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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홀로코스트와 반유대주의
1.1. 홀로코스트의 정의와 규모
홀로코스트는 나치 독일 시대에 자행된 대규모 유대인 학살 사건을 일컫는다. 정확한 희생자 수는 알 수 없지만, 최소 수백만 명에서 최대 천오백만 명에 이르는 유대인들이 목숨을 잃었다고 추정된다. 이는 전대미문의 체계적이고 광범위한 학살이었다. 특히 나치 정권은 유대인들을 주요 타깃으로 삼았으며, 이들 외에도 집시, 동성애자, 슬라브족 등 다른 소수자들도 피해를 입었다.
홀로코스트는 처음부터 유대인 학살이 목표였던 것은 아니었다. 히틀러는 처음에는 유대인들을 유럽 밖으로 추방하거나 소련 정복 후 개척지로 보내는 등의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하지만 전쟁 과정에서 반제회의(1942년)를 통해 "최종 해결책"이라는 이름으로 대규모 학살을 결정하게 된다. 이후 체계적인 학살이 이루어졌는데, 가스실 사용 등 다양한 방식으로 유대인들을 대량 학살했다.
특징적인 것은 홀로코스트가 나치군 만의 작품이 아니었다는 점이다. 많은 일반 시민들도 유대인들을 적발하거나 고발하여 가스실로 보내는 등 적극적으로 동참했다. 당시 유럽 곳곳에 팽배했던 반유대주의가 이를 가능하게 했기 때문이다.
1.2. 전통적인 반유대주의의 역사
유럽에서 반유대주의의 역사는 오래되었고 깊이 뿌리박혀 있었다. 고대부터 중세에 이르기까지 유대인들은 자신들의 종교와 문화를 고수하려 했기 때문에 유럽 곳곳에서 미움을 샀다. 예수가 십자가에 매달린 성서 역사와 연관되어 있었던 유대인들은 가톨릭과 개신교가 형성되면서도 변함없는 혐오의 대상이 되었다.
유대인들은 상업이나 금융업, 고리대금업과 같은 직종에 종사하며 많은 부를 축적하였는데, 이는 유럽 사람들 사이에 유대인들이 모든 경제를 좌지우지한다는 음모론을 낳는 요인이 되었다. 특히 제국주의 시대에 접어들면서 국가 스스로 자금력을 확보할 수 있게 되자, 유대인들이 상대적으로 위기에 처하게 되었다. 산업혁명으로 인한 빈부격차 심화 역시 반유대주의 확산의 요인이 되었다.
유대인에 대한 이러한 배경 속에서 1차 세계대전 패전 이후 반유대주의가 체계화되기 시작하였다. 독일인들은 패전의 책임을 유대인 배신자들에게 돌렸고, 이는 체계적인 반유대주의 이데올로기로 발전하였다. 이렇게 완성된 반유대주의가 결국 홀로코스트라는 비극으로 이어졌다고 볼 수 있다.
1.3. 홀로코스트의 체계성 형성
홀로코스트의 체계성은 1차 세계대전이 끝난 후에 비로소 만들어지기 시작했다. 물론 프랑스 혁명 시기 즈음부터 당시 프랑스 귀족들이 반유대주의 성향을 내세운 글들이 다수 있었지만, 훗날 홀로코스트 정도의 비극을 불러일으킬 만큼 체계적인 반유대주의는 보이지 않았다. 아직 제국주의가 심화되지 않은 당시에는 국가 스스로 자금력을 만들어낼 수 없었기 때문에 전쟁을 치르기 위해서는 유대인들이나 다른 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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