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한국 현대문학의 흐름
1.1. 개화기~1910년대
1.1.1. 개화기의 문학 양상
개화기의 문학 양상은 다음과 같다.
문학, 사상, 문화, 제도의 근대화와 문호 개방의 소용돌이 속에서 역사적 격동기였던 개화기에는 독립된 주권 국가의 자주권 확보를 위한 움직임이 지속되었다. 근대식 교육기관의 설립과 신문, 잡지 발행으로 사회적 변혁의 분위기가 고조되었고, 지식인들의 계몽의식이 확산되었다. 개화 계몽 사상, 애국 독립 사상, 자주의식 등이 사상적 배경이 되었다.
이러한 시대적 배경 아래 문학 작품에서도 큰 변화가 일어났다. 문어체 문장이 구어체에 가까운 문장으로 변화되었고, 자주정신의 각성으로 계몽적 이념성을 강조하는 내용이 주를 이루었다. 또한 전통적 문학 형식을 기반으로 개화가사, 창가, 신체시, 신소설 등 새로운 장르가 모색되었다.
개화가사는 4·4조 4음보의 운율과 애국 계몽을 주된 내용으로 하고 있다. 이는 「독립신문」이나 「대한매일신보」에 많이 발표되었다. 창가는 3음보격의 시행을 서양식 악곡에 따라 부른 노래로, 문명 개화의 시대적 필연성, 신교육 예찬, 새 시대의 의욕 고취, 청년들의 진취적 기상 등 계몽적 내용을 담고 있다. 신체시는 개화가사, 창가의 단계를 거쳐 종래의 정형적 시형식을 탈피하여 자유로운 율조로 새로운 사상을 담으려 했던 실험적이고 과도기적인 시가이다.
신소설은 1900년대 중반부터 1917년 이광수의 「무정」이 발표되기까지, 당대의 시대적 문제와 사회의식을 반영했던 과도기적 소설의 형태이다. 언문일치 문체의 도입, 묘사 중심의 서술 시도, 평면적 구성방식의 탈피, 배경의 현실성과 사실적 인물 등을 특징으로 하고 있다.
이처럼 개화기의 문학은 시대적 과제와 사상을 적극적으로 반영하며 새로운 문학 양식을 모색하였다. 이는 한국 문학이 근대로 나아가는 중요한 전환점이 되었다고 할 수 있다.
1.1.2. 신소설의 계몽성과 의의
신소설의 계몽성과 의의는 다음과 같다.
신소설은 개화기와 1910년대에 걸쳐 등장한 우리나라 최초의 근대 소설로, 고전소설과 현대소설을 잇는 과도기적 성격을 지니고 있다. 신소설은 당대의 시대적 문제와 사회의식을 반영하여 작품화하고자 하였다는 점에서 큰 의의를 가진다.
신소설 작가들은 자신들의 작품을 통해 부국강병, 자주독립, 신교육, 남녀평등 등 시대적 과제를 제기하고자 하였다. 이를 위해 신소설은 언문일치의 구어체 문장을 도입하고, 사실적인 묘사와 배경 설정을 시도하였다. 또한 기존 소설의 평면적인 구성에서 벗어나 인물의 내면 심리와 갈등을 다루는 등 소설 기법의 발전을 보여주었다.
특히 이광수의 「무정」은 근대 장편소설의 효시로 꼽히는데, 자유연애와 계몽을 주요 소재로 다루며 당대 지식인들의 고민을 형상화하였다. 「무정」에서는 주인공들의 삼각관계를 통해 자유연애 사상이 반영되어 있으며, 계몽의식을 대변하는 인물들이 등장한다. 이처럼 신소설은 식민지 현실에 대한 작가들의 비판적 인식을 바탕으로 하여, 새로운 소설 형식과 내용을 시도함으로써 한국 근대 소설의 기틀을 마련하였다고 평가받는다.한편, 신소설은 작가들의 현실인식과 개화사상의 한계로 인해 점차 퇴행하는 경향을 보이기도 하였다. 후기 신소설 작품들은 흥미 위주의 가정 쟁총소설 형식으로 전락하거나, 현실 비판의식이 약화되는 경향을 보였다. 이는 신소설 작가들이 당대 현실을 충분히 체험하지 못하고, 개화 이념에 천착하는 데 그쳤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신소설은 고전 소설에서 현대 소설로 이행하는 과정에서 새로운 소재와 기법을 모색했다는 점에서 의의가 크다. 특히 「혈의 누」, 「자유종」, 「무정」 등의 작품은 신소설의 대표작으로서 한국 근대 소설사에 커다란 영향을 미쳤다. 이를 통해 신소설은 식민지 현실에 대한 작가들의 문제의식을 담아내고, 새로운 소설적 가능성을 모색한 문학사적 전환기의 장르로 평가받는다.
