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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정서·행동장애의 개념과 특성
1.1. 정서·행동장애의 정의 및 분류
정서·행동장애의 정의 및 분류는 다음과 같다.
우리나라의 장애 정도 분류에 따르면, 장애의 범위는 장애인복지법 시행령에 명시된 15개 종류로 분류된다. 크게 신체적장애와 정신적장애로 구분되며, 그 아래에 중분류, 소분류, 세분류의 분류체계가 있다. 정서·행동장애는 정신적장애의 하위 유형에 포함된다.
"장애인 등에 대한 특수교육법" 시행령에서는 정서·행동장애를 다음과 같이 정의하고 있다. 정서·행동장애는 지적, 감각적, 건강상의 이유로 설명할 수 없는 학습상의 어려움, 또래나 교사와의 대인관계 어려움, 부적절한 행동이나 감정 표현, 전반적인 불행감이나 우울증, 학교나 개인 문제와 관련된 신체적 통증이나 공포 등으로 인해 학습에 어려움이 있는 사람을 의미한다.
그러나 이 정의는 장애의 지속 기간을 고려하지 않았으며, 공존장애와 외현화 장애를 제외한 측면이 있다. 또한 학업성취도에 국한된 측면이 있어, 예방이나 조기 중재 차원에서는 더 넓은 임상적, 교육적 정의를 고려할 필요가 있다.
1.2. 정서·행동장애의 원인
정서·행동장애의 원인은 크게 생물학적 요인과 심리사회적 요인으로 구분할 수 있다.
생물학적 요인으로는 첫째, 유전적 요인이 있다. 정신분열증이나 우울증과 같은 정신 질환의 경우 유전적 요인에 의해 발생될 수 있다. 또한 중추신경 기능장애와 뇌손상도 행동장애 발생에 영향을 미친다. 대부분의 정서·행동장애 아동들에게서는 뚜렷한 뇌손상의 증거가 나타나지 않지만, 유전적 이상이나 생리학적 결정인자로 인해 발생된다고 볼 수 있다.
둘째, 심리사회적 요인으로는 기질, 심리적 외상, 환경적 요인 등이 있다. 까다로운 기질을 가진 아동은 청소년기에 행동문제를 보일 가능성이 높다. 정신분석 관점에 따르면 정서·행동장애는 어린 시절 외상적 경험으로 인한 갈등과 불안에서 비롯된다. 또한 문화적, 물리적, 사회경제적, 사회적 지지 요소 등 환경적 요인도 정서·행동장애에 영향을 미친다. 특히 발달 초기 가정에서의 부모-자녀 관계가 중요한데, 부적절한 양육태도는 아동의 행동문제를 악화시킬 수 있다.
요약하면, 생물학적 요인인 유전적 특성이나 뇌 기능 이상과 더불어 심리사회적 요인인 기질, 외상, 환경적 스트레스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서·행동장애가 발생한다고 볼 수 있다.
1.3. 정서·행동장애의 유형 및 특성
정서·행동장애는 크게 불안장애,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 강박-충동 및 관련 장애, 섭식장애, 배변장애, 우울장애, 양극성장애, 품행장애, 틱장애, 주의력결핍과잉행동장애(ADHD) 등으로 분류된다.
불안장애에는 분리불안장애, 선택적함구증, 범불안장애, 공황장애, 특정공포증, 사회적불안장애, 광장공포증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지속적으로 극심한 두려움과 불안을 경험하며,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는다.
외상 및 스트레스 관련 장애에는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와 반응성 애착장애가 있다. 외상 후 스트레스장애는 충격적인 사건에 대한 회상과 악몽, 관련 자극에 대한 회피, 과도한 각성 상태 등의 증상을 보이며, 반응성 애착장애는 유아기에 부적절한 애착관계로 인해 발생하는 장애이다.
강박-충동 및 관련 장애에는 강박-충동장애와 신체추형장애가 있다. 강박-충동장애는 반복적인 강박사고와 강박행동, 신체추형장애는 외모에 대한 과도한 집착이 특징이다.
섭식장애에는 신경성 식욕부진증, 신경성 폭식증, 폭식장애, 이식증, 반추장애, 제한적/회피적 음식 섭취장애 등이 포함된다. 이들은 음식과 체중에 대한 강박적 관심과 부적절한 섭식행동을 보인다.
배변장애에는 유뇨증과 유분증이 있다. 유뇨증은 밤에 자면서 소변을 보는 증상이며, 유분증은 대변을 적절한 장소가 아닌 곳에 보는 증상이다.
우울장애에는 파괴적 기분조절장애와 주요 우울장애, 지속적 우울장애가 포함된다. 이들은 우울한 기분, 흥미 및 즐거움의 상실, 신체적 증상 등을 보인다.
양극성장애는 우울한 기분과 고양된 기분이 교차되어 나타나는 장애이다.
품행장애는 타인의 기본적 권리를 침해하고 사회적 규범을 지속적으로 위반하는 행동 양상을 보인다.
틱장애는 근육의 불수의적 움직임 또는 소리 등의 증상이 특징이다.
ADHD는 부주의, 과잉행동, 충동성이 주된 증상이며, 이로 인해 학업, 사회적 기능, 직업 등에 어려움을 겪는다."
1.4. 정서·행동장애의 진단과 평가
정서·행동장애의 진단과 평가는 장애의 특성과 증상을 정확히 파악하여 적절한 치료와 중재 방법을 선정하는데 매우 중요하다. 정서·행동장애를 진단하고 평가하는 방법에는 다음과 같은 것들이 있다.
첫째, 표준화된 진단 및 평가 도구의 활용이다. DSM-5, ICD-11 등의 진단기준과 함께 K-CBCL, BASC-2 등의 표준화된 행동평가 도구를 활용하여 장애의 유형과 수준을 확인한다. 이를 통해 정서, 행동, 사회성, 대인관계 등 다양한 영역의 문제를 종합적으로 평가할 수 있다.
둘째, 임상관찰과 면접이다. 전문가가 아동과의 상호작용을 통해 직접 관찰하고 아동 및 가족구성원과의 면담을 실시하여 장애의 특성과 원인을 파악한다. 이를 통해 표준화된 검사로는 확인하기 어려운 심리적, 환경적 요인들을 이해할 수 있다.
셋째, 발달 및 기능 평가이다. 지적능력, 언어능력, 사회성, 일상생활 기술 등 다양한 발달 영역과 학업수행능력, 또래관계, 일상생활 적응 등의 기능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