한 논의는 태아기부터 시작되어야 한다. 태아의 발달을 대략 3단계로 구분하면 다음과 같다.
첫 번째 단계는 임신 초기로, 이 시기에는 태아의 급속한 세포분열이 진행되고 신체의 각 부분이 출현하기 시작한다. 두 번째 단계는 임신 중기인데, 이때 손가락, 발가락, 피부, 지문, 머리털 등이 형성된다. 마지막 단계인 임신 말기에는 신체 내부기관과 뇌, 신경체계가 형성되고 태아의 발달이 완성된다.
태아의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요인으로는 유전적 요인과 임신부의 요인을 들 수 있다. 유전적 요소들은 태아기에 형성되며 개인적 차이에 기여할 수 있는데, 성장률, 개인의 신체적, 기질적 특징, 선천성 결함 등이 그에 해당한다. 한편 임신부의 요인에는 임신 연령, 건강상태, 약물 복용, 흡연, 정서적 상태 등이 포함된다.
이처럼 태아기의 발달은 유전적 요인과 환경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이루어진다. 사회복지사의 관심에서는 특히 요보호 가족의 임산부들이 적절한 의료적 보호를 받을 수 있도록 지원하는 것과 모성보호 및 안정적인 물리적 환경을 조성하는 것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1.2. 유아기
유아기는 출생 시부터 대략 2세 정도까지의 기간이며, 이 기간의 가장 큰 특징은 성장속도가 매우 빠르다는 것이다.
유아기의 신체적 발달을 보면, 출생 후 몇 달간은 감각체계가 운동체계보다 더 발달해 왔다. 따라서, 근육은 자유의지에 따라 움직이기보다는 감각에 전달되는 자극에 반응을 보이게 된다. 초기의 운동능력은 반사적인 성격이 더 강하지만, 후에 쥐기, 빨기 등 자유의지에 의한 운동으로의 변화가 일어난다.
인지적 발달 측면에서 유아기 때의 인지발달은 주로 감각적 경험과 그에 따른 운동양식의 정교화를 통해 이루어진다. 이러한 감각적 경험을 통해 형성되는 인지능력을 감각운동적 지능이라 하는데, 피아제(Piaget)는 이러한 점에 주목하여 유아기 때의 지적발달을 초래하는 기본적인 기제는 감각운동이라고 하였다. 또한 유아기 때 중요한 인지발달의 하나가 대상영속성(object permanence)의 습득이다. 초기에 유아는 자신의 지각영역 내에 있는 사물만 인식하지만 점차 지각영역 내에 없더라도 사물이 존재한다는 것을 알게 된다.
사회적 발달 측면에서 유아기는 타인과의 관계를 형성하는 능력이 발달되는 시기이다. 이 능력의 발달에 있어서는 사회적 애착의 형성이 중요하다. 사회적 애착이란 타인과의 사이에 형성되는 특수하고 긍정적인 정서적 유대를 말하며, 이것은 유아기에는 부모, 특히 엄마와의 관계에서 형성된다. 유아를 돌보는 사람이 유아에게 일관되고 편안하며 적절한 반응을 보이면 유아는 외부환경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게 되지만, 그렇지 못할 경우 유아는 외부 환경에 대해 신뢰감을 형성하지 못한다.
정서적 발달 측면에서도 유아기는 중요한 시기이다. 초기의 유아는 자신의 내부적 상태에 따라 감정상태가 주로 결정되지만, 시간이 지나면서 정서가 점차 분화하기 시작한다. 즉, 기쁨, 공포, 분노의 세 가지 차원의 정서가 시간에 따라 점차 복잡하게 발달하며, 생후 1년이 지나면서부터 유아의 정서에는 불안, 자랑스러움, 수치심 등의 측면이 포함되기 시작한다. 이는 이 때부터 유아에게 자의식이 생김을 의미한다.
이처럼 유아기에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측면에서 다양한 발달이 이루어지며, 이들 발달 측면들은 복잡하게 상호 연관되어 있다. 즉, 감각적, 운동적 성숙을 고려하지 않고는 지능의 발달을 논할 수 없으며, 대상영속성과 정서적 표현을 생각하지 않고는 사회적 애착의 확립을 논할 수 없다.
한편, 사회사업의 관점에서 볼 때 유아기에는 장애의 발생, 손가락 빨기 등의 문제가 중요한 관심사가 된다. 장애의 발생은 신체기능이 불완전한 경우와 정신지체의 경우를 들 수 있으며, 손가락 빨기는 유아의 신체적 행동뿐만 아니라 어머니의 양육행동과도 관련이 깊다. 따라서 이러한 문제에 대해서는 유아에 대한 이해와 부모 및 가족들이 겪는 어려움에 대한 자원 연결과 지지적 서비스가 필요하다.
