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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연예기획사의 사업 다각화 분석
1.1. 사업다각화의 정의 및 연구 배경
'사업다각화'는 기업의 경영활동을 여러 가지 종류의 분야로 넓히는 것을 의미한다. 기업들이 사업다각화를 하는 이유는 기업의 이윤추구 활동에 있어 자연스러운 흐름이다. 최근 K-Pop star의 인기와 유럽에서의 한류열풍 등으로 연예사업에 대한 관심이 높아짐에 따라, 연예기획사의 수익창출 구조에 관심을 가지게 되었다. 이와 관련하여 최근 카페베네와 블랙 스미스 등의 여러 사례를 통해 연예기획사의 사업다각화가 두드러지는 현상에 주목하고, 구체적으로 어느 단계까지 다각화 수준이 이뤄졌으며, 이러한 다각화의 흐름이 왜 발생하게 되었고, 문제점은 없는지, 다각화의 흐름이 올바른 방향으로 발전할 수 있도록 살펴보려고 한다.
1.2. 한국 주요 연예기획사의 다각화 사례 분석
1.2.1. 관련 사업 다각화 (SM 엔터테인먼트, iHQ)
SM 엔터테인먼트는 아트 컴퍼니(뮤지컬)과 영화 제작 MK픽쳐스, 드라마 제작 사업 등 관련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SM 엔터테인먼트의 아트 컴퍼니(뮤지컬)는 공연·뮤지컬 종합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공연, 뮤지컬 기획, 극장 운영 등의 사업을 추진하고 있다. 대표적으로 '동키쇼'를 SM아트컴퍼니(대표 표인봉)가 제작·기획하였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영화 제작 부문에서도 MK픽쳐스를 통해 '꽃미남 연쇄테러 사건', 'I AM' 등의 작품을 제작하였다. 드라마 제작 부문에서도 '맨땅에 헤딩', '파라다이스 목장' 등의 작품을 제작하며 관련 사업 다각화에 힘쓰고 있다.
iHQ(싸이더스 HQ)는 음반사업, 드라마 제작 사업, 영화 제작 사업, 예능프로그램 제작 사업, 아카데미 사업 등 다양한 관련 사업 다각화를 진행하고 있다.
iHQ의 음반사업 부문은 과거 조규만, G.O.D를 데뷔시켰던 경험을 바탕으로 2011년 후반기부터 신예 아이돌그룹 4~5팀 발굴 및 육성계획을 가지고 있다. 또한 드라마와 영화 제작과 동시에 O.S.T 음반사업을 강화하고 있다.
드라마 제작 사업에서 iHQ는 기존 배우를 공급해주는 기획사 입장에서 제작자의 입장으로 변신하였다. 드라마를 직접 기획하고 작가부터 조연까지 iHQ 소속으로 운영하며 드라마 제작 자체에서 비용이 크게 들지 않고 수익을 얻을 수 있는 구조를 만들었다. 대표적으로 소속 연예인 송중기가 출연한 '뿌리깊은 나무'와 '차칸남자'를 제작하였다.
영화 제작 사업에서는 I film(iHQ의 영화사업 자회사)를 통해 작품 '도가니'를 제작하였다. iHQ는 '도가니' 흥행에 따른 수혜를 얻었다.
또한 iHQ는 전문 프로덕션사 iHQ 프로덕션을 신설하여 드라마·예능 및 토크쇼 등 콘텐츠 제작능력을 강화하였다. 대표적으로 MBC 시트콤 '뱀파이어 아이돌', TV조선 '동고동락', MBC '더 듀엣' 등을 제작하였다. 하지만 종편 채널의 부진으로 투자 손실이 예상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iHQ는 연기자 지망생들을 위한 아카데미 사업도 진행하고 있다. 'C.A.S.T. by IHQ'를 운영하며 전문적이고 수준 높은 연기 교육을 제공하고 있다.
1.2.2. 비관련 사업 다각화 (SM 엔터테인먼트, iHQ)
SM 엔터테인먼트와 iHQ는 비관련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이었다.
