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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난임의 정의와 원인
1.1. 난임의 정의
난임이란 부부가 피임을 하지 않고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여도 1년 이내에 임신이 되지 않는 상태를 말한다. 이는 "원발성 난임"과 "속발성 난임"으로 구분된다. 원발성 난임은 한 번도 임신한 경험이 없는 경우를 말하며, 속발성 난임은 임신을 경험한 후 임신이 되지 않는 경우를 의미한다. 난임의 발생률은 정상적인 성생활을 하는 부부의 10-15% 정도로 알려져 있다.
1.2. 난임의 원인
1.2.1. 여성 측 요인
여성 측 요인들은 다양한 원인으로 인해 난임을 초래할 수 있다. 먼저 전신적 요인으로는 심한 빈혈, 약물 남용, 과다 음주 등이 있다. 과도한 스트레스와 심리적 불안 또한 여성의 난임에 영향을 미칠 수 있다. 생식기 발육 이상이나 터너 증후군과 같은 선천적 기형도 원인이 될 수 있다. 비만이나 당뇨와 같은 건강 문제 또한 난임에 악영향을 끼칠 수 있다.
그 외에도 자궁내막증, 자궁근종, 골반염 등과 같은 생식기 질환들도 여성 난임의 주요 요인이 된다. 특히 자궁내막증은 골반 내 장기들에 유착을 일으켜 난관 폐쇄를 야기할 수 있으며, 자궁근종은 자궁강 내 공간을 차지하여 수정란의 착상을 방해할 수 있다. 또한 골반염증성 질환으로 인해 난관 폐쇄나 유착이 발생하는 경우도 있다.
난임에 영향을 미치는 또 다른 여성 측 요인은 연령 증가에 따른 난자 감소와 질적 저하이다. 35세 이후 여성의 난자는 점차 감소하기 시작하며, 43세가 되면 난포자극호르몬이 급격히 증가하여 수태능력이 크게 떨어지게 된다. 이는 난자의 수적 감소와 더불어 난자의 염색체 이상 및 질적 저하로 인한 것이다.
이처럼 여성 측 요인에는 전신 및 생식기 관련 질환, 연령 증가에 따른 난자의 질적 저하 등 다양한 원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난임을 초래한다고 볼 수 있다.
1.2.2. 남성 측 요인
남성 측 요인은 전체 난임 요인의 35-40%를 차지한다. 주요 남성 난임 요인으로는 전신적 이상, 과로, 과다음주, 발기부전, 정서적 불안과 공포, 생식기 발육 이상, 잠복고환, 요도하열,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이 있다.
먼저, 남성의 전신적 이상은 난임의 주된 원인이 될 수 있다. 영양장애, 심리적 장애, 성전파성 질병 등은 남성의 수정 능력에 직접적인 영향을 미친다. 특히 물질 남용, 과도한 음주, 흡연 등은 정자의 염색체 손상, 정자 수와 운동성 감소, 기형정자 수의 증가 등을 유발하여 난임을 야기한다.
또한 남성의 생식기 발육 이상 역시 중요한 난임 요인이다. 잠복고환(crytochildism)은 고환이 정상적으로 하강하지 않아 남성 불임을 초래할 수 있다. 요도하열은 남성 외부생식기 발육 이상으로 인한 다양한 기형을 야기하며, 고환정맥류와 유출관 폐쇄 등도 생식능력 저하를 유발한다. 특히 사춘기 이후 발생하는 귀밑샘염(mumps)은 고환과 부고환에 심각한 손상을 줌으로써 중요한 원인이 된다.
마지막으로 남성의 정서적 요인도 간과할 수 없다. 성적 공포나 스트레스는 직간접적으로 발기부전을 유발하여 부부생활에 지장을 줄 수 있다. 또한 클라인펠터 증후군처럼 염색체 이상으로 인한 남성 불임도 발생한다.
이처럼 남성 난임의 다양한 요인들은 정액의 질적 저하, 즉 적절한 수의 정자, 건강하고 성숙한 정자, 난자로의 침투 능력 저하 등을 초래하여 결국 난임으로 이어지게 된다. 따라서 남성 요인에 대한 정확한 진단과 원인 규명, 그리고 이에 대한 적절한 치료가 필요하다.
1.2.3. 복합적 요인
복합적 요인은 난임의 원인 중 여성 측 요인과 남성 측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난임이 발생하는 경우를 말한다. 난임 전체의 약 10%가 이에 해당한다.
