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성격심리학의 주요 이론
1.1. 융의 분석심리학
1.1.1.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
융은 의식과 무의식의 관계를 확립하고 이해하는 데에 초점을 두었다. 융의 이론에서 인간의 정신은 의식과 무의식으로 구성되어 있다. 의식은 자아(ego)에 의해 지배되며 자신을 외부에 표현하고 외부 현실을 인식하는 영역이다. 반면 무의식은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으로 구분된다. 개인무의식은 쉽게 의식화될 수 있는 망각된 경험이나 감각경험이며, 집단무의식은 인류 역사를 통해 물려받은 정신적 소인인 원형으로 구성된다. 이처럼 융은 인간 정신을 의식과 무의식이 상호작용하는 역동적인 구조로 보았으며, 이들의 균형잡힌 발달이 건강한 성격 형성의 핵심이라고 주장하였다.
1.1.2. 집단무의식과 원형
융은 인간의 정신이 개인의 영역을 넘어 집단적 차원에 존재한다고 주장했다. 그에 따르면 인간은 자신만의 독특한 개인무의식 뿐만 아니라 모든 인류가 공유하고 있는 집단무의식을 가지고 있다. 집단무의식이란 개인을 초월한 보편적인 정신 구조로, 모든 인간에게 공통적으로 존재하는 원초적인 정신적 소인들의 총체를 의미한다. 즉, 집단무의식은 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보편적이고 근원적인 정신 구조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집단무의식은 인간의 행동과 사고에 근본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융은 이러한 집단무의식의 내용을 원형(archetype)이라고 불렀는데, 원형이란 인간 정신의 공통적이고 보편적인 심상들로서 개인의 경험을 넘어선 보편적인 심리적 경향성을 지니고 있다. 예를 들어 어머니, 아버지, 영웅, 현자, 죽음 등과 같은 이미지들이 원형의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다.
이러한 원형들은 개인의 무의식 속에 잠재된 채 개인의 사고와 행동에 지속적인 영향을 미치게 된다. 또한 유사한 원형들은 서로 복합되어 다양한 형태로 나타나는데, 이를 통해 개인의 고유하고 독특한 성격이 형성되는 것이다. 즉, 개인의 성격은 개인무의식과 집단무의식의 상호작용 속에서 발달하게 된다고 볼 수 있다.
이처럼 융의 이론은 인간의 정신이 개인적 차원을 넘어 보편적이고 집단적인 차원에 근거하고 있음을 강조한다. 이를 통해 인간의 행동과 사고의 근원을 설명하고자 한 것이다.
1.2. 반두라의 사회적 인지이론
1.2.1. 상호결정론
반두라의 사회적 인지이론에 따르면, 상호결정론은 행동이 내적 과정과 환경 영향 간의 상호작용의 결과로써 일어난다는 것을 의미한다. 즉, 사람들은 단순히 환경 사건에 반응하지 않고, 적극적으로 자신의 환경을 창조하고 변화시키기 위해 행동한다는 것이다. 반두라는 행동이 내적인 인지적 과정과 외부 환경의 영향이 서로 맞물려 발생한다고 주장했다. 개인의 행동은 자신이 생각하고 느끼는 바에 따라 결정되며, 동시에 환경의 영향을 받기도 한다.
이러한 상호결정론의 관점에서 볼 때, 개인의 행동은 개인 내부의 요인과 외부 환경의 요인이 상호작용한 결과라고 할 수 있다. 개인의 인지, 감정, 동기 등이 행동에 영향을 미치고, 환경적 요인들 또한 이러한 내적 요인들을 변화시켜 결과적으로 행동에 영향을 준다. 예를 들어, 어린 아이가 어른의 행동을 관찰하고 내적으로 모방하고자 하는 동기가 생겨나면 실제로 그 행동을 모방하게 될 것이다. 이처럼 관찰학습을 통해 개인 내부의 인지적 과정이 변화하고, 그 변화된 인지가 다시 행동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따라서 상호결정론은 개인의 행동이 결코 독립적이지 않으며, 개인의 내적 요인과 외부 환경이 역동적으로 작용하여 결과를 만들어낸다는 점을 강조한다. 이는 기존의 행동주의가 환경적 요인에만 초점을 맞추었던 것과 달리, 개인의 인지적 과정도 행동에 중요한 영향을 미친다는 것을 보여준다. 이를 통해 반두라는 인간 행동에 대한 통합적이고 균형 잡힌 관점을 제시했다고 할 수 있다.
1.2.2. 관찰학습
반두라의 사회적 인지이론에 따르면, 관찰학습이란 행동이 의도적 혹은 우연한 관찰을 통해서 학습되는 것이다. 즉, 학습한 행동 중 어떤 것은 실제로 수행하고, 다른 것은 수행하지 않는다는 것이다. 이러한 관찰학습의 효과는 모델이 행동에 참여한 후 보상 혹은 처벌되는 과정을 통해 미래의 결과에 대한 지각에 의해 결정된다.
관찰학습에 영향을 주는 요인으로는 ①모델의 특성, ②관찰자의 특성, ③행동과 관련된 보상결과 등이 있다. 모델의 특성 중 모방할 경향성에 영향을 주는 요인이 있고, 관찰자의 특성 또한 모델링에 영향을 미친다. 그리고 행동과 관련된 보상/처벌의 결과도 모델링의 효과에 영향을 준다.
관찰학습은 주의과정, 파지과정, 재현과정, 동기과정 등 네 가지 하위과정으로 구성된다. 먼저 주의과정에서는 학습자가 모델을 모방하는데 필요한 정보를 정확하게 지각해야 한다. 그리고 파지과정에서는 관찰한 행동을 유지하기 위해 부호화하고 상징적으로 기억해야 한다. 재현과정에서는 저장된 상징표상을 적절한 행동으로 전환하는 과정이 이루어지며, 반복적인 연습을 통해 완벽한 수행을 하게 된다. 마지막으로 동기과정에서는 동기가 작동될 때 관찰이 더 빠르게 행동으로 옮겨지게 된다.
반두라는 관찰학습을 통해 부적응적 반응이 학습되는 것을 설명하였다. 예를 들어 부적응적 행동을 하는 모델에 노출되어 학습하게 되거나, 낮은 자기효능감으로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