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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일본 원폭 생존자 연구의 의의 및 고찰
1.1. 일본 원폭 생존자 집단 연구의 의의
고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은 이미 많은 경우의 연구에서 입증되어 있다. 특히, 방사선이 에너지 선임을 감안하면 이론적으로도 고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어떠한 영향을 끼칠 것인지에 대해서 이론적, 계산적 추정이 가능하다. 또한 직접적인 동물실험 등을 통해서 증명 하는 방법도 있다. 그러나 저선량 방사선이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연구를 진행하는 것 자체의 어려움이 많이 생긴다. 우선은 저선량 방사선이 단기간에 인체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 잘 알려진 바가 없고, 이로 인해 이론적, 계산적 추정에 한계가 있다. 또한 동물실험의 경우 대부분의 실험대상 동물의 수명은 인간의 수명에 비해 매우 짧기 때문에 장기적으로 어떠한 영향을 미칠 것인지를 추정하는 것이 어렵다. 그러나 1945년 일본에 투하된 2개의 원자폭탄으로 인해 인위적인 방사선노출 코호트가 형성되었고, 이렇게 형성된 코호트는 방사선 피폭에 의한 급성으로 인체에 미치는 영향 뿐 아니라 장기적으로 저선량 방사선이 피폭자 본인 뿐 아니라 세대를 거듭할수록 어떠한 영향을 미치는지에 대한 연구의 근거를 마련하게 되었다. 이렇게 형성된 코호트를 잘 설계하여 관찰함으로 인해 장기적으로 원자력 사용의 확대에 따른 저선량 방사선 피폭의 문제점을 파악하고 보다 효율적인 대책을 마련할 수 있는 근거로 자리잡을 수 있는 근간을 제공했다는 점에 있어서 일본 원폭 생존자 연구는 그 의미가 보다 크다고 할 수 있다.
1.2. 일본 원폭 생존자 연구의 주요 결과
1.2.1. Life Span Study(LSS)의 연구설계
LSS(the Life Span Study)의 연구설계는 매우 합리적이었다. 기본적으로 원폭 투하지점을 기준으로 동심원으로 구분하는 것은 매우 합리적인 선택이었다. 즉, 피폭자들을 투하지점으로부터 거리에 따라 2km 이내, 2~2.5km, 2.5~10km, 10km 이상의 4개 그룹으로 나누어 관찰하였다. 이는 거리에 따른 방사선량의 차이를 고려한 것이었다. 또한 일본의 우수한 호적시스템을 활용하여 모든 코호트의 추적이 원활하였고, 피폭 이후에도 피해자의 건강과 복지를 위한 시스템을 유지함으로써 우수한 자료를 확보할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피폭 당사자가 아닌 피폭 시 태아였던 사람들과 피폭 후 생존자의 자녀까지 추적하여 연구할 수 있었다. 이는 방사선 피폭의 세대 간 영향을 분석하는 데 크게 기여하였다. 또한 피폭 당시 피해자들의 상황, 즉 직접적인 노출에 의한 피폭과 주택 내부나 흙벽 뒤에 있었던 사람들의 차폐 정도 등 상세한 정보도 수집하였는데, 이는 자료의 신뢰도를 높이는 데 도움이 되었다. 이처럼 LSS의 연구설계는 피폭자들의 거리, 연령, 노출 상황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체계적으로 구축되었다고 볼 수 있다.
1.2.2. LSS 주요 결과
LSS에서의 주요 결과를 살펴보면 최초 보고시에는 2km 이내에서 피폭된 집단에서는 유의한 수준의 백혈병 발생의 연관성을 보였으나 고형암과 다른 질병들의 경우 피폭 거리에 따른 연관성을 보여주지 못했다. 그러나 그 다음 보고에서는 피폭거리가 가까운 생존자(proximal survivors)가 먼 생존자(distal survivors)보다 유의하게 높은 사망률을 보여주었다(모든 원인, 모든 질병, 백혈병 및 기타 악성신생물). 또한 사망률과는 별개로 방사선에 따른 악성종양 발생 위험에 대해서도 조사되었는데 백혈병의 경우 피폭 후 약 2년 후에 현저히 증가되는 것으로 보였으며, 특히 어린 나이에 피폭된 경우 그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졌다. 고형암의 위험 증가는 피폭 후 약 10년 후에 나타났고, 이는 지속적으로 증가하는 것으로 보여 진다. 최근 보고에 따르면 30세에서 피폭된 70세의 사람의 사망률과 발병률 모두 Gy당 약 40~50%의 증가를 보인다. 특히 모든 고형암에 대해서는 선량-반응 형태가 선형을 보였었으나 최근 보고에서는 남성에 있어서 1Gy 이하에서 유의미하게 곡률을 나타냈다. 방광암, 여성 유방, 폐, 뇌, 난소암, 갑상샘암, 대장암, 식도암, 위암, 간암, 피부암은 내림차순으로 발병률이 크게 높아졌으나 2007년 보고에서는 췌장암, 직장암, 자궁암, 전립선암의 경우 큰 증가가 관찰되지 않았다. 심지어 악성 림프종과 다발성 골수종은 방사선으로 인한 위험이 지속적으로 증가했음을 보여주지 않았다. 그리고 대부분의 장기에서 이러한 위험도는 나이가 들면서 감소하는 것으로 보여졌다.
1.2.3. AHS(Adult Health Study) 주요 결과
AHS(Adult Health Study) 주요 결과는 다음과 같다.
AHS 보고서는 혈액과 소변 같은 기증된 생체샘플을 통해 암을 포함한 방사선 관련 질병의 병리학 연구에 많이 사용되어 왔다. 그 중 보고서 7과 8은 방사선량과 일부 비암 질환 발생률 사이의 유의한 연관성을 보여주었다. 보고서 8에서 갑상선 질환의 발생에 대해 이전에 관찰된 유의적인 양의 선형 선량-반응 관계 외에도 간경변, 자궁근종을 포함한 만성 간질환, 백내장에 대한 유의적인 양의 선량-반응 관계 및 녹내장에 대한 음의 선형 선량-반응 관계가 발견되었다.
심혈관질환(CVD)의 경우 선형 선량반응 모델로는 방사선 영향이 뚜렷하지 않았지만 40세 미만에서 피폭된 생존자 중 고혈압 및 심근경색에 대한 유의미한 2차 선량-반응 관계는 관찰되었다. 보고서 8에서 뇌졸중에 대한 유의미한 양의 선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