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하나님과의 관계
1.1. 룰러의 이야기: 하나님에 대한 불신과 신뢰
플래너리 오코너의 단편소설 '칠면조'에는 룰러라는 이름의 소년이 등장한다. 룰러는 초라한 자아상의 소유자로 그려지는데, 항상 모든 일에 삐딱한 태도를 보이고, 특히 하나님이 우리를 도와주신다는 사실에 대한 불신감이 컸다. 그는 어느 날, 칠면조 사냥에 성공하는데, 성공한 뒤로 하나님이 자신의 기도를 들어주신다는 생각을 어렴풋이 가지면서 거지를 보내 달라고 시험해 본다. 그런데 바로 거지가 나타나자 그 동안에 품었던 하나님에 대한 불신이 가라앉으며 그 분의 호의에 대해 감격하게 된다.
우리들 중 많은 그리스도인들의 모습이 이 소년 안에 나타나 있다. 하나님이 우리에게 무엇을 주었다 빼앗았다 할 때마다 우리의 태도와 감정은 그에 따라 하나님께 호의를 받았다가 다시 버려진 기분이 들곤 한다. 이렇듯 우리는 자신에 대한 태도와 감정을 하나님께 투사한다. "하나님은 인간을 자기 형상대로 지으셨"기 때문에 자신이 미워질 때 우리는 당연히 하나님도 나를 미워하실 줄로 생각한다. 하지만 우리에 대한 하나님의 생각이 우리와 같다고 생각해서는 안된다. 그 분은 항상 우리에게 애정과 긍휼을 품고 계시며, 우리의 죄와 잘못에도 불구하고 거대한 사랑으로 우리를 대하고 계신다.
우리는 죄책감 때문에 하나님께 다가가지 못하고 숨어 지내거나 하나님을 받아들이지 못하는 경우가 있다. 그렇지만 하나님은 우리들에게 아담을 부르신 것처럼 그만 숨고 밖으로 나오라고 부르신다. 하나님은 우리가 우리 자신에 대한 태도를 바꾸고 자신의 대한 평가를 버리길 원하신다. 하나님은 우리의 부끄러운 행위들을 용서해 주시며 또한 하나님을 사랑하는 자에게는 책망을 받는 일조차 빛으로 바꾸어 주신다. 계속하여 숨어서 사는 삶은 거짓으로 삶을 살아가는 그리스도인의 모습이라고 할 수 있다. 은혜와 치유는 삶에 깨지고 상한 자들의 연약한 모습을 통해 전해진다. 다쳐 본 경험이 있는 사람만이 '사랑'이신 그 분을 섬길 수 있는 것이다. 우리는 하나님이 안전하게 느껴질 때에만 나 자신도 안전하게 느껴진다는 사실을 배웠다. 참된 은혜를 단순히 자신을 사랑하는 데에 있는 것이다.
1.2. 예수님께서 보여주신 아버지의 사랑
예수님께서는 아버지와의 친밀한 관계를 보여주심으로써 아버지의 사랑을 드러내셨다"" 예수님은 하나님 아버지와 독특한 관계를 갖고 계셨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바'"라 부르시며 자신을 하나님의 아들이라고 밝히셨는데, 이는 예수님이 하나님 아버지와 지극히 친밀한 관계에 계셨음을 보여준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자신의 아버지로 여기시고, 아버지와 대화하시며 마음을 나누는 모습을 보이셨다. 이는 하나님 아버지와의 깊은 관계를 드러내는 것이었다"".
예수님의 모습에서 볼 수 있듯이,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자녀로 여기시며 친밀한 사랑의 관계를 맺기를 원하신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사랑을 생생하게 보여주셨고, 우리 또한 그러한 사랑의 관계 속에 초대받고 있다". 하나님은 우리를 자녀로 삼으시어 자신의 사랑을 부어주시고자 하시며, 우리가 그 사랑 안에 거하기를 간절히 바라고 계신다"".
1.3. 아바의 자녀로서의 정체성
아바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은 하나님께 사랑받는 존재라는 진리에 바탕을 두고 있다. 우리는 하나님께 자녀로 받아들여졌으며, 하나님께서는 우리를 아바(아버지)라 부르신다. 이처럼 하나님과의 깊은 관계 속에서 우리는 하나님의 사랑 안에 거하게 된다.
저자는 우리가 타인의 인정이나 성취에 의해 정체성을 얻으려 하는 거짓 자아에서 벗어나, 하나님께 사랑받는 자녀라는 진리를 깨달아야 한다고 말한다. 오직 이 진리를 깨닫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참된 자아를 발견할 수 있다. 하나님의 사랑을 깨달은 자녀는 더 이상 자신의 행동을 외적인 것들에 의해 결정하지 않으며, 하나님과의 친밀한 관계 속에서 자유롭게 살아갈 수 있다.
예수님께서는 하나님을 아바(아버지)라 부르셨는데, 이는 예수님과 하나님의 관계가 얼마나 밀접하고 친밀했는지를 보여준다. 우리 역시 이러한 아바(아버지)와의 관계를 누릴 수 있게 되었다. 이것은 하나님의 자녀로 불림 받은 우리가 누리게 된 가장 큰 선물이다. 우리가 하나님의 자녀라는 사실을 인정하고 받아들일 때, 우리는 하나님의 긍휼과 용서를 경험할 수 있으며 더욱 하나님을 닮아가게 된다.
이처럼 아바의 자녀로서의 정체성은 단순히 종교적 의무나 행위가 아닌, 하나님과 우리 사이의 깊은 사랑의 관계에 기초한다. 우리가 이 진리를 깊이 있게 깨달을수록, 우리의 삶은 하나님의 사랑과 용서 안에서 변화되어 갈 것이다. 이것이 바로 우리가 추구해야 할 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