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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포스코 사례
1.1. 제도적 환경과 이해관계자 경영
기업이 성장하고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해서는 기업 활동을 뒷받침하는 제도적 여건이나 환경이 매우 중요한 요인이다. 그런데 포스코가 창업되던 시절의 한국의 제도적 환경은 선진국에 비해 매우 열악하였다. 풍부한 자본력도 없고, 숙련된 노동력도 확보되지 못했고, 법률과 규제도 정립되지 않았으며, 거래와 권리가 보장되는 여건도 성숙되지 못하였다.
이러한 불모지나 다름이 없던 작은 어촌에서 제철소를 건립하고 세계적인 철강기업으로 성장해 오기 위해서는 공기업이었던 포스코의 주주이자 투자자였고 가장 긴밀한 협력자인 정부뿐만 아니라 지역사회, 공급사와 협력사, 직원, 환경부문 등 이해관계자 전반에 대한 전략적인 협력과 공익적인 고려가 중대한 현안이었다.
달리 말하면, 포스코는 열악한 제도적 환경이 성숙되기를 수동적으로 기다리기 보다는 주요 이해관계자인 정부와 지역사회, 공급사와 협력사, 주주와 투자자, 직원, 환경부문과의 협력을 통해 제도적 환경 상의 공백을 보완해 온 경우에 해당한다. 즉, 제도적 환경과 이해관계자 경영은 기업 성장에 있어 필수적 요소였다고 할 수 있다"
1.2. 성장단계별 이해관계자 경영의 진화
1.2.1. 창업기
포스코는 열악한 제도적 환경 속에서도 창업 단계부터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했다. 1960년대 말, 포항제철소 건립 당시 한국은 자본과 기술, 경험이 모두 부족한 상태였다. 그러나 정부의 적극적인 지원과 국민주 발행 등을 통해 자금을 조달하고 기술 도입에 나섰다. 정부는 포항제철소 건립에 필요한 부지와 사회간접자본을 확보하는 데 큰 역할을 했다. 또한 정부는 국제 기구에 포스코를 가입시켜 해외 기술과 정보를 습득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했다. 이처럼 열악한 제도적 환경 속에서도 정부와의 긴밀한 협력을 통해 포스코는 창업 초기부터 기업 성장의 기반을 마련할 수 있었다"는 것이다.
1.2.2. 확장기
확장기에는 광양제철소의 착공과 함께 포스코의 이해관계자 경영이 한 단계 진화하였다. 창업기에 포항에 건립된 포항제철소가 가동되면서 축적된 경험과 노하우는 광양제철소 건립 과정에 활용되었다. 특히 정보시스템의 경우 광양제철소 건립 시점부터 체계적으로 구축되어 통합 관리되었다. 광양제철소에 도입된 정보시스템 기술은 다시 포항제철소의 발전에 기여하는 등 이해관계자들 간의 상호작용과 협력을 증진시키는 데 활용되었다.
내수와 수출 시장이 더욱 활성화되면서 정부에 대한 포스코의 의존도도 줄어들게 되었다. 정부는 여전히 중요한 이해관계자였지만, 포스코가 주도적으로 감당해야 하는 역할의 비중이 커지게 되었다. 이에 따라 정부와 포스코가 주도적으로 이해관계자들을 정렬하고 통합하는 것보다는 이해관계자들 간의 자율성과 상호 호혜성이 더욱 중요해졌다.
지역사회와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창업기에는 사회간접자본 확보와 부지 확보 등을 위해 정부와 협력하는 것이 관건이었지만, 확장기에는 자매결연과 봉사활동, 기부와 후원사업 등 지역사회에 대한 적극적인 공헌활동이 본격화되었다.
공급사와 협력사와의 관계도 진화를 거듭하였다. 창업기에는 설비와 자재의 국산화에 초점을 맞추었지만, 점차 복잡한 업무를 수행하는 전문적인 영역으로 확대되었다. 특히 민영화기에는 공급사와 협력사의 효율성과 생산성을 높여 시장 경쟁력을 제고하는데 주력하였다.
고객과의 관계에서도 변화가 있었다. 창업기와 확장기까지는 경제개발계획에 따른 전방 산업의 확장과 발전에 맞추어 제품 구성과 생산량을 조절하며 내수 공급 가격을 안정화시켜 고객과의 장기적 협력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