1.1.3. 학령전기
학령전기는 대개 2세부터 4세 가량의 기간을 말한다. 이 시기의 아동은 자기주장과 지배에 대한 욕구가 매우 강하다. 이는 개인으로서의 자신을 의식하기 시작하는 데서 비롯된 것으로 반항과 고집, 자기주장이 나타나기 시작한다. 이 시기의 아동이 경험하는 긴장은 아이의 행동을 제한하고 규제하려는 환경의 요구에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두 살이 지나면 잘 달릴 수 있게 되는데 아동은 새로이 획득한 달리기 능력을 즐거워하며 어디서나 뛰어다니고자 한다. 그러나 부모는 아이의 달리기 능력을 자랑스러워하지만 시간과 장소에 따라 규제를 가한다. 그러므로 학령전기의 아동은 자신의 행동에 타인의 요구를 고려해야 한다는 것을 배우게 된다. 이러한 과정을 거치면서 초기에는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고려하지 않는 자기중심적 존재로부터 타인과의 상호관계를 고려한 존재로 성장해 간다.
이 시기에 아동은 자신의 고유성을 인식하기 시작하여 학령전기 후반에 가면 "내 마음대로" 하는 것보다는 "내 스스로" 하는 것에 더 관심을 갖게 된다. 신체적으로는 유아에 비해 팔다리가 길어지고 머리의 비율이 작아진다. 달리기와 뛰기가 운동능력으로 등장하며, 다른 신체동작도 접하게 된다.
인지적으로는 상상능력과 언어능력이 발달한다. 유아기 때까지는 실제 사건에 의존하여 행동하였지만 학령전기가 되면 과거의 일을 상상 속에서 모방하고 재현할 수 있게 되며, 학령전기 후반부에 가면 현실의 제약을 넘어선 상상도 할 수 있게 된다. 상상능력의 발달은 아동의 의식과 세계가 확장됨을 의미한다. 또한 유아기 때까지는 사고와 언어가 별개로 존재하지만, 이 때가 되면 사고와 언어가 통합되기 시작하여 아동은 모든 사물에 이름이 있음을 알게 된다.
사회적·정서적 발달에 있어 학령전기에는 자의식이 발달함에 따라 자기통제능력이 발달하게 된다. 자기통제능력은 사회적 요구에 순응하여 행동을 조절하거나 지연하는 것이 포함된다. 학령전기의 자기통제는 충동을 통제하는 것과 환경에 대한 지배감이라는 두 가지 측면으로 형성된다. 어린이는 자신이 지금 원하는 것이 당장 주어지지 않는다 하더라도 조금 지연된 후에 또는 조금만 기다리면 가능하다는 것을 알게 된다. 유아기에 형성된 신뢰감이 어린이로 하여금 이러한 것을 터득하도록 도와준다. 자신의 욕구가 궁극적으로 충족될 것임을 알게 됨으로써, 분노나 초조와 같은 감정적 경험의 격렬함이 감소된다. 이와 같이 조금 지연된 후에 욕구가 충족될 것을 아는 것과 격렬한 감정적 반응의 감소가 욕구충족이 지연이 일으키는 좌절감을 완화시켜 준다.
학령전기의 인지적 능력, 언어와 상상 능력이 좌절감을 다루는 데 가장 중요한 도구가 된다. 즉, 어린이가 자신이 원하는 것을 언어를 통해서 좀 더 잘 표현할수록 그의 욕구가 충족된 가능성이 더 커진다. 또한 욕구가 충족되지 않았을 때 자신이 어떻게 느끼는가를 언어를 사용해서 표현할 수 있다. 이와 같이 밖으로 표현된 감정은 표현되지 못한 감정보다 다루기 쉬워진다. 또한 이 시기의 상상력의 발달은 자기를 괴롭히는 문제들이 표현되고 해결될 수 있는 상황을 상상할 수 있게 하여 현실에서 어린이가 지배할 수 없는 상황을 지배하며 감정을 다스리도록 도와준다.
환경에 대한 지배는 어린이가 자신에게 관련된 다양한 영역의 일상생활이나 활동에 대한 결정에 참여하려고 노력하는 데서 비롯된다. 예를 들면 자신이 입을 옷을 선택한다든지 먹을 음식을 결정한다든지 그 이외의 가족 활동에 대한 결정에 영향력을 미치고자 한다. 또한 일상적인 가사에 공헌함으로써 자신이 가족의 귀중한 일원이라는 것을 느끼게 되고, 이러한 자신감은 다양한 기술과 능력을 습득하면서 더욱 증가하며 그에 따라 환경에 대한 지배감도 높아진다.
