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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토마스 홉스의 사상과 철학
1.1. 생애와 배경
홉스는 1588년 4월 5일 맘즈베리(Malmesbury)에서 태어났다. 홉스의 어머니는 스페인의 무적함대가 쳐들어온다는 소문에 놀라 홉스를 조산하고 말았다고 한다. 이에 홉스는 자서전에서 "공포의 쌍생아"라고 밝힌 바 있다. 홉스의 아버지는 난폭하고 도박을 좋아하는 시골 목사였는데, 잦은 싸움으로 결국 목사직에서 파면되고 가족을 남겨두고 도망가 버렸다. 그렇기에 홉스는 숙부 프랜시스 홉스에 의해 양육되었다.
홉스는 15살에 옥스퍼드 대학에 입학하였으나, 학교 교과에는 큰 흥미를 느끼지 못하고 서점에서 세계지도를 들여다보며 공상에 잠기곤 했다고 한다. 1608년부터 1610년 사이 프랑스와 이탈리아를 여행하면서 프랜시스 베이컨과 교류하게 되었고, 당시 유럽에서는 데카르트, 갈릴레이, 보일 등 자연과학이 비약적으로 발전하고 있었다.
1614년부터 1629년까지 홉스는 귀족가문인 디밴셔 백작가(Devonshire)의 가정교사로 일했다. 그 과정에서 유클리드의 기하학을 접하게 되었고, 이를 자신의 철학 체계에 반영하고자 노력했다. 이후 1629년부터 1631년 사이 프랑스를 여행하면서 메르센, 데카르트, 가생디 등과 교류하며 과학의 새로운 발달을 알게 되었고, 회의주의에 영향을 받기도 했다.
1640년 의회가 왕권옹호자 처벌을 결의하자 홉스는 프랑스로 망명하였다. 프랑스에서는 1651년 그의 대표작 『리바이어던』을 출간하였고, 1652년 본국 의회의 사면으로 귀국할 수 있었다. 이후에도 계속해서 저작 활동을 이어갔으며, 91세의 나이에 1679년 12월 4일에 세상을 떠났다.
홉스의 생애는 혼란과 배신이 끊이지 않았던 시대상황과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다. 이러한 경험은 그의 철학 사상 형성에 중요한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다. 특히 폭력과 내전으로 점철된 역사적 상황은 홉스로 하여금 인간의 본성을 철저히 객관적인 시각으로 바라보게 했으며, 이는 그의 대표작인 『리바이어던』에서 잘 드러난다.
1.2. 자연상태와 사회계약설
홉스는 자연상태를 "만인의 만인에 대한 투쟁"으로 규정하였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본래 이기적인 존재로서 자신의 이익만을 추구하려 하기 때문에 서로 갈등하고 투쟁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자연상태에서는 누구의 권리도 보장되지 않으며, 자신의 생명과 재산을 지키기 위해 끊임없이 싸워야만 한다. 따라서 인간들은 자신들의 생존과 자유를 보장받기 위해 자발적으로 사회계약을 맺어 국가를 형성하게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사회계약에 따르면, 각 개인은 자신이 가지고 있던 자연권의 일부를 포기하고 절대적인 주권을 가진 통치자에게 양도한다. 이렇게 해서 성립된 국가는 개인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평화를 유지할 수 있게 된다. 홉스는 이를 통해 개인의 이기적 성향이 사회 전체의 질서와 안녕을 보장하는 국가 형성의 근거가 된다고 주장하였다.
홉스가 제안한 사회계약설은 근대 정치철학의 발전에 큰 영향을 미쳤다. 그의 이론은 이후 로크와 루소 등의 사회계약설에 대한 토대가 되었으며, 개인의 자연권과 국가의 정당성에 대한 논의를 이끌어냈다. 또한 절대군주제를 옹호하였지만, 동시에 군주의 권력이 무제한적이지 않고 시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해야 한다는 점을 강조하여 민주주의와 자유주의 사상의 발전에도 기여하였다고 평가된다.
1.3. 리바이어던과 절대 주권론
홉스는 그의 대표작 『리바이어던』에서 절대 권력을 가진 국가를 "리바이어던"이라 명명하였다. 이는 성경에 등장하는 괴물로, 그 거대하고 강력한 힘을 상징하는 말이다. 홉스는 인간이 타고난 이기심과 폭력성으로 인해 자연상태에서는 "만인에 대한 만인의 전쟁" 상태에 놓일 수밖에 없다고 보았다. 따라서 개인들이 자신들의 자연권을 포기하고 절대적인 통치자에게 양도하여 국가를 형성하는 사회계약이 필요하다고 주장하였다.
이렇게 수립된 국가는 개인들의 생존을 보장하기 위해 절대 권력을 가지게 된다. 홉스는 국가가 안전과 질서를 지켜내기 위해서는 군주의 통치가 가장 효과적이라고 보았다. 따라서 군주는 입법, 사법, 행정 권력을 모두 가지며, 국민에 대한 군주의 권력은 절대적이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이는 전제군주제를 옹호하는 것으로, 당시 영국에서 진행되던 의회정치에 대한 반대 입장이기도 했다.
홉스는 인간의 폭력성과 이기심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강력한 절대 권력이 필요하다고 보았다. 그는 국민들이 자발적으로 자신들의 권리를 군주에게 양도하여 국가를 형성한다고 보았고, 이렇게 수립된 국가의 통치권은 어떤 경우에도 정당화되어야 한다고 주장하였다. 즉, 홉스는 국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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