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약리학의 기초
1.1. 약리학의 정의와 역사
약리학은 약물이 나타내는 생물학적 효과를 연구하는 학문으로, 약동학과 약력학을 포함한다. 약동학은 약물이 인체 내에서 어떻게 처리되는지를 연구하며, 약력학은 약물이 어떻게 생체에 작용하는지를 연구한다.
약리학의 역사는 질병 치료를 위해 약물을 사용하려는 노력에서 시작되었다. 기원전 3000년경 바빌로니아인들은 이미 식물 추출물을 사용하여 치료하였고, 기원전 2700년대 중국, 기원전 1500년대 이집트에서도 약초를 이용한 치료법이 기록되었다. 1693년 영국의 Samuel Dale이 처음으로 "약리학"이라는 용어를 사용하였고, 이후 1800년대 초반에 약리학이 하나의 학문으로 자리잡기 시작했다. 1847년 에스토니아에 약학과가 설립되면서 약리학이 공식적으로 인정된 학문이 되었다.
약리학의 역사를 통해 알 수 있듯이, 약물은 인간의 고통을 경감시키기 위한 것이며, 약리학의 목표는 환자의 삶의 질을 향상시키는 것이다. 이를 위해 약물의 투여 방법, 신체 내 흡수와 분포, 약물이 일으키는 반응 등 매우 광범위한 주제를 다루고 있다. 의료인들은 이러한 기초이론의 이해와 함께 약물의 고유한 특성 및 개인차를 숙지해야 한다.
1.2. 약물의 명명
약물의 명명은 화학명, 일반명, 상품명의 세 가지로 분류된다. 화학명은 국제 순수응용화학연합이 개발한 표준명칭으로, 한 약물에는 하나의 화학명이 있다. 화학명은 약물의 특성을 정확하게 반영하지만 발음과 기억이 어렵다. 일반명은 U.S. Adopted Name Council에서 정한 명칭으로, 화학명보다 기억하기 쉬워 약물을 표기할 때 주로 사용된다. 한 약물에는 하나의 일반명이 있다. 상품명은 약을 상품화하는 제약회사가 지정한 고유의 이름 또는 상표명으로, 짧고 기억하기 쉬운 특징이 있다. 한 약물의 상품명은 다양할 수 있다. 복합약물은 한 가지 이상의 주성분을 포함하므로, 하나의 일반명과 상품명을 짝짓기 어렵다. 따라서 약물의 명명은 화학명, 일반명, 상품명으로 구분되며, 복잡한 구조의 화학명 대신 일반명을 주로 사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다.
1.3. 약물 복용 시 알아야 할 사항
약물 복용 시 환자가 알아야 할 사항은 다음과 같다.
첫째, 약의 이름, 약을 복용하는 이유, 동시에 복용할 수 없는 약이나 음식, 복용법, 복용기간 등을 확인해야 한다. 또한 약물 복용 전 의사나 약사에게 알레르기 반응, 현재 치료 중인 다른 질병, 다른 약물 복용 여부, 임신 계획 또는 임신 여부, 약물에 영향을 주는 음식 섭취 여부, 약물 복용이 어려운 경우 등을 알려야 한다.
둘째, 약물의 용량은 환자의 연령, 체중, 질병의 정도에 따라 다르게 처방되므로 임의로 용량을 늘리거나 줄여서는 안된다.
셋째, 약물의 용법은 약물이 치료효과를 발휘할 수 있도록 고안된 것으로, 고형제, 반고형제, 액상제 등 다양한 제형이 있다. 대부분의 약물은 식후 30분에 복용하는 것이 일반적이나, 식전 30분, 식간(식사 전후 2시간), 식사 직후 등의 특정 시간에 복용해야 하는 약물도 있다.
넷째, 약의 보관방법은 직사광선을 피해 서늘하고 그늘진 곳에 보관해야 하며, 유효기간이 지난 약물은 복용하지 말고 폐기 처분해야 한다.
다섯째, 임신범주는 A, B, C, D, E의 5단계로 구분되며, 이는 임신 중 약물의 태아에 대한 위험도를 나타낸다. 임신부는 A나 B 등급의 약물을 우선적으로 처방받는 것이 좋다.
이와 같이 약물 복용 시 환자는 약물에 대한 충분한 정보를 숙지하고, 의사나 약사의 지시에 따라 적절하게 약물을 복용해야 한다.
1.4. 약리작용의 종류
약리작용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흥분작용과 억제작용이다. 흥분작용은 생체가 본래 가지고 있는 기능이 증강되거나 촉진되는 경우를 말하며, 예를 들어 강심이뇨작용, 중추신경자극 작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억제작용은 생체의 기능이 감퇴되는 경우를 말하며, 진통작용 등이 이에 해당한다.
