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학습이론의 이해
1.1. 학습이론의 배경
1.1.1. 행동주의와 구성주의의 철학적 시각
행동주의와 구성주의의 철학적 시각은 다음과 같다.
행동주의와 구성주의는 실재론이면서 객관주의를 견지한다. 실재론은 인식의 주체인 인간의 의식이나 지각에 관계없이 그 대상인 객체는 독립적으로 존재한다고 간주한다. 따라서 학습자가 배우는 학습내용이나 지식은 학습자가 그것을 어떻게 인지했던 간에 학습자 외부에 존재하고 있는 것이 된다. 객관주의는 지식이 개별적 인가의 인식과 경험에 관계없이 서로 공유할 수 있으며, 보편적이며 객관적인 지식으로서의 진리를 믿는다. 따라서 학습자는 교사가 전달하는 지식을 모두 획득 가능하며 타 학습자들과 동일하게 세상을 이해할 수 있다고 한다.
이와 반대로 인식론으로서의 구성주의는 다분히 상대주의적인 시각을 견지한다. 인간의 지식은 자신의 경험을 해석한 산물이며 어떻게 그것을 해석하는가에 따라 그 의미가 결정되기 때문에 지식은 객관적이며 보편적이 될 수 없다고 한다. 즉, 지식이나 세계는 인간에 의하여 결정되고 해석되고 부과되는 의미지 인간과 독립된 실체로 존재하는 것이 아닌 것이다. 이런 관점에서 학습은 더 이상 객관적이며 보편적인 그리고 타인으로부터 전달되는 지식의 습득에 초점을 두는 것이 아니라 개인적으로 유의미한 경험과 해석을 통한 지식의 구성에 초점을 둔다. 학습은 개인의 능동적이면서도 역동적인 과정인 것이다.
1.1.2. 인지주의의 이론적 가정
인지주의의 이론적 가정은 다음과 같다.
첫째, 인간과 동물 간의 학습에 질적인 차이점이 있다고 가정한다. 이는 인간은 환경에 기계적-수동적으로 반응하는 존재가 아니라 능동적-적극적-자발적으로 반응하는 존재라는 것을 의미한다. 따라서 인간의 학습 과정은 단순한 자극-반응의 기계적인 관계로 설명될 수 없다.
둘째, 인간은 복잡한 생물학적 특성을 갖고 있지만 자료가 입력되는 대로 출력되는 기계나 예측이 가능한 존재가 아니다. 따라서 인간의 복잡한 행동은 정해진 순서에 의하여 발생하는 것이 아니다. 복잡한 행동을 부분적인 낱개로 해체하여 단순화시켜 이해한다고 해서 그 복잡한 행동을 제대로 이해할 수는 없다.
셋째, 인지주의는 내적인 인지과정에 초점을 두고 있기 때문에 학습의 결과로서 행동은 반드시 필요한 것은 아니다. 즉, 관찰되지 않는 인지적 활동에 주목하며, 학습을 학습자 내부의 인지구조의 변화로 정의한다.
요약하면, 인지주의는 인간을 능동적이고 자발적인 존재로 보며, 복잡한 인간의 행동을 부분적으로 단순화하여 이해하려는 것이 아니라 전체적인 관점에서 접근하고자 한다. 또한 관찰 가능한 행동보다는 내적인 인지과정에 주목하며, 학습을 인지구조의 변화로 설명하고자 한다.
1.2. 학습이론의 정의와 원리
1.2.1. 행동주의 학습이론
행동주의 학습이론이란 학습을 의도적이고 지속적인 행동의 변화로 보며, 관찰 가능한 외현적 행동에 초점을 맞추는 관점이다. 행동주의자들은 학습자의 역할을 주변 환경의 자극에 수동적으로 반응하는 것으로 보았다. 또한 행동주의 이론에서는 학습의 본질을 자극과 반응 간의 연합 형성으로 설명하며, 모든 행동은 경험의 결과로서 나타난다고 가정한다.
