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췌장암 일반
1.1. 정의 및 원인
췌장암은 췌장에 생긴 암세포로 이루어진 종괴(종양덩어리)이다. 췌장암의 90% 이상은 췌관 선암종으로 췌관세포에서 발생한다. 췌장암의 발생 원인은 명확하게 알려져 있지 않지만, 몇 가지 위험요인들이 제시되고 있다.
첫째, 고령의 남성이 췌장암에 더 많이 걸리는 것으로 나타났다. 65세 이상 성인에게서 발생률이 높으며, 특히 75세 이상 노인에게서 가장 흔하게 발생한다. 남성이 여성보다 약 1.5배 더 발생률이 높은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둘째, 비만도 췌장암 발생의 위험요인으로 알려져 있다. 특히 복부 비만은 췌장암 발생 위험을 증가시키는 것으로 밝혀져 있다. 이는 비만에 의한 인슐린 저항성 및 대사 변화가 췌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셋째, 흡연은 췌장암 위험을 약 2배 증가시키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흡연이 췌장암 발생에 미치는 영향은 용량-반응 관계를 보이며, 흡연 기간이 길수록 위험이 높아진다.
넷째, 기존에 앓고 있던 만성 췌장염 환자의 경우 췌장암 발생 위험이 3-5배 증가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만성 췌장염은 염증과 섬유화를 동반하여 췌장암 발생을 촉진시키는 것으로 추정된다.
다섯째, 당뇨병 환자의 경우 췌장암 위험이 1.8배 정도 높으며, 특히 최근 발병한 당뇨병 환자에게서 그 위험이 더 크다고 한다. 당뇨병과 췌장암의 관계는 아직 명확히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인슐린 저항성과 고인슐린혈증이 췌장암 발생에 관여하는 것으로 추정되고 있다.
마지막으로, 유전적 요인도 췌장암 발생과 관련이 있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유전성 췌장암의 경우 가족력이 있는 사람에게서 발병률이 더 높게 나타난다. 또한 유전성 비용종증 대장암, 유방암-난소암 증후군, 파젯병, 리-프라우메니 증후군 등의 유전질환에서도 췌장암 발생 위험이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다.
이처럼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들은 고령, 비만, 흡연, 만성 췌장염, 당뇨병, 유전적 요인 등이며, 이러한 요인들이 췌장암 발생에 복합적으로 작용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1.2. 병태생리 및 기전
췌장암의 병태생리 및 기전은 다음과 같다.
먼저 췌장암은 주로 췌관 선암종(pancreatic ductal adenocarcinoma)의 형태로 발생한다. 췌관 선암종은 췌장의 외분비 세포에서 기원하며, 전암성 병변들을 거쳐 최종적으로 악성 종양으로 진행되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정상 췌장 세포에서 시작되어 전암성 병변(precancerous lesion)인 췌관내 종양증식(pancreatic intraepithelial neoplasia, PanIN)을 거쳐 침윤성 선암종으로 발전한다. PanIN은 세포 및 구조적 변화가 순차적으로 일어나는 병변으로, 1단계(PanIN-1)에서 3단계(PanIN-3)까지 단계가 높아질수록 암으로 진행될 위험이 높아진다. 이러한 PanIN 병변은 흔히 35세 이상 성인에서 관찰되지만, 나이가 들수록 그 빈도와 정도가 증가한다.""
췌장암의 발생에는 다양한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관여한다. 유전적 요인으로는 KRAS, CDKN2A, TP53, SMAD4 유전자의 돌연변이가 가장 잘 알려져 있다. 또한 흡연, 비만,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의 환경적 요인들도 췌장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이들 요인들은 정상적인 췌장 세포의 증식, 분화, 세포사멸 조절 기전을 교란시켜 전암성 병변과 최종적인 침윤성 암종으로의 진행을 촉진한다.""
특히 KRAS 유전자의 활성화 돌연변이는 췌장암의 가장 핵심적인 유전적 변화로 알려져 있다. KRAS 유전자 돌연변이는 PanIN 초기 단계부터 관찰되며, 이후 TP53, CDKN2A, SMAD4 등의 유전자 변화가 동반되면서 점진적으로 악성도가 높아진다. 이러한 유전적 변화들은 세포 증식, 세포사멸 회피, 신생혈관 형성, 세포 부착 및 침윤 등의 기전을 통해 종양화를 촉진한다.""
환경적 요인 중 만성 췌장염은 특히 중요한 역할을 한다. 만성 췌장염에서는 반복적인 염증과 세포 손상, 섬유화 과정을 통해 PanIN 병변이 발생하고 이것이 암으로 진행될 수 있다. 또한 만성 췌장염에서는 염증성 cytokine 및 chemokine의 증가, 산화 스트레스의 증가 등으로 인해 DNA 손상, 세포 증식 촉진, 혈관신생 등이 유발되어 종양화를 가속화시킨다. 비만이나 당뇨병 역시 만성 염증 상태를 유발하고 인슐린 저항성을 증가시켜 췌장암 발생의 위험을 높인다.""
결과적으로 췌장암은 유전적, 환경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정상 췌장 세포에서 PanIN을 거쳐 침윤성 암종으로 발전하는 다단계 과정을 거치며, 이 과정에서 다양한 분자생물학적 이상 변화들이 동반된다고 할 수 있다.""
1.3. 진단 방법
췌장암의 진단 방법은 다양하다. 혈액검사, 영상검사, 조직검사 등을 통해 췌장암을 진단한다.
첫째, 혈액검사로는 종양표지자 검사가 대표적이다. CA(carbohydrate antigen)19-9는 췌장암에서 상승하는 종양표식자로 가장 널리 사용된다. 그러나 급·만성췌장염, 간염, 담도폐쇄 등 양성 질환에서도 상승할 수 있어 특이도가 낮은 편이다. CEA(carcinoembryonic antigen)도 췌장암뿐만 아니라 대장암 등 다른 암에서도 상승할 수 있다. 따라서 혈액검사만으로는 췌장암을 확진할 수 없으며 다른 검사와 병행해야 한다.
둘째, 영상검사로는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검사(EUS) 등이 있다. 복부 CT는 췌장암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매우 유용하며, MRI는 CT와 비교해 췌관과 담관을 더 잘 관찰할 수 있다. ERCP는 황달 치료를 위한 내시경적 담즙 배액술에 주로 이용되며, EUS는 작은 종양의 진단과 병기 결정에 정확도가 높다.
셋째, 조직검사로는 세침흡인검사(FNA)와 조직 생검이 있다. CT나 EUS 유도하에 췌장 종양의 조직을 얻어 병리학적 확진을 내릴 수 있다. 그러나 췌장은 깊숙이 위치해 있어 조직검사가 어려운 경우가 많다.
이 외에도 복강경 검사를 통해 육안으로 췌장 종양의 크기와 침범 범위를 확인할 수 있다. 또한 양전자방출단층촬영(PET)은 전이 병소를 발견하거나 재발을 감지하는 데 도움이 된다.
종합하면, 췌장암 진단에는 다양한 검사 방법이 활용되며, 이들 검사 결과를 종합적으로 고려해야 정확한 진단이 가능하다."
1.4. 증상 및 징후
췌장암의 주요 증상 및 징후는 다음과 같다.""
복통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