여성 측 요인에는 전신적 이상, 심한 빈혈, 약물 남용, 과다음주, 정서적 불안과 공포, 생식기의 결여 또는 기형, 발육 부전 등이 있다. 남성 측 요인에는 전신적 이상, 과로, 과다 음주, 발기부전, 정서적 불안과 공포, 생식기 발육 이상, 잠복고환, 요도하열, 클라인펠터 증후군 등이 있다. 이러한 여성과 남성의 복합적인 요인들이 난임의 원인으로 작용하는 경우가 있다.
예를 들어, 여성이 당뇨나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의 내분비 장애와 함께 스트레스가 높고 건강하지 못한 생활습관을 가지고 있다면 배란 장애가 발생할 수 있다. 그리고 남성 또한 생식기 기형이나 성 기능 장애와 함께 유해한 물질 노출, 과도한 음주나 흡연 등의 생활습관으로 인해 정자의 질과 수가 떨어질 수 있다. 이렇게 여성과 남성의 복합적인 건강 문제가 난임의 원인이 되는 것이다.
따라서 난임 부부의 경우 반드시 정밀한 종합 검사를 통해 여성과 남성 요인을 모두 정확히 진단하고, 그에 따른 맞춤형 치료법을 선택하는 것이 중요하다. 난임의 복합적 요인을 파악하고 적절한 관리를 받는다면 난임 부부의 임신 성공률을 높일 수 있을 것이다.
2. 난임의 진단
2.1. 여성 난임 진단
2.1.1. 건강력 수집과 신체검진
여성 난임 진단에 있어서 건강력 수집과 신체검진은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건강력 수집은 난임의 가능한 원인을 파악하기 위해 이루어지며, 신체검진은 산과력, 월경력, 과거력, 피임력 등을 확인하여 난임의 원인을 규명하는데 도움이 된다.
우선 산과력은 임신, 출산, 유산 경험 등을 확인하여 난임 여부를 판단하는데 활용된다. 여성의 월경력은 월경 주기, 월경양상, 월경곤란 유무 등을 확인함으로써 배란이나 자궁 내막의 상태를 간접적으로 확인할 수 있다. 또한 과거력과 피임력 확인을 통해 골반 내 감염, 자궁 내 장치 사용, 경구피임제 복용 등의 자료를 수집할 수 있다. 이는 난관이나 자궁 내막 상태를 추정하는데 도움이 된다.
내분비계 이상 여부도 중요하게 확인되는데, 뇌하수체, 부신, 갑상선 기능 이상 등이 있는지 확인한다. 이는 배란 장애나 무배란의 원인을 파악하는데 활용된다. 더불어 정신적 스트레스나 우울 등의 정신건강 상태도 함께 사정한다. 이는 생식능력에 큰 영향을 미치는 요인이기 때문이다.
신체검진 시에는 키, 체중, BMI 등을 측정하고 전신 및 생식기 검진을 실시한다. 생식기 검진에서는 외음부, 질, 자궁경부, 자궁 및 부속기 등의 상태를 확인한다. 특히 자궁경부의 염증 여부, 난소의 크기와 형태, 자궁의 크기와 위치 등을 면밀히 확인한다.
이처럼 건강력 수집과 신체검진은 여성 난임의 원인을 규명하고, 추가적인 검사와 치료 계획을 수립하는데 필수적인 과정이다. 이를 통해 난임의 정확한 진단과 체계적인 관리가 가능해진다.
2.1.2. 기본검사
기본검사는 여성 난임 진단을 위한 필수적인 부분으로, 여성의 건강력 수집과 신체검진과 더불어 실시된다"
첫 번째로, 전혈구 검사(CBC)가 진행된다. 이를 통해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 상태를 확인할 수 있으며, 특히 심각한 빈혈 여부를 파악할 수 있다. 심한 빈혈은 임신에 매우 부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에 이를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두 번째로, 성병검사가 실시된다. 성병은 여성의 생식기 건강에 심각한 위협을 가할 수 있기 때문에, 성매개감염병의 유무를 확인하는 것이 필수적이다. 특히 임신 중 성병에 감염되면 태아에게 큰 위험을 초래할 수 있다.
세 번째로, ABO-Rh 혈액형 검사가 진행된다. 이는 임신 중 발생할 수 있는 태아-모체 간 혈액형 부적합 문제를 예방하기 위해 실시된다. Rh 음성인 경우 Rh 양성 태아와의 면역학적 갈등으로 인한 문제를 사전에 확인할 수 있다.
마지막으로, 풍진항체 검사가 포함된다. 풍진은 임신 중 태아에게 심각한 기형을 초래할 수 있는 바이러스성 질환이므로, 여성의 풍진 감염력을 확인하는 것이 중요하다. 감염력이 없는 경우 예방접종이 필요할 수 있다.