둘째, 직접작용과 간접작용이다. 직접작용(1차작용)은 투여된 약물이 생체에 직접 작용하여 초래되는 효과를 말한다. 반면 간접작용(2차작용)은 직접작용의 효과에 의해 다른 효과도 나타나는 경우를 말한다.
셋째, 전신작용과 국소작용이다. 전신작용은 약물이 혈액으로 흡수되어 표적장기에 도달하여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국소작용은 국한된 적용부위에 효과를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국소마취제, 점안제, 연고 등이 이에 해당한다.
넷째, 일반작용과 선택작용이다. 선택작용은 약물이 전신으로 흡수되어 특정 조직, 장기에 선택적 또는 특이적으로 작용하는 것을 말한다. 일반작용은 모든 조직, 장기에 대해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것을 말한다.
다섯째, 주작용과 부작용이다. 주작용은 생체에 대한 약물의 작용 중 가장 현저한 작용으로 대개의 경우 치료의 목적으로 이용된다. 부작용은 치료목적 이외에 불필요한 적응이나 장애가 되는 작용을 말한다.
이처럼 약리작용은 다양한 종류로 나뉘며, 이를 이해하는 것은 안전하고 효과적인 약물 사용을 위해 매우 중요하다.
1.5. 약리작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
약리작용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용량, 연령, 성별, 종족, 체질, 질병, 약물의 연용효과, 약물의 병용효과, 위약효과 등이 있다.
첫째, 용량은 약리작용에 가장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다. 최소유효량은 약리작용을 나타내는 최소 용량이며, 최대유효량(극량)은 중독증상을 나타내지 않는 최대 용량이다. 보통 치료에 사용되는 용량은 최소유효량과 최대유효량 사이의 범위에 해당한다. 중독량은 중독을 일으키는 용량이며, 내량은 중독은 일으키나 사망에는 이르지 않는 용량, 치사량은 사망에 이를 수 있는 용량이다"
둘째, 연령에 따라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달라진다. 일반적으로 성인에 비해 유아와 노인에서 약물 감수성이 높다. 유아는 약물 대사 및 배설 능력이 미숙하여 약물에 더 민감하게 반응하며, 노인은 생리적인 변화로 인해 약물 동태학적 특성이 변화되어 약물 감수성이 증가한다.
셋째, 성별에 따라 약물에 대한 반응이 다르게 나타날 수 있다. 일반적으로 여성이 남성보다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높은데, 이는 체지방량, 뇌혈류량 등의 차이 때문이다.
넷째, 종족 간에도 약물에 대한 반응의 차이가 나타날 수 있다. 이는 유전적 요인 등에 의한 것으로 생각된다.
다섯째, 특이체질은 보통 사람에게는 중독작용을 나타내지 않는 용량에서 비정상적인 반응을 보이는 경우이며, 과민반응(약물 알레르기 반응)은 약물 반복 사용 시 나타나는 면역학적 반응이다.
여섯째, 질병은 약물의 흡수, 분포, 대사, 배설에 영향을 미쳐 약물 반응에 변화를 줄 수 있다.
일곱째, 약물의 연용에 따른 내성, 의존성, 축적작용도 약리작용에 영향을 미친다. 내성은 약물의 반복 투여로 약물에 대한 감수성이 비정상적으로 떨어지는 현상이며, 의존성은 약물을 계속 요구하게 되는 상태, 축적작용은 대사 및 배설이 지연되어 체내에 약물이 축적되는 현상이다.
여덟째, 두 가지 이상의 약물을 함께 투여할 경우 약물 간 상호작용이 일어나 약리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협동작용은 두 약물이 상호 보완적으로 작용하여 효과가 증강되는 것이며, 길항작용은 한 약물이 다른 약물의 작용을 억제하는 것이다.
마지막으로, 약물의 특성과는 무관하게 환자의 심리적 요인에 의해 나타나는 위약효과도 약리작용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이와 같이 약리작용에는 다양한 요인들이 영향을 미치므로, 약물 투여 시 이러한 요인들을 충분히 고려해야 한다.
1.6. 부작용 및 중독
강심배당체는 치료지수가 2~3으로 가장 적은 약물의 하나로 중독을 쉽게 일으킨다. 중독증상으로서는 부정맥이 압도적으로 많으며, 대개의 경우 가장 빨리 나타나는 것이 식욕부진이며 이어서 오심, 구토가 digitalis 중독의 초기 중독증상으로 나타난다. 또한 두통, 피로감, 현훈, 졸음 등이 나타나고 드물게는 정신증상, 시각장애, 경련도 나타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