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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코로나가 바꾼 일상
1.1. 생활 패턴의 단순화
코로나 19로 인해서 가장 큰 변화는 일상생활의 패턴이 단순화되었다는 것이다. 집과 직장으로 출퇴근하는 것이 원래 주된 일상이었지만, 그 외에도 예상치 못한 사건으로 인해 다양한 일상생활의 패턴 변화가 있었다. 하지만 코로나 19로 인해 이러한 의외성이 완전히 사라졌다.
반복적인 일상생활 속에서 몸이 점점 굳어가는 느낌이 든다. 사고과정과 유연성 역시 굳어간다는 생각이 드는데, 반복되는 일상의 범주를 벗어난 사건이나 이야기를 접하면 오히려 귀찮고 경직되는 반응을 보이게 된다. 이는 사람이 일상에 지배되는 경향이 크다는 것을 보여준다.
과거 미국의 노인 실험 사례에서도 알 수 있듯이, 반복되는 일상이 신체적, 정신적 건강에 큰 영향을 미치는 것으로 나타났다. 따라서 코로나 19로 인해 강제적으로 만들어진 단순화된 일상이 개인에게 미친 부정적인 영향을 간과할 수 없다.
1.2. 정신적, 심리적 상태의 변화
코로나19로 인한 정신적, 심리적 상태의 변화는 매우 심각한 수준으로 나타나고 있다. 우선 반복적인 일상 패턴 속에서 멍하니 있는 것만으로도 정신적으로 큰 부담이 느껴지며, 이로 인해 자꾸 부정적이고 우울한 생각이 마음을 잠식하기 시작한다. 예를 들어 누군가가 코로나19가 빠른 시기에 종식될 수 있다는 희망적인 이야기를 전해도, 오히려 경제 회복이 불가능할 것이라거나 사회가 더욱 위험해질 것이라는 등 부정적인 반응을 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는 점점 더 직장생활에서도 문제로 이어져, 상대방의 감정적인 반응에 휩싸여 실제로 갈등과 충돌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물론 이러한 상황을 개선하기 위해 노력하지만, 정신적, 심리적 어려움을 해소할 수 있는 뚜렷한 방법이 사회적으로 제시되지 않는 것이 안타깝다고 할 수 있다.
1.3. 여가와 취미의 변화
집에서 보내는 시간이 많아지다 보니 집에서 스트리밍 서비스를 이용해서 영화나 드라마를 보는 시간이 부쩍 늘어났다. 처음에는 그나마 이러한 서비스라도 있어서 얼마나 다행이냐고 생각하며, 새롭게 생긴 취미에 다소 즐겁기도 했다. 예능 버라이어티부터 시작해서 영화, 드라마 등 그동안 이렇게 재밌는 것들을 모르고 지냈나 싶을 정도로 깊은 재미를 느꼈다.
하지만 이러한 즐거움도 일정 시기가 지나자 점점 더 줄어드는 경향을 보여주었다. 이제는 오히려 이것 때문에 정신이 어지러울 정도다. 어쩌면 이러한 취미에 빠져들었던 이유는 현실 세계에서 일어나는 일들이 너무도 받아들이기 어려운 일이었기 때문이었을지도 모른다.
집에서 즐기는 스트리밍 서비스의 목록을 한번 찬찬히 살펴본 적이 있었다. '아이 캔 스피크', '언니', '담보' 같은 영화들이 줄을 이었다. 이 영화들의 특징은 주인공들이 가슴속에 큰 상처가 있으며, 그것을 풀기 어려운 상황에 부닥쳐있다는 점이다. 그래서 누군가에게 도움을 받거나, 도움을 주는 내용으로 이루어져 있다. 이러한 영화들을 나도 모르게 주로 보게 되었다. 누군가가 나를 도와주었으면 좋겠고, 나도 누군가를 도와 결국에는 이 난관을 헤쳐나가고 싶다는 심리가 투영된 것이 아닌가 싶다.
반대로 완전히 현실 세계에서 벗어나는 코미디 영화들도 많았다. 정신없이 웃을 수 있는 '극한 직업'과 같은 영화들도 꽤 많이 시청하게 되었다. 잠시나마 고통스러운 현실의 상황을 잊고자 회피의 수단으로 이러한 선택이 나온 것이 아닌가 싶다.
신기한 점은 오히려 과거에는 즐겨보았던 '디스토피아'적인 내용을 다룬 영화나 시리즈는 손을 거의 대지 않았다는 점이다. 그런 영화들을 보면 스스로 더욱 갑갑해지는 감정에 휩싸일까 봐 그렇게 된 것인가 하는 생각도 있다.
그런데도 이러한 새롭게 생긴 취미생활이 잠시나마 한숨을 내려놓을 수 있는 계기가 되었다는 사실이 매우 다행이라는 생각도 들었다. 이것이라도 없었다면 도대체 어떤 방식으로 여가를 보냈을지, 또 그 시간은 얼마나 고통스럽고 긴 시간이었을지 모른다.
1.4. 관계의 변화
인간관계에도 자연스럽게 변화가 생겨났다" 코로나19로 인해 전에는 그렇게 지인들을 자주 만나고 다양한 교류를 이루지 않았지만, 그래도 가끔은 한 번씩 연락을 주고받기도 하고 만나서 대화하는 등의 소소한 교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