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청소년 미술치료의 이해
1.1.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
1.1.1. 생물학적 관점
생물학적 관점에서는 청소년기의 중요한 변화로서 신체적인 성적 성숙이 일어나는 시기라는 점을 강조하고 신체적 변화와 성적 성숙, 생리적 변화가 일어나는 이유와 결과에 대해 설명해 주고 있다. 청소년기가 되면서 가장 두드러지게 나타나는 특성이 신체적인 발달이라고 볼 수 있다. 이 시기에 다다르면 뇌하수체 호르몬의 영향을 받아 여러 가지 신체적 변화가 급격히 이루어진다. 2차 성징의 성적인 성장은 성인과 같은 크기의 또는 그 이상의 큰 몸매를 갖게 되므로 이러한 변화는 성인과 대등한 관계를 주장하게 되거나 반항할 수 있는 여건이 된다. 그로 인해 청소년들은 급격하게 나타나는 자신의 변화에 대해 불안과 수줍음, 고립과 같은 강한 정서를 보이는 등 적응의 어려움을 겪게 되고 더불어 자아상에 혼란을 겪기도 한다. 성적인 충동의 증가와 통제의 어려움은 성과 관련된 문제행동에 개입될 수 있으며 공격성의 문제를 가져오기도 한다.
1.1.2. 심리사회적 관점
심리사회적 관점에서는 각 단계를 거칠 때마다 과제를 성공적으로 해결하면 긍정적인 자아정체감을 획득하게 되고 부정적으로 해결하게 되면 자아가 손상을 입게 된다고 보고 있다. 여기에서는 인간의 발달을 신뢰감 대 불신(유아기), 자율성 대 수치심(초기아동기), 주도성 대 죄책감(학령전기), 근면성 대 열등감(학령기), 자아정체감 대 정체감혼미(청소년기), 친밀감 대 고립(성인초기), 생산성 대 침체(성인기), 자아통합 대 절망(노인기)의 8단계로 제시한 Erikson의 이론 가운데 특히 청소년기의 과제인 자아정체감에 초점을 두고 생각해 보기로 한다. 자아정체감의 형성과정은 개인의 신체, 욕구, 능력, 의미 있는 사람에 대한 동일시, 역할 등 다양한 요인들이 각 개인의 방식에 의해 통합됨으로서 이뤄져간다. 다시 말해 심리사회적 관점에서 청소년을 힘들게 하는 것은 타인의 눈에 좋게 보이지 못하거나 기대에 미치지 못할까 불안해한다는 점이다."
1.1.3. 인지적 관점
인지적 관점에서 청소년기는 인지발달이론의 마지막 단계인 형식적 조작기에 해당된다. 피아제(Piaget)의 인지발달이론에 따르면, 인간의 인지발달은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4단계로 구분된다.
청소년기에 해당하는 형식적 조작기에는 청소년들이 물리적인 것뿐만 아니라 이상주의적인 것으로 사고의 범위를 확장할 수 있게 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들은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변인을 추출하고 분석하며, 상호관련짓고 통합하는 결합적 분석과 추상적 추론 능력을 갖추게 된다. 이에 따라 현재의 상황을 넘어서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구체적으로, 형식적 조작기에 있는 청소년들은 문제를 해결하고 결론을 내리는데 체계적이고 논리적으로 변인을 추출하고 분석하며, 상호관련짓고 통합할 수 있게 된다. 또한 구체적인 대상의 존재여부와 관계없이 형식논리에 의해 사고를 전개할 수 있게 된다. 이러한 인지발달의 변화를 통해 청소년들은 현재의 상황을 넘어 미래에 대한 계획을 세울 수 있게 된다.
이와 같이 청소년기의 인지적 특성은 청소년의 발달과 문제행동을 이해하고 치료하는데 중요한 시사점을 제공한다. 청소년들의 인지적 능력의 발달에 따라 그들의 관심사와 표현방식이 변화하기 때문에, 청소년 미술치료 시 이러한 인지적 특성을 고려하여 적절한 치료방법을 선택할 필요가 있다.
1.1.4. 생태체계학적 관점
Bronfenbrenner의 생태체계학적 관점에 따르면, 청소년기 발달은 청소년을 둘러싼 가족, 학교, 지역사회, 국가 등의 다양한 환경체계 내에서 복합적이고 상호작용적인 영향을 받는다""고 볼 수 있다. 이 이론은 청소년 개인의 발달이 그를 둘러싼 환경적 맥락에 따라 달라질 수 있음을 설명한다"".
생태체계학적 관점에서는 청소년의 문제가 청소년 개인과 그의 환경 간의 상호작용에서 비롯되는 것으로 보며, 따라서 청소년에 대한 접근도 개인 수준뿐만 아니라 환경적 수준에서도 이루어져야 한다고 강조한다"". 즉, 청소년 개인의 특성과 더불어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의 환경체계와의 관계 및 상호작용에 주목해야 한다는 것이다"".
