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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강직성 척추염의 특성과 증상
1.1. 강직성 척추염의 정의와 발병률
강직성 척추염은 척추의 뼈와 관절이 점점 강직되어 굽는 것이 어려운 만성 염증성 질환이다. 이 질환은 20대와 30대 성인들에게 주로 발병하며, 남성에게서 3~4배 더 많이 나타난다. 정확한 발병률은 국가별로 차이가 있지만, 서양 국가에서는 약 0.3-1%의 유병률을 보이고 있다. 우리나라의 경우 약 0.22%의 유병률을 나타내며, 최근 30년간 점차 증가하는 추세이다. 주로 젊은 남성에게서 많이 발병하는 이 질환은 평생 동안 지속되어 점진적인 척추 변형을 일으키며, 결국 장애로까지 이어질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다.
1.2.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강직성 척추염은 통증이 주 증상이다. 특히 천장관절에서 시작되는 염증으로 인해 엉덩이와 천장관절 부위의 통증이 가장 대표적이다. 또한 허리, 등, 목 등 척추 전체에 걸쳐 만성적인 통증이 나타나게 된다. 통증은 운동으로 심해지고 휴식으로 호전되는 양상을 보인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들은 경직과 강직 또한 주요하게 호소한다. 척추의 인대와 디스크가 골화되면서 경직과 강직이 점점 심해져 허리를 구부리거나 몸을 앞으로 구부리기 어려워진다. 결과적으로 척추가 경직되고 굳어져 구부러지지 않는 "대나무 척추" 모양으로 변형되는 것이 특징이다.
이 외에도 발 뒤꿈치 및 아킬레스건 부위의 염증인 족저근막염, 발바닥 통증 등이 자주 나타난다. 또한 무릎, 엉덩이, 견관절 등 큰 관절에도 염증이 발생하여 통증과 강직을 유발한다.
강직성 척추염은 전신 질환이기 때문에 피부와 눈에도 문제가 발생한다. 건선 등의 피부질환과 포도막염 등의 안질환이 흔히 동반된다.
1.3.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합병증
강직성 척추염과 관련된 합병증으로는 포도막염, 건선, 대동맥판막질환 등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30%가 포도막염을 경험하는데, 이는 강직성 척추염의 대표적인 합병증이다. 포도막염은 눈의 포도막(홍채와 섬모체를 싸고 있는 부분)에 염증이 생기는 질환으로, 대상자에게 광선 공포증, 안구 통증, 유루 등의 증상을 유발한다. 심한 경우 영구적인 시력 손실로 이어질 수 있기 때문에 정기적인 안과 검진이 필요하다.
또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30%가 건선을 동반하는데, 건선은 홍반성 발진과 인설 형성이 특징인 만성 염증성 피부병이다. 건선 발병이 심할 경우 관절에 통증과 변형을 초래하는 건선관절염으로 발전할 수 있다.
이 외에도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2-10%에서 대동맥 판막 부전이 발생할 수 있다. 이는 염증 반응으로 인해 대동맥 판막이 손상되어 혈액 역류가 일어나는 것이 원인이다. 중증의 대동맥 판막 부전은 심부전 등의 심각한 합병증으로 이어질 수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정기적인 심장 검진이 필요하다.
종합하면, 강직성 척추염은 단순한 척추 질환에 그치지 않고 눈, 피부, 심장 등 전신으로 합병증을 유발할 수 있는 중대한 질환이라 할 수 있다. 따라서 강직성 척추염 환자는 전문의와 긴밀한 상담 하에 면밀한 관찰과 치료가 필요하다.
2. 강직성 척추염의 원인과 진단
2.1. HLA-B27 유전자와 강직성 척추염
HLA-B27 유전자는 강직성 척추염의 주요 유전적 요인으로,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약 90%가 이 유전자를 가지고 있다. HLA-B27 유전자는 인간 백혈구 항원(Human Leukocyte Antigen) 중 하나로, 주요 조직 적합성 복합체(Major Histocompatibility Complex)에 속한다. 이 유전자는 면역 체계를 조절하는데 중요한 역할을 하며, 자가면역 질환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강직성 척추염 환자의 대부분에서 HLA-B27 유전자가 발견되지만, 이 유전자를 가진 사람 모두가 반드시 강직성 척추염에 걸리는 것은 아니다. 건강한 성인의 약 4-8%가 HLA-B27 양성이지만, 실제 이들 중 5% 미만만이 강직성 척추염에 걸린다. 이는 유전적 요인 외에도 환경적 요인, 면역 체계의 복잡한 작용...