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화학물질 오염의 이해
1.1. 화학물질의 생산과 관리
화학물질의 생산과 관리는 매우 중요한 문제이다. 현재 약 30만 종의 화학물질이 사용되고 있으며, 매년 3천 여 종의 새로운 화학물질이 개발되고 있다. 그러나 이들 화학물질 중 단 15% 정도만이 유해성 검사가 이루어지고 있는 실정이다.
이에 따라 화학물질의 관리를 위해 정부 차원에서 「유해화학물질관리법」을 운영하고 있다. 이 법은 국내 화학물질 관리의 기본이 되는 법으로, 환경부에서 관리하고 있다. 이 법에 따르면 화학물질의 제조, 수입, 사용, 보관, 운반 및 폐기 등에 대한 엄격한 관리 기준을 마련하고 있다. 특히 사고 위험이 높은 유해화학물질에 대해서는 허가제나 등록제 등을 통해 보다 강화된 관리를 하고 있다.
그러나 화학물질의 생산과 사용이 급증하면서 이에 따른 화학물질 오염 사고 또한 빈번히 발생하고 있다. 대표적인 사례로 DDT와 가습기 살균제 사건을 들 수 있다. DDT는 1962년 레이첼 칼슨이 『침묵의 봄』에서 생태계 파괴 문제를 지적하면서 그 유해성이 알려졌고, 결국 1973년 미국에서 사용이 금지되었다. 가습기 살균제 사건 또한 2017년 2월 현재 1,131명의 사망자와 5,432명의 피해자가 발생한 참사였다.
이처럼 화학물질의 생산과 관리에는 여전히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따라서 화학물질의 체계적인 관리를 위해 지속적인 연구와 정책 개선이 필요할 것으로 보인다.
1.2. 화학물질 오염 사건
DDT는 "인류가 만든 꿈의 물질"로서 발명자는 노벨상까지 수상하는 영광을 안겨준 살충제였다. 하지만 DDT의 판매 20년 후에 치명적인 독성작용을 일으키는 것으로 밝혀졌다. 1962년 레이첼 칼슨은 『침묵의 봄』에서 DDT가 생태계에 엄청난 재앙을 일으킬 것이라고 경고했고, 이에 따라 미국은 1973년 DDT 사용을 금지하게 되었다.
가습기살균제 사건은 국내에서 발생한 대표적인 화학물질 오염 사고이다. 2017년 2월 현재 가습기살균제로 인한 사망자는 1131명, 피해신고자는 5432명으로 집계되고 있다. 가습기살균제에 함유된 화학물질이 인체에 치명적인 독성을 나타낸 것이다.
1.3. 화학물질 오염의 특징
1.3.1. 생물학적 농축현상과 칵테일 효과
생물학적 농축현상이란 오염물질이 체내의 지방분자와 결합하여 먹이연쇄를 따라 생태계의 상위단계로 올라갈수록 축적되어 그 농도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1950년대 미국에서 항공 살포된 0.02 mg/L의 DDT가 농병아리 체내에서 1600 mg/L까지 농축된 경우를 볼 수 있다.
생태계의 하위단계에서 상위단계로 올라갈수록 오염물질의 농도가 10배에서 수백배로 증가하게 되는데, 이는 생물체들이 먹이사슬을 통해 오염물질을 지속적으로 섭취하면서 오염물질이 생물체 내에 축적되기 때문이다. 특히 지용성이 강한 오염물질일수록 생물체 내에 잘 축적되어 고농도로 존재하게 된다.
이러한 생물학적 농축현상은 화학물질이 환경에 배출되어 생태계를 오염시키는 주요한 경로가 되고 있다. 일단 낮은 농도로 환경에 배출된 화학물질이 먹이사슬을 따라 농축되면서 최종적으로는 상위포식자인 인간에게까지 고농도로 축적될 수 있기 때문이다.
한편, 칵테일 효과(복합효과, 상승작용)란 각각의 덜 해롭거나 유해성이 낮은 오염물질이 여러 가지가 동시에 작용할 경우 그 위험도가 크게 증가하는 현상을 말한다.
예를 들어 3가지의 덜 해로운 오염물질이 동시에 작용할 경우 최대 1000배까지 위험도가 상승할 수도 있다. 이는 각각의 오염물질들이 서로 상호작용하면서 시너지 효과를 발휘하기 때문이다.
이러한 칵테일 효과는 단일 오염물질의 독성과는 달리 정량적으로 예측하기 어려운 비선형적인 용량-반응 관계를 보이기 때문에 실제 인체 및 생태계에 미치는 영향을 정확히 평가하기 어려운 문제가 있다.
따라서 생물학적 농축현상과 칵테일 효과는 화학물질 오염에 있어 매우 중요한 특징이라고 할 수 있다. 이들은 화학물질이 환경과 인체에 미치는 영향을 증폭시키는 주요한 메커니즘으로 작용하고 있다.
1.4. 화학물질의 유해성
1.4.1. 급성 독성과 만성 독성
급성 독성은 많은 양의 화학물질에 짧은 시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독성을 말한다. 화학물질이 몸 속으로 흡수되어 나타나는 독성 효과가 단기간에 강하게 발생하는 것이다. 대표적인 급성독성 증상으로는 구토, 설사, 어지러움, 호흡곤란, 의식 저하 등이 있으며 심한 경우 사망에 이르게 된다. 급성독성은 화학물질이 경구, 피부, 또는 호흡기를 통해 단시간에 체내로 흡수된 양이 많을수록 증상의 정도가 심해진다.
반면 만성 독성은 적은 양의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었을 때 나타나는 독성을 말한다. 화학물질이 지속적으로 체내에 축적되면서 발생하는 독성 효과가 시간이 지날수록 점진적으로 나타나게 된다. 만성독성의 대표적인 증상으로는 암, 생식기능 장애, 면역기능 저하, 신경계 질환 등이 있다. 만성독성은 화학물질에 장기간 노출되면 해당 물질의 독성 정도가 낮더라도 서서히 축적되어 건강상 문제를 일으킬 수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따라서 급성독성은 화학물질에 단기간 고농도로 노출되어 즉각적인 중독 증상이 나타나는 것이며, 만성독성은 저농도로 장기간 노출되어 서서히 나타나는 독성 효과라고 할 수 있다. 화학물질의 유해성을 평가할 때는 이러한 급성독성과 만성독성을 모두 고려해야 한다.
1.4.2. 환경유래 내분비계 장애물질
환경유래 내분비계 장애물질은 정상적인 호르몬의 작용을 방해하거나 오히려 강한 작용을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