1.2. 1920년대
1.2.1. 낭만주의 시
1920년대의 낭만주의 시는 3.1 운동의 실패와 서구 상징주의 시의 영향으로 말미암아 세기말적 퇴폐주의가 만연하였다. 이들 낭만주의 시는 대체로 퇴폐적이고 유미적이며 허무적인 경향을 보이고 있다. 특히 자연으로의 도피나 동양적 체념과 무상감을 표출하고 있으며, 산문투의 서술적 문체와 영탄적 어조가 두드러진다.
대표적인 낭만주의 시인으로는 이상화, 박종화, 박영희, 홍사용 등을 들 수 있다. 이상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는 진정한 봄을 위한 절규를 나타내고 있다. 현실을 깨달은 '나'는 나라를 빼앗긴 상황을 잊고 봄날의 경치에 취해 있었던 자신을 '강가에 나온 아이'와 같다고 말하고 있다. 이를 통해 절망적인 현실 인식과 빼앗긴 국토를 되찾아야 한다는 열망을 보여준다. 박종화의 「달과 러그」는 퇴폐적이고 유미적인 분위기가 잘 드러나는 작품이다. 이 작품에서 화자는 외로움과 비애 속에서 달과 러그를 통해 위안을 받고 있다. 또한 박영희의 「서러운 계집애」와 홍사용의 「나는 왕이로소이다」 등은 세기말적 허무주의와 퇴폐적 감정을 표출하고 있다.
이처럼 1920년대 초반의 낭만주의 시는 계몽적 이념성이 강조되었던 개화기 시가와는 달리 감상적이고 퇴폐적인 경향이 두드러졌다. 이는 3.1 운동의 실패와 서구 상징주의 시의 영향으로 인해 세기말적 분위기가 만연했기 때문이다. 이들 낭만주의 시인들은 자연으로의 도피나 동양적 체념과 무상감을 노래하며, 산문투의 서술적 문체와 영탄적 어조를 사용하여 허무주의와 퇴폐적 감정을 표현하였다.
1.2.2. 사회시와 민요시
1920년대 사회시와 민요시는 각각 다음과 같은 특징을 보였다.
사회시는 1920년대 중반 프롤레타리아 문학운동의 영향으로 등장하였다. 사회주의 사상의 유입과 사회단체들의 결성으로 지식인들의 사회의식이 발달하면서 이를 반영한 작품들이 창작되었다. 사회시의 대표적인 특징은 무산계급의 현실을 부각시키고 사회주의 이념을 전달하려 했다는 점이다. 작품 속에서 노동자와 농민의 삶을 생생하게 그려냈으며, 산문투의 서사적 양식을 활용하였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임화의 「빼앗긴 들에도 봄은 오는가」와 김기진의 「붉은 쥐」 등이 있다. 이들 작품에서는 현실에 대한 인식과 저항의식이 강하게 드러나며, 계급의식과 선동적인 구호가 두드러진다.
한편 민요시는 1920년대 중반 최남선, 주요한, 이은상 등을 중심으로 한 '국민문학파'에 의해 발전하였다. 이들은 전통문화 유산의 계승과 역사 탐구에 관심을 가졌고, 시조와 민요에 대한 관심을 보였다. 민요시의 주요 특징은 민족정서의 회복과 향토성의 옹호에 있었다. 작품에서는 모국어에 대한 애정과 찬양, 민족적 개성 표현이 두드러졌다. 대표적인 작품으로 최남선의 「사모곡」, 이은상의 「만가」, 이병기의 「청산벌에 풍MBN바람」 등이 있다. 이들은 전통적 시 정신에 기반하여 민족현실에 대한 자각을 형상화하고자 했다.
종합하면, 1920년대 사회시는 현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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