이처럼 기본검사를 통해 여성의 전반적인 건강상태를 확인하고, 임신 및 출산 과정에서 발생할 수 있는 문제들을 사전에 예방할 수 있다. 따라서 기본검사는 난임 진단의 필수적인 부분이라고 할 수 있다.
2.1.3. 호르몬 검사
호르몬 검사는 여성 난임 진단에 매우 중요한 단계이다. 월경 시작일로부터 2~3일째에 실시하는데, 뇌하수체 호르몬과 여성 호르몬의 이상 여부를 확인하는 것이 주요 목적이다.
우선 갑상선자극호르몬(TSH)과 프로락틴(Prolactin) 검사를 실시한다. 갑상선 기능 저하나 과다 분비 등 내분비계 이상은 배란 장애의 주요 원인이 될 수 있기 때문이다. 또한 프로락틴의 과다 분비도 배란을 억제할 수 있다.
다음으로 황체화호르몬(LH)과 난포자극호르몬(FSH), 에스트라디올(Estradiol) 검사를 추가로 실시한다. 이들 호르몬의 농도와 주기적 변동을 통해 배란 여부와 배란 시기를 판단할 수 있다.
정상적인 배란을 위해서는 시상하부-뇌하수체-난소 축이 정상적으로 작동해야 한다. 즉, 시상하부에서 분비되는 GnRH가 뇌하수체를 자극하여 FSH와 LH를 방출하고, 이들 호르몬이 다시 난소를 자극해 에스트로겐과 프로게스테론을 분비하는 일련의 과정이 원활히 이루어져야 한다.
따라서 이들 호르몬의 상호작용과 주기적 변동을 면밀히 관찰함으로써 배란 장애 여부와 그 원인을 진단할 수 있다. 예를 들어 LH와 FSH가 비정상적으로 높거나 낮은 경우, 에스트로겐이 정상 범위를 벗어나는 경우 등은 배란 장애를 시사하는 지표가 된다.
이처럼 호르몬 검사는 여성 난임의 원인을 규명하는 데 매우 중요한 역할을 한다. 정확한 진단을 위해 월경주기에 따른 시기별 검사가 필요하며,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분석하여 적절한 치료 방향을 결정해야 한다.
2.1.4. 자궁난관 조영술
자궁난관 조영술은 여성 난임 진단을 위해 시행하는 중요한 검사이다. 월경이 끝나고 4~5일째(배란 전)에 실시하는데, 이는 월경에 의한 감염의 위험을 줄일 수 있고 배란 전에 시행함으로써 방사선에 의한 난자의 치명적인 피해를 막기 위해서이다.
이 검사에서는 자궁 내에 조영제를 주입하여 X-ray 촬영을 하게 된다. 이 과정에서 대상자가 하복통을 호소할 수 있는데, 이는 조영제 주입으로 자궁 내 압력이 올라가기 때문이다. 전체 대상자의 약 10%가 통증을 경험한다고 한다.
조영술을 통해 자궁 및 난관의 개통성, 모양, 주행 등을 관찰할 수 있다. 또한 조영제를 주입하는 과정에서 난관 내부의 기계적 세척, 가벼운 유착의 제거, 점액 찌꺼기 제거 등의 효과도 있어 난관의 개통성이 높아져 자연 임신에 성공하는 경우도 있다고 한다.
그러므로 자궁난관 조영술은 여성 난임의 중요한 진단적 수단이자, 경우에 따라서는 경미한 치료 효과도 있을 수 있는 검사라고 할 수 있다.
2.1.5. 복강경 검사
복강경 검사는 모든 골반장기를 직접 관찰할 수 있는 검사로, 난임 여성 진단에 중요한 역할을 한다. 이 검사는 월경시작 후 7일에서 10일 사이에 실시하며, 전신마취하에서 시행된다.
검사 과정을 살펴보면, 먼저 배꼽 밑을 절개하여 투관침을 삽입한 뒤 CO2 가스를 복강 내에 주입하여 복벽과 장기를 분리시켜 내부 장기를 관찰할 수 있는 시야를 확보한다. 이후 난관의 통기가 이루어지면 루빈 캐뉼라를 자궁경부로 삽입하고 CO2 가스를 복강 내 주입한다. 만약 난관이 소통되면 CO2 가스가 난관을 통해 복강 내로 배출되어 횡격막을 상승시키고 횡격막신경을 자극하여 견갑통을 유발하게 된다. 이처럼 대상자가 견갑통을 호소하면...