SM 엔터테인먼트는 전통적인 연예기획 업무 외에도 다양한 비관련 사업에 진출하였다. 첫째, '스타샵+노래방, 복합문화공간'인 "Everything - SM 어뮤즈먼트"를 운영하였다. 이는 기존 노래방에 스타들의 소품과 사인물 등을 전시한 갤러리와 스페셜 영상 등을 제공하는 독특한 복합문화공간이었다. 둘째, 이랜드 그룹과 합작투자로 패션브랜드 "SPAO"를 론칭하였다. 소녀시대, 슈퍼주니어 등 SM 소속 스타들을 모델로 기용하여 한류를 활용한 글로벌 시장 진출을 시도하였다. 셋째, 여행사 "해피하와이"를 인수하여 "SMtown Travel"로 변경하며 문화콘텐츠와 여행상품을 결합한 사업을 전개하였다.
iHQ(싸이더스 HQ) 또한 비관련 사업다각화에 적극적이었다. 첫째, 카페베네와 블랙스미스 등 외식 프랜차이즈 브랜드와 전략적 제휴를 맺었다. iHQ는 소속 연예인들을 마케팅에 적극 활용하며 가맹점 수를 빠르게 확대할 수 있었다. 둘째, 홈치킨의 지분을 인수하여 경영권을 획득하고 소속 연예인들의 팬미팅 행사 등을 개최하며 마케팅을 지원하였다. 셋째, 엔씨소프트와 전략적 제휴를 맺어 리니지 등 게임 아이템에 소속 연예인들의 이미지를 활용하는 사업을 전개하였다. 넷째, 잉글리스타라는 온라인 영어교육 사업을 운영하며 스타 강사진을 활용하였다. 다섯째, 스마트폰 애플리케이션 사업에도 진출하였다.
이처럼 SM 엔터테인먼트와 iHQ는 전통적인 연예기획 업무 외에도 패션, 외식, 게임, 교육, 애플리케이션 등 다양한 비관련 사업 분야로 사업을 다각화하였다.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원을 확보하고자 하였다.
1.3. 연예기획사가 사업 다각화를 하는 이유(긍정적 측면)
연예기획사가 사업 다각화를 하는 이유(긍정적 측면)는 다음과 같다.
첫째, 이윤 창출이다. 오랜 준비기간을 거쳐 연습생들을 데뷔시키는 우리나라 연예엔터테인먼트의 특성상 차기 연예인들에게 장기적으로 투자하려면 막대한 비용이 든다. 예를 들어 이수만 프로듀서가 보아에게 투자한 비용이 30억원에 달했고, SM엔터테인먼트는 연간 R&D 비용으로만 20억~40억원을 쓰는 것으로 추산된다. 또한 연예기획사들이 국내 뿐 아니라 해외활동까지 고려할 경우 투자비용은 더욱 높아진다. 따라서 최근 연예기획사들은 안정적인 수익 확보를 위해 고유의 매니지먼트 업무 이외의 사업 다각화를 모색하고 있다.
둘째, 관련 다각화를 통한 시너지 효과이다. 연예기획사의 관련 다각화에는 영화 & 드라마 제작 사업이 포함되어 있는데, 자회사 소속연예인의 협조를 통한 저예산 사업이 가능하며, 동시에 다각화 사업을 자회사 스타의 홍보 수단으로 이용할 수 있다.
셋째, 사업 집중으로 인한 위험 분산이다. 연예기획사는 소속 연예인이 언제, 어디서, 어떠한 변수가 생겨 인기가 급부상할 지, 추락할 지 알 수 없기 때문에 스타들의 불확실한 인기로 인한 사업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 사업다각화를 추진하고 있다. 예를 들어 작년 YG엔터테인먼트가 빅뱅 멤버인 대성의 사망 교통사고와 G-Dragon의 마약사건 연루 등의 사건으로 코스닥 상장을 미룬 사례가 있다.
따라서 연예기획사들은 이윤 창출, 관련 사업 간 시너지 효과, 위험 분산 등을 위해 사업 다각화를 추진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안정적인 수익 창출 경로를 확보하고자 노력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4. 연예기획사 사업 다각화 현황의 문제점 분석(부정적 측면)
첫째, 핵심역량을 충분히 갖추지 못한 상태에서 무리한 비관련 다각화 시도가 문제점으로 지적된다. 비관련 사업 다각화는 많은 위험을 내포하고 있으며, 자신이 핵심역량을 갖추지 못한 사업 분야로의 다각화는 그 사업을 운영하는데 필요한 핵심 역량을 갖고 있지 못하여, 인수 후 이를 효과적으로 통합하고 운영하기가 쉽지 않다. 특정 기업이 가지고 있는 내부자원 즉, 핵심역량은 한정되어 있으며, 철저한 대비 없이 무리하게 사업 다각화가 이뤄질 경우 기업의 내부 자원은 크게 낭비될 수 있다. 따라서 관련 사업으로의 점진적인 사업 다각화가 이뤄져야 하며, 핵심 사업과 관련분야에서 기회가 없는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