대표적인 행동주의 학습이론에는 Thorndike의 자극-반응 결합설, Pavlov의 고전적 조건형성, Skinner의 조작적 조건형성 등이 있다. Thorndike는 학습이 시행착오의 과정을 통해 특정 자극과 특정 반응이 연합되는 것이라고 보았다. Pavlov는 무조건 자극과 중립 자극 간의 동시 제시를 통해 조건 반사가 형성되는 과정을 밝혀냈다. Skinner는 보상과 벌을 통해 행동이 강화되거나 약화되는 원리를 제안했다.
행동주의 학습이론은 교육 현장에서 다양하게 적용되어 왔다. 컴퓨터 보조 수업, 개별화 수업, 행동 수정 등이 그 대표적인 예이다. 행동주의 이론은 학습이 관찰 가능한 행동의 변화로 나타난다고 보기 때문에, 명확한 행동 목표 설정, 외재적 강화의 활용, 수업 내용의 체계적 조직 및 평가 등에 시사점을 제공한다. 그러나 이 이론은 인간 행동의 복잡성을 간과하고 인간 내면의 인지적 과정을 배제한다는 비판을 받기도 한다.
1.2.2. 인지주의 학습이론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행동주의 학습이론과는 다르게 인간의 내적 사고 과정에 초점을 맞춘다. 행동주의자들이 관찰할 수 없는 내적인 정신활동들을 연구대상으로 삼지 않는 것과 달리, 인지주의자들은 인간 행동의 근저에 있는 인지과정에 주목한다.
인지주의 학습이론에서는 학습이란 단순히 자극에 대한 반응의 변화가 아니라, 학습자 내부에서 일어나는 인지적 과정의 변화를 의미한다. 즉, 학습자가 가지고 있던 기존의 인지구조가 새로운 정보와 경험을 통해 변화하는 과정이 학습이 된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점에서 보면, 학습은 학습자가 내면에 가지고 있던 지식, 기술, 신념 등의 인지구조가 변화하는 과정이라 할 수 있다. 학습자는 새로운 정보를 접하면 그것을 자신의 기존 인지구조와 비교하고 통합하는 과정을 거치게 되며, 이를 통해 인지구조가 변화하고 발달하게 된다.
이와 관련하여 대표적인 인지주의 학습 이론으로 피아제의 인지발달이론과 비고츠키의 사회문화이론을 들 수 있다. 피아제는 인간의 인지발달이 감각운동기, 전조작기, 구체적 조작기, 형식적 조작기의 네 단계를 거치며 발달한다고 보았다. 비고츠키는 학습과 발달이 사회적 상호작용을 통해 이루어진다고 강조하였다.
이러한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교수-학습 상황에서 다음과 같은 시사점을 준다. 첫째, 학습자의 사고과정과 탐구기능을 중요하게 다룬다. 둘째, 정보처리 전략의 활용을 강조한다. 셋째, 내재적 학습동기의 증진을 중시한다. 넷째, 학습내용의 선정과 조직에 있어서 학습자의 선행지식과 경험을 고려한다. 다섯째, 평가 방식에 있어서 과정 중심의 평가를 지향한다.
즉, 인지주의 학습이론은 행동주의 학습이론과 달리 학습자의 능동적이고 구성적인 인지과정을 중시하며, 이를 바탕으로 학습자 중심의 교육을 지향한다고 볼 수 있다.
1.2.3. 구성주의 학습이론
구성주의 학습이론은 지식구성의 과정 또는 의미형성의 과정으로 학습을 바라본다. 이 과정은 자신을 둘러싼 세상에 대한 지식을 구성하고 의미를 부여하는 과정으로, 자신의 표상 또는 모델을 구성하는 것이다. 이는 자연스러운 과정으로서 인간이 이해하지 못하는 무언가를 직면할 때마다 반복된다. 이 과정에서 이미 알고 있는 것 혹은 선행 경험은 지식표상과 의미형성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