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문헌분류법의 이해
1.1. 분류와 문헌분류
분류란 유개념을 어떤 특징을 기준으로 삼아 점차 분석하여 종개념으로 조직하는 것이다. 문헌분류는 일체의 정보자료를 그 주제에 따라 배열하고 형식에 따라 구분하기 위한 체계적인 조직 및 그 조직에 따라 정보자료를 당해 위치에 배정하는 것이다. 즉, 문헌분류는 분류표와 분류작업을 의미한다.
문헌분류는 정보자료의 내용과 형식을 체계적으로 분류하여 조직하고 관리하며 이용자에게 제공하는 것을 목적으로 한다. 특정한 분류체계와 원칙에 따라 정보자료를 주제별로 정리하고 코드화하여 배열하는 것이 문헌분류의 핵심이다. 이를 통해 정보자료의 효과적인 검색과 활용, 관리가 가능해진다.
문헌분류의 개념과 목적에 비추어볼 때, 문헌분류는 도서관을 비롯한 각종 정보기관의 필수적인 정보관리 기능이라고 할 수 있다.""
1.2. 문헌분류의 역사
1.2.1. 중국의 문헌분류사
1.2.1.1. 칠분법
칠분법은 한나라 때 시작된 것으로 알려져 있다. 이것은 동양 최고의 목록 체계로 평가받는데, 한나라 성제 때 유향이 시작하고 아들 유흠이 완성하였다. 칠분법은 집략(총류), 육예략(사서오경-유교의 경전류), 제자략(철학류), 시부략(시, 운문), 병서략(군사), 수술략(천문, 수학), 방기략(의학, 예술)의 7개 범주로 구분하였다.
유향은 이 7개 부류 아래에 세부 목록인 칠지를 편찬하였다. 칠지는 앞서 언급한 사부관수목록을 다시 칠분법으로 재편하여 경전지, 제자지, 문한지, 군서지, 음양지, 술예지, 도보지의 7개 목록으로 구분하였다. 그리고 도교와 불교 관련 자료를 추가로 포함하였다.
뒤이어 양의 완효서가 칠록을 편찬하여 경전록, 기전록, 자병록, 문집록, 술기록, 불법록, 선도록의 7개 목록으로 구분하였으며, 이 또한 도교와 불교 관련 자료를 추가하였다.
이와 같이 칠분법은 한나라 시대부터 발전하여 중국 문헌 분류의 전통적 체계를 형성하였다. 특히 이 분류법은 유교, 도교, 불교 등 중국 고유의 문화가 반영된 분류 체계라는 점에서 독특성을 가지고 있다고 할 수 있다.
1.2.1.2. 사부분류법
사부분류법은 중국의 대표적인 문헌분류 체계로, 경전을 다루는 "경부", 역사서를 다루는 "사부", 철학과 학술을 다루는 "자부", 그리고 문학작품을 다루는 "집부"로 분류하는 방식이다.
이 사부분류법은 위나라 정묵에 의해 최초로 제시되었으며, 이후 진나라 순욱이 "중경신부"에서 갑부, 을부, 병부, 정부로 구체화하였다. 이후 동진의 이충이 "진원제서목"에서 경, 사, 자, 집의 사부분류법 체계를 확립하였다. 당나라 시대에는 이순풍, 위안인, 이연수 등이 편찬한 "수서경적지"에서 경부, 사부, 자부, 집부의 명칭을 구체화하고 하위분류를 상세화하였다.
이러한 사부분류법은 청나라 고종 38년(1773년)부터 47년(1782년)까지 편찬된 "사고전서총목"에서 가장 완비된 형태로 정립되었다. 경부에는 역류, 서류, 시류, 예류, 춘추류 등이 포함되었고, 사부에는 정사류, 편년류, 기사본말류 등이, 자부에는 유가류, 병가류, 법가류 등이, 집부에는 초사류, 별집류, 총집류 등이 포함되었다. 이처럼 사부분류법은 중국의 대표적인 전통적 문헌분류 체계로 자리매김하였다.
1.2.1.3. 불전의 삼분법
중국 문헌분류사에서 '불전의 삼분법'은 당나라 스님 지승이 편찬한 「계원석교록」에서 확인된다. 이 문헌은 경장-경전, 율장-계율, 논장-연구서의 삼장으로 불경을 분류하고 있다.
「계원석교록」은 당나라 시기에 편찬된 마지막 목록으로, 불경을 경장, 율장, 논장의 세 부류로 나누었다. 경장은 경전, 율장은 계율, 논장은 연구서를 의미한다. 이처럼 불교 경전을 주제에 따라 세 부류로 나누어 분류한 체계를 불전의 삼분법이라 한다.
불전의 삼분법은 당시 불교 문헌의 신뢰성과 정확성을 높이기 위해 고안되었다. 이는 기존의 단일한 분류 체계로는 다양해진 불교 문헌을 효율적으로 정리하기 어려웠기 때문이다. 불전의 삼분법은 이후 중국 문헌분류사에 큰 영향을 미쳤다.
1.2.1.4. 중국의 주요 현대분류법
중국의 주요 현대분류법은 세계도서분류법, 두위서목십류법보편, 두위서목십류법, 중외도서통일분류법, 중국도서분류법, 중국인민대학도서분류법, 중국과학원도서관도서분류법, 중국도서관분류법 등이 있다.
세계도서분류법(1922. 두딩요)은 베이핑청화대학 도서관에서 DDC를 수정하여 편찬한 것이다. 두위서목십류법보편(1925. 차슈)과 두위서목십류법(1925. 궤지보)은 각각 베이핑칭화대학 도서관과 지누대학 도서관에서 DDC를 바탕으로 편찬한 분류법이다. 중외도서통일분류법(1928. 왕윈우)은 중국의 고서와 신서를 통합하여 분류한 것이다. 중국도서분류법(1929. 류궈쥔)은 중국을 대표하는 주요 현대분류법 중 하나이다. 중국인민대학도서분류법(1953)과 중국과학원도서관도서분류법(1958)은 사회주의 국가 체제에 맞춘 분류법이다. 중국도서관분류법(1975)은 현재 중국 대부분의 도서관에서 사용되는 대표적인 분류법이다."이다.
1.2.2. 한국의 문헌분류사
1.2.2.1. 고려의 불전 삼분법
고려시대의 불전 삼분법은 고려 도서관 자료 분류 체계의 중요한 특징이다. 당시 대표적인 목록인 '초조대장목록', '신편제종교장총록', '재조대장목록'이 이에 해당한다.
'초조대장목록'은 1011년부터 1083년까지 최사위에 의해 편찬된 고대 최고의 목록이다. 비록 전하지 않지만 그 존재만으로도 고려시대 불경 분류의 시초를 보여준다. '신편제종교장총록'은 1090년 대각국사 의천에 의해 편찬된 것으로, 불경을 논한 책들의 목록이다. 이는 현존하는 가장 오래된 불교 분류 목록으로 평가받는다. '재조대장목록'은 1236년부터 1248년까지 편찬되었으며, 초조대장목록과 동일한 삼분법 체계를 사용하였다.
이와 같이 고려시대의 불전 삼분법은 경장-경전, 율장-계율, 논장-연구서로 구분되었다. 이는 불교 경전 전통에 따른 것으로, 당시 불서들이 이러한 삼장 체계로 분류·정리되었음을 보여준다. 이러한 고려시대 분류법은 이후 조선시대까지 지속되며 한국 전통 문헌 분류의 기반이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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