1.1.4. 아동기
아동기는 대략 7세부터 12세까지의 기간으로, 이 시기 아동은 학교라는 새로운 사회적 환경에 적응하면서 지적ㆍ사회적ㆍ정서적 발달이 이루어진다.
아동기에 들어서면 아동은 가정 밖의 새로운 대인관계를 맺게 된다. 가족 외의 권위자인 교사와 친구들을 만나면서 사회화 과정을 거치게 되는데, 이를 통해 경쟁심과 협동심을 배우고 배척, 경멸, 집단의식 등의 의미를 학습하게 된다.
지적 발달 측면에서는 구체적 조작기에 접어드는데, 이 시기 아동은 논리적 사고와 조작이 가능해지며 보존 개념, 탈자아중심적 사고, 자율적 도덕성 등이 발달한다. 또한 서열화 능력과 분류 능력이 향상되어 복잡한 문제해결력을 갖게 된다.
사회적ㆍ정서적 발달 측면에서는 자아 정체성 형성과 원만한 또래 관계 형성이 중요한 과업이 된다. 학교생활에 적응하면서 교사와 또래들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자신의 능력을 인정받고 성취감을 경험하게 된다. 이를 통해 근면성이 발달하지만, 열등감도 느낄 수 있다.
한편 아동기는 규율과 도덕성 발달의 시기이기도 하다. 부모와 교사의 가르침을 통해 옳고 그른 것을 구별하는 능력이 생기며, 자율적인 도덕성이 형성된다. 그러나 이러한 도덕성 발달이 충분히 이루어지지 않으면 죄책감과 열등감이 생길 수 있다.
종합하면, 아동기는 지적ㆍ사회적ㆍ정서적으로 균형있는 발달이 필요한 시기로, 이를 위해서는 학교와 가정에서의 적절한 교육과 지지가 매우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1.1.5. 청소년기
청소년기는 아동에서 성인기로 전환하는 시기이다. 연령적으로 대략 12세-22세까지 소속되며, 12-18세의 청소년기 전기와 18-22세의 청소년기 후기로 구분할 수 있다.
청소년기 전기(12-18세)에는 급속한 신체적 변화와 인지적 발달을 경험한다. 이 시기에는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게 되어 자신의 사고를 비판적으로 검토할 수 있고, 사물들 간의 관계에 관한 가설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추상적 사고의 발달은 긍정적인 면도 있지만 부정적인 영향도 끼칠 수 있다. 추상적 사고가 가능하기 때문에 그로부터 얻어진 이상에 비추어 현실을 지나치게 비판적으로 생각할 수도 있으며, 미래에 일어날 일에 대한 예측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진학문제나 취업, 결혼 등과 관련하여 지나친 염려를 하여 과도한 불안을 경험할 수도 있다. 또한, 이 시기의 청소년은 다른 사람이 자신에 대해 생각하리라고 예상되는 것에 따라 자신을 생각하고 그에 맞추어 행동하는 경향이 있기 때문에 자기비판이나 자기성찰이 지나치게 되면 열등의식이 강화될 수도 있다.
또한 청소년기 전기에는 또래집단의 영향력이 증가하고, 이성관계가 관심사로 떠오르게 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감정이 강하고 그 변화가 심한 단계로, 자아정체감이 형성되는 과정에서 불안하고 고독한 정서 상태에 빠지기 쉽다. 이러한 급격한 정서 변화를 지나치게 억압하거나 부정적으로 받아들이게 되면 사회적 고립이나 우울증과 같은 상태에 빠질 수 있으며, 정서 변화에 대한 통제가 없이 지나치게 충동적으로 반응하면 비행행동으로 흐를 수 있다.
이 시기의 주요한 발달과업은 자아정체감 확립이다. 청소년은 자신의 독특성에 대한 비교적 안정된 느낌을 갖고자 하지만, 이 과정에서 혼란과 우울증을 경험할 수 있다. 자아정체감 형성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는 경우 정체감 유실, 부정적 자아정체감, 정체감 혼란 등의 문제가 발생할 수 있다.
이와 같이 청소년기는 신체적, 인지적, 사회적, 정서적 측면에서 많은 변화와 발달이 일어나는 시기로, 자아정체감 확립이 가장 중요한 발달과업이라 할 수 있다.
1.1.6. 청년기
청년기는 대략 22세에서 34세까지의 시기로, 이전 시기들의 준비과정을 거쳐 이제부터는 이전에 준비한 것들을 실현하고 구체화시키는 단계라고 할 수 있다. 청년기는 신체적, 지적 측면에서 가장 정점에 있는 시기이며, 사회적 측면에서는 타인을 사랑하고 보살피는 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