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언어 습득과 음소 인지
1.1. 영어 음소에 대한 영아의 반응
6개월 된 영아와 15개월 된 영아에게 영어의 'r'과 'l' 음소를 들려주었을 때, 두 연령대의 아이들이 보인 반응에는 차이가 있었다. 6개월 된 영아는 'r'과 'l'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지만, 15개월 된 영아는 두 음소를 거의 같은 발음으로 인식하였다. 이는 언어 습득 과정에서 영아의 뇌가 모국어에 필요한 음소만을 효율적으로 구분하도록 빠르게 재정비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는 'ㄹ'이라는 하나의 음소만 존재하며, 이것이 위치에 따라 'r'이나 'l' 발음에 가깝게 들리지만 명확히 구분할 필요가 없기 때문에 언어 습득 과정에서 이러한 구분 능력이 사라지게 된다. 이처럼 우리는 태어날 때는 세계 모든 언어의 음소를 구분할 수 있지만, 모국어 습득이 이루어지면서 그 능력이 빠르게 사라진다는 것을 알 수 있다"이다.
1.2. 음소 인지 능력의 발달과 모국어 영향
영아는 생후 6개월 때까지 세계의 모든 언어 음소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가지고 있지만, 이후 모국어 습득에 따라 그 능력이 점차 사라지게 된다"이다. 생후 6개월 된 영아는 영어의 유성 자음 r과 무성 자음 l을 정확히 구분할 수 있었지만, 생후 15개월 된 영아는 두 음소를 구분하지 못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는 영아의 언어 처리 능력이 모국어 습득을 위해 효율적으로 재조직되기 때문이다.
한국어에서는 'ㄹ'이라는 하나의 자음으로 발음이 변형되어 r과 l 발음으로 모두 사용되므로, 한국 영아들은 이 두 음소를 구분할 필요가 없다. 따라서 한국 영아의 언어 처리 능력은 이 두 음소를 구분하지 않도록 신속히 재조직된다. 이처럼 영아의 음소 인지 능력은 모국어 습득 과정에서 선택적으로 발달하게 되며, 그 결과 모국어가 아닌 다른 언어의 음소 구분은 점차 어려워지게 된다"이다.
2. 단어 습득 능력
2.1. 영아의 단어와 비단어 구분
영아는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 언어를 모르는 6개월 또는 15개월의 영아들에게 새로운 단어들을 들려주는 실험을 통해, 영아들은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수 있다는 것이 밝혀졌다""
실험에서 연구진은 영아들에게 2분간 새로운 단어 세 개를 들려주었다"" 그 후 들려준 단어와 새로운 비단어를 틀어주었는데, 영아들은 단어가 나오면 익숙한 것을 보는 반면 비단어가 나오면 다시 화면을 보는 등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하였다"" 이는 영아들이 이미 단어와 비단어의 구분 능력을 지니고 있음을 시사한다""
연구진은 이러한 결과를 토대로 단어 습득 능력이 생득적인 능력일 수 있다고 추정하였다"" 즉, 영아들은 날 때부터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는 것이다"" 이는 언어능력이 선천적으로 갖추어져 있으며, 영아기 초기부터 발달하고 있음을 보여준다""
이처럼 영아들은 모국어를 습득하기 전부터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지니고 있다"" 이는 언어 학습이 생득적인 기제에 기반하고 있음을 시사하는 중요한 발견이라고 할 수 있다""
2.2. 단어 습득 능력의 발달 과정
영아들의 단어 습득 능력은 매우 빠른 속도로 발달한다"". 6개월 된 영아는 아직 언어를 모르지만, 이미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할 수 있는 능력을 보인다"".
영아들은 주변에서 들리는 연속된 말소리 중에서 단어가 무엇인지, 단어가 아닌 것이 무엇인지를 구분해낼 수 있다"". 이는 엄마나 주변 사람들의 말소리에 노출되면서 자연스럽게 습득하는 능력으로 보인다"". 연구에 따르면, 실험에서 영아들은 짧은 시간 동안 새로운 단어와 비단어에 노출되었지만, 이후 단어를 듣게 되면 그 단어에 익숙한 반응을 보이는 반면 비단어를 듣게 되면 새로운 화면을 보는 등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한다는 것을 보여주었다"".
이처럼 영아들의 단어 습득 능력은 생득적일 수 있다는 추정이 가능하다"". 영아들이 태어날 때부터 단어를 습득하는 능력을 지니고 있으며, 이는 언어 사용의 핵심적인 기능이라고 볼 수 있다"". 연구에서는 외국에서도 유사한 실험을 진행했을 때, 영아들이 단시간 내에 단어와 비단어를 구분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