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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영화 "행복"은 나에게 꽤나 큰 충격을 주었다. 영화 속 유인원들이 말을, 정확히 말하자면 영어를 하는 것이 아닌가! 인간의 실험 사고로 유인원들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언어를 습득하게 된다. 그렇게 그들은 말을 하며 사고를 하게 되고 심지어 전쟁주의 또는 평화주의로 갈리어 유인원의 정체성을 고민하고 또 문명을 만들어 나가고자 한다. 반면에 인간은 바이러스에 감염되어 언어를 잃게 된다. 언어 능력을 상실한 인간은 사고할 능력이 없어 인류의 퇴화로까지 이어진다. 언어와 소통을 잃어버린 인간은 다른 동물과 다를 바가 없어 보였다. 물론 영화 속 설정은 현실과 사뭇 다르지만 영화는 언어의 중요성을 역설하며 동물언어와 인간언어가 다르다는 것을 암시한다. 따라서 필자는 본 글을 통해 언어의 정의를 기술하고 인간과 동물 언어의 차이에 대해 설명하고자 한다.
2. 언어의 정의
언어는 "소리, 단어, 문법으로 이루어진 커뮤니케이션 체계"라고 정의할 수 있다"" 언어는 인간의 생각을 표현하는 의식적 인지활동의 수단이자 같은 언어를 사용하는 사람들과 소통하기 위한 사회적 활동의 수단이다"" 즉 '언어'는 '의사소통'이라고 볼 수 있다"" 일부 학자들은 동물도 그들 나름대로의 의사소통의 수단, 즉 '동물의 언어'가 있다고 주장한다"" 예를 들어, 꿀벌은 다른 꿀벌들에게 먹이가 있는 곳을 알려주기도 하며 새들은 포식자나 침입자의 종류에 따라 다른 비명소리를 지른다"" 하지만 언어를 기호의 체계, 즉 소리와 의미의 결합 그리고 규칙의 적용으로 볼 때, 동물의 의사소통은 언어로 정의하기에는 부족하다"" 즉 사전의 정의는 언어가 무엇인지 포착하는 데 한계가 있으며 '언어'를 한 문장으로 정의하기는 어려운 작업이라고 할 수 있다"" 따라서 '언어'가 무엇인지 이해하려면 인간언어와 동물언어를 비교하여 각 언어의 특성들을 살펴보는 접근이 중요하다""
3. 인간언어의 특징
3.1. 기호성과 이원성
인간언어의 기호성과 이원성이다. 인간의 언어는 기호로 구성되며, 그 기호는 소리의 측면(표현)과 의미의 측면(내용)이 분리된 이원적 구조를 가진다.
예를 들어 '바다'라는 개념은 [바다]라는 소리와 바다가 지닌 의미가 결합된 것이다. 이때 [바다]의 소리와 그 의미는 필연적인 관계가 아니라 자의적인 관계이다. 다시 말해 바다라는 개념을 나타내는 소리 형식은 언어마다 다르게 표현되는데, 바다, sea, 海, mope, ทะเล 등과 같이 언어권에 따라 다양하게 나타난다. 이처럼 인간의 언어 기호는 소리와 의미가 독립적으로 존재하는 이원성을 가지고 있다.
반면에 동물언어의 경우 소리와 의미가 일원적으로 결합되어 있다. 예를 들어 침팬지와 새들이 침입자를 볼 때 내는 소리는 위험하다는 내용과 직접적으로 대응된다. 즉 동물의 신호는 소리 형식과 의미 내용이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분리될 수 없다.
이처럼 인간 언어의 기호성과 이원성은 언어 기호의 내용과 형식이 자의적으로 결합되어 있다는 특징을 말한다. 이는 언어를 공유하는 공동체의 약속을 통해 사회성을 지니게 되고, 시간이 지남에 따라 변화할 수 있는 역사성을 띈다는 것을 의미한다. 반면 동물언어는 소리와 의미가 필연적으로 연결되어 있어 이러한 자의성과 사회성, 역사성이 결여되어 있다.
3.2. 분절성
인간언어의 분절성이란 언어 기호가 보다 작은 요소로 구분되어 인지될 수 있는 특성을 말한다. 언어의 분절성은 '문장 - 구 - 단어 - 형태소 - 음소'와 같이 위계적으로 나뉘어 있으며, 이를 통해 우리는 언어를 보다 세부적인 단위로 분석하고 처리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나는 학교에 간다"라는 문장은 "나/는 학교/에 가/ㄴ/다"와 같이 작은 요소로 나누어질 수 있으며, "학교"라는 단어도 "ㅎ/ㅏ/ㄱ/ㄱ/ㅛ"와 같이 더욱 작은 음소 단위로 분절되어 인지된다.
이에 반해 동물언어는 분절성이 뚜렷이 나타나지 않는다. 동물이 내는 울음소리나 신호음은 인간언어처럼 의미와 형식이 뚜렷하게 분리되어 있지 않고, 전체로서 하나의 의미를 전달한다. 침팬지나 새들이 위험을 알리는 소리는 어디까지가 위험 신호이고 어디까지가 공격 신호인지 구분하기 어려운데, 이는 동물언어가 비분절적이기 때문이다. 인간이 무지개의 색을 7개로 구분하는 것처럼 동물언어에는 의미 경계가 명확하지 않다.
즉, 인간언어는 보다 작은 단위로 분절되어 음성과 의미 체계가 구분되어 있지만, 동물언어는 전체로서 하나의 의미를 나타내는 비분절적인 특성을 보인다고 할 수 있다. 이는 언어의 복잡성과 창의성을 가능하게 하는 핵심 요인이 된다.""
3.3. 체계성
인간의 언어는 체계성을 지닌다. 체계성이란 언어가 문법이라는 규칙의 체계 아래에 작동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인간의 언어는 단어, 구, 절, 문장 등의 구조적 요소로 구성되며, 이들은 문법에 따라 결합되어 유의미한 문장을 만들어낸다. 예를 들어 '나는 학교에 간다'라는 문장은 주어 '나', 동사 '가다', 목적어 '학교'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들이 문법의 규칙에 따라 결합되어 있다. 이에 반해 '나는 학교로 간다'와 같이 단어의 순서가 바뀌면 문법에 어긋나 원래의 의미를 전달할 수 없게 된다.
동물의 언어에는 이러한 체계성이 부재한다. 동물의 의사소통은 특정한 자극에 대한 반응으로 이루어질 뿐, 문법적 규칙에 따라 구조화되어 있지 않다. 예를 들어 앵무새가 '나는 학교에 간다'와 같은 문장을 말할 수 있지만, 이는 단순한 모방에 불과할 뿐 문장을 구성하는 논리적 구조를 이해하고 있는 것은 아니다. 즉, 동물의 의사소통은 폐쇄적이고 단순한 체계를 지니고 있으며, 문법 규칙에 따른 창의적인 언어 구사가 불가능하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인간의 언어가 체계성을 지니는 반면, 동물의 언어는 체계성이 결여되어 있다는 점이 두 언어 간의 가장 큰 차이라고 할 수 있다. 인간은 한정된 언어 요소와 규칙을 사용하여 무한한 수의 문장을 생성할 수 있는 창의성을 발휘할 수 있지만, 동물의 언어는 고정된 범위 내에서만 작동할 뿐 새로운 문장을 만들어내지 못한다는 한계가 있다.
3.4. 창의성
인간의 언어에는 창의성이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