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서론
1.1. 책 제목에 담긴 의미
"이 책의 제목 '이상한 정상가족'에는 단순히 겉으로 보이는 가족의 모습이 아니라 그 안에 숨겨진 정상 가족에 대한 편견과 차별의 문제를 담고 있다. 책 제목에는 우리 사회가 규정해온 '정상 가족'이라는 기준이 얼마나 고정관념에 기반하고 있으며, 이로 인해 다양한 가족 형태가 '비정상'으로 취급받고 차별받고 있는지에 대한 문제의식이 담겨있다. 즉, 이 책은 우리 사회가 '정상 가족'이라는 명목 아래 다양한 가족 형태를 배제하고 있는 현실을 성찰하고, 이를 개선하기 위한 방향을 제시하고자 하는 것이다."
1.2. 책의 무게감과 생각의 전환
나는 프롤로그를 읽으며 비로소 단순하거나 가벼운 주제를 말하고 있지 않는 이 책의 무게를 실감했다. 읽어 나감에 있어 많은 고민거리와 슬픔을 느끼는, 그리고 새로운 생각들이 솟아나기도 하는 시간이었다. 이 책은 단순하거나 가벼운 주제가 아닌 무게감 있는 내용을 다루고 있어, 독자로 하여금 많은 고민과 생각의 전환을 가져올 수 있는 것으로 보인다.
2. 가족에 대한 문제 제기
2.1.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의 구분
한국 사회에서는 '정상 가족'과 '비정상 가족'을 구분 짓는 편향된 시각이 존재한다. 근대화와 더불어 "결혼한 부부와 자녀"로 구성된 가족형태만이 정상 가족으로 인정받게 되었고, 이혼, 재혼, 한 부모 가정, 다문화 가정 등 그 외의 가족 형태는 "비정상"으로 간주되어 왔다""
이러한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는 아동학대와 왕따 등 아동 문제와 긴밀하게 연결되어 있다. 교과서에 등장하는 가족의 모습이 대부분 4인 가족이었기 때문에, 그 외의 가족 형태를 가진 학생들은 친구들로부터 소외되거나 괴롭힘을 당하기도 했다. 또한 학교에서 선생님들마저 한부모 가정이나 장애가 있는 가정의 학생들을 노골적으로 차별하고 무시하는 일이 종종 있었다""
더욱이 혼외 임신과 출산, 단독으로 아이를 양육하는 미혼모 또한 '비정상'으로 치부되어왔다. 법적 혼인 절차가 없는 임신과 출산에 대해 사회적 보호와 인정이 부재했기 때문에, 미혼모들은 부도덕한 여성으로 낙인찍혀 배제되어 왔다.
이와 동시에 한국은 저출산 국가이지만, 아이들의 해외 입양 비율이 OECD에서 가장 높다는 역설적인 상황이 있다. 이는 '결혼한 부부와 자녀'라는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에 바탕한 것으로, 미혼모의 아이들이 마치 '입양을 통해 정상 가족을 완성'하는 도구로 여겨지기 때문이다""
결국 한국 사회에 깊게 뿌리박힌 정상 가족 이데올로기는 차별과 편견을 낳고 있다. 이러한 고정관념을 타파하고 다양한 가족 형태를 인정하는 자세가 필요하다""
2.2. 가족 내 아동에 대한 폭력과 학대
가족 내 아동에 대한 폭력과 학대는 우리 사회에 만연한 문제이다. 저자는 아동인권단체에서의 경험과 끔찍한 아동학대 사례를 중심으로 이 문제를 설명하고 있다.
체벌이라는 이름으로 자식을 때리는 학대 행위는 여전히 용인되고 있다. 부모는 자녀를 자신의 소유물로 여기며, 이를 '훈육'의 명목으로 정당화한다. 그러나 체벌은 효과적인 훈육 방법이 아니며, 오히려 아이들에게 폭력이 곧 사랑이라는 잘못된 메시지를 전달한다. 이는 아이들에게 트라우마와 공포심을 심어줄 뿐이다.
더욱 심각한 것은 '사랑의 매'라는 단어가 체벌을 정당화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는 폭력을 사랑이라고 미화하여 학대를 은폐하는 것이다. 또한 '동반자살'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면서 부모에 의한 아동 살해를 온정적으로 바라보고 있는 사회의 인식도 문제적이다. 부모의 행위를 '동반자살'이라 칭하는 것은 아이들을 소유물로 여기며 부모의 범죄를 정당화하는 것이다.
체벌은 훈육이 아닌 단순한 폭력이며, 아동학대의 문제가 심각한 수준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우리 사회는 여전히 체벌을 용인하고 있고, 아동학대에 대한 사회적 감수성이 낮다. 이는 아동에 대한 부모의 권리를 더 중요하게 여기는 잘못된 가치관에 기인한다.
따라서 체벌 금지법 제정 등의 제도적 개선과 함께 부모의 자녀에 대한 소유 개념 타파, 아동 권리 보장 및 인식 개선이 필요하다. 또한 아동학대 예방을 위해 가정 내 폭력에 대한 관심과 개입이 적극적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