청소년기 발달에 영향을 미치는 주요 환경체계로는 미시체계(가족, 또래집단, 학교 등), 중간체계(가정과 학교의 연계 등), 외체계(부모의 직장, 지역사회 자원 등), 거시체계(문화, 이념, 가치관 등)가 있다"". 이러한 다양한 환경체계들이 청소년의 발달에 상호작용적으로 영향을 미치므로, 청소년에 대한 이해와 개입 시에는 이러한 환경적 요인들을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한다""는 것이 생태체계학적 관점의 핵심이라고 할 수 있다.종합적으로 볼 때 생태체계학적 관점은 청소년기 발달에 작용하는 다양한 환경적 요인들의 복합적인 영향을 강조하며, 이를 토대로 청소년에 대한 보다 통합적이고 체계적인 이해와 개입의 필요성을 제시한다고 할 수 있다"". 청소년기 발달과 적응에는 개인 내적 요인뿐만 아니라 가정, 학교, 지역사회 등 광범위한 환경적 요인들이 상호작용하기 때문에, 청소년 문제에 대한 접근에 있어서도 이러한 맥락적 요인들을 고려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 이 관점의 핵심적인 함의라고 할 수 있다.
1.1.5. 정신분석학적 관점
정신분석학적 관점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아동기에 경험했던 모든 과정이 다시 나타나는 시기이다. 프로이드의 이론에 따르면, 청소년기는 잠복기를 거쳐 성인기를 준비하는 시기이다. 잠복기에는 성적 관심이 약화되고 우정관계에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시기의 청소년은 유아기에 겪었던 경험들이 다시 한 번 부각되며, 정상적으로 발달해왔다면 성인기를 준비할 수 있게 된다. 그러나 만약 유아기에 좌절되었다면 그 단계의 갈망과 분노를 갖게 되어 고착되어 있게 된다. 이들은 성인이 되어서도 계속해서 그 소망을 추구하게 된다.
이 시기에 청소년들은 이성에 관심을 갖게 되는데, 이를 위해서는 애정의 대상이 필요하게 된다. 따라서 정신분석학적 관점에서는 청소년기의 발달적 특성을 유아기의 경험이 재연되는 과도기로 보며, 이 때 겪게 되는 갈등과 좌절이 향후 성인기의 발달에 중요한 영향을 미치게 된다고 설명한다.
1.2. 청소년의 발달단계에 따른 미술 표현 활동
1.2.1. 난화기
난화기는 18개월에서 36개월 사이의 시기에 나타나며, 이 시기의 유아는 손이 닿는 대로 벽이나 책 등에 낙서를 시작한다. 이 시기에는 아직 구체적인 형태를 갖추지 못하고 자유로운 선으로 표현하는 수준이다.
이 시기의 유아는 자신의 생각이나 감정을 그림으로 직접적으로 표현하기보다는 자유롭게 낙서하는 데 몰두한다. 이러한 낙서활동은 유아 스스로가 자신의 에너지를 발산하고 표현할 수 있는 중요한 발달단계라고 볼 수 있다. 유아는 낙서를 통해 신체의 움직임을 조절하고 연습하며, 선과 면의 조작을 경험하게 된다.
또한 이 시기의 유아들은 자신이 그린 낙서에 대해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갖게 되며, 그림에 점점 더 의미를 부여하게 된다. 즉, 낙서 자체에서 더 나아가 자신의 생각과 느낌을 표현하고자 하는 욕구가 생겨나는 것이다.
이처럼 난화기는 유아기 초반에 나타나는 가장 기초적인 미술표현 단계로, 유아가 자신의 내적 세계를 자유롭게 표현하고 탐색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가 된다.
1.2.2.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는 시기
3~4세의 아동은 여전히 난화 수준의 그림을 그릴 수 있지만 어느 정도의 형태를 갖추고 있고 난화에 이야기를 만들어내는데 관심을 갖게 된다. 이 시기의 아동들은 기본적인 형태를 갖추는 단계에 이르게 되는데, 이는 아동의 발달과정에서 매우 중요한 시기라고 할 수 있다. 이 시기에 아동은 기존의 단순한 난화에서 벗어나 어느 정도의 구체적인 형태를 표현할 수 있게 되며, 그림에 등장하는 대상에 대한 이야기를 만들어내기 시작한다. 이는 아동의 상징적 사고와 언어발달이 진행되고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또한 이 시기의 아동들은 색채 사용에 관심을 가지기 시작하며, 관찰한 것들을 그림으로 표현하려 노력하는 모습을 보인다. 이처럼 3~4세 아동의 그림은 점차 구체성을 갖추어 가면서 아동의 발달과 밀접한 연관을 가지게 된다.
1.2.3. 사람 형태와 내적 도식이 형성되는 시기
전 조작기의 후기인 4~7세의 이 시기에는 초보적인 형태의 사람을 그리기 시작하고 그림에 색깔을 사용함으로써 상징적 사고와 관계를 분류하고 관찰하며 숫자를 이해하는 능력이 증가하게 된다. 이 시기에 아동은 사람 형태와 내적 도식이 형성되기 시작한다. 사람 형태는 초보적인 수준이지만 점차 발전하여 더 구체적인 모습으로 표현하게 된다. 또한 그림에 색을 사용함으로써 상징적 사고와 관계 파악, 숫자 이해 능력이 향상된다. 이를 통해 아동은 자신과 주변 세계에 대한 이해도를 높여갈 수 있다.
1.2.4. 시각적 도식의 발달 시기
6~9세의 아동은 미술 표현에 있어서 전 조작기 후반과 조작기 아동의 인지적 능력을 반영한다. 이 시기의 미술 능력은 무엇보다도 시각적 상징과 사람 형태, 동물, 집, 나무와 주변 환경의 물체와 같은 사실적 도식에 대한 미술 표현 능력이 급격하게 발달된다.
이 시기 아동의 그림에서는 도식적 표현이 주를 이루며, 선, 색, 형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