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알코올 사용 장애
1.1. 정의
알코올 사용 장애는 과도한 음주로 인한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오는 것을 말한다. 술을 마시지 않는 경우 금단증상이나 갈망이 생기거나, 즐거움을 얻거나, 부정적인 감정을 해소하기 위해 마시는 술의 양이 점점 늘어 남용을 하게 되는데, 이러한 증상들은 알코올 관련 장애에 포함된다. 알코올은 중추신경억제제로 혈류 내로 빠르게 흡수되며 혈중농도에 비례하여 중추신경계에 영향을 미친다. 알코올의 효과는 음주량, 체격, 위의 공복 여부, 스트레스 상황, 피로 등과 같은 다양한 요인에 영향을 받는다. 알코올은 영양적인 가치는 없이 열량을 발생하는 이른바 empty calory로서, 식사 때 음식 맛을 돋우거나 사교적인 여흥과 이완을 돕지만, 다른 물질에 비해 손쉽게 구할 수 있다는 점에서 습관적 사용의 가능성이 높다.
1.2. 병태생리
술은 물, 알코올, 그리고 소량의 아미노산과 미네랄로 구성되어 있다"" 알코올은 위벽 혈관을 통해 약 20%가 즉각적으로 흡수되어 비선택적이고 가역적으로 중추신경을 억제하며, 약 80%는 소장을 통해 서서히 흡수된다"" 이때 함께 먹는 음식은 알코올의 흡수를 더디게 하는데, 특히 지방과 단백질이 더욱 효과적이다"" 흡수된 알코올은 간에 있는 효소 ADH에 의해 아세트알데히드로 산화되고, 다시 간뿐만 아니라 전신에 존재하는 ALDH에 의해 아세트산으로 산화된다"" 최종적으로 탄산가스 CO2와 물이 되며, 탄산가스는 폐를 통해 배출되고 물은 신장을 통해 배출된다""
1.3. 원인
알코올 사용 장애의 원인은 다양한 요소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데, 크게 유전적, 발달과정, 심리 사회적 요인으로 나눌 수 있다.
먼저, 알코올 사용 장애의 유전적 원인은 잘 알려져 있다. 심한 알코올 남용의 가족력이 있는 경우 3-4배 위험도가 증가하는 것으로 보고되고 있으며, 쌍생아 연구나 입양 연구 결과에서도 이러한 유전적 요인을 뒷받침하고 있다. 즉, 부모의 알코올 문제가 자녀에게 직접적인 역할 모델을 제공하여 심리적 접근성을 높이거나, 반사회적 성격 등이 위험요인으로 작용하는 것이다.
발달과정에서의 요인으로는 아동기 경험을 들 수 있다. 부모나 다른 어른들의 음주 행동을 관찰하면서 음주가 스트레스 대처의 가능한 방법이라고 학습하게 되고, 점차 음주량을 늘려가는 내성이 생겨나게 된다.
마지막으로 심리 사회적 요인에는 취약한 개인적 특성과 술이 쉽게 접촉할 수 있는 환경적 요소가 포함된다. 개인적 요인에는 반사회적 성향, 스트레스에 대한 대처능력 저하 등이 있으며, 환경적 요인으로는 술이 손쉽게 구할 수 있는 접근성이나 음주를 장려하는 문화적 분위기 등을 들 수 있다.
이처럼 알코올 사용 장애는 유전, 발달, 심리 사회적 요인이 복합적으로 작용하여 발생하는 다요인적 질환이라고 할 수 있다.
1.4. 증상
과도한 음주를 지속적으로 하여 알코올 사용 장애에 이르게 되면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장애가 올 수 있다. 술로 인한 의존, 갈망, 금단 등의 증상으로 직업 사회적 기능에 저하가 오고 주변 사람들(친구, 가족, 동료)과 갈등이 생길 수 있다. 또한 과도한 음주는 신체적으로도 알코올성 간염과 간경화를 발생시키고 이로 인해 식도정맥류, 복수, 간성뇌증 등과 같은 심각한 상태를 유발할 수 있다.
- 알코올 금단 (alcohol withdrawal) : 과음을 지속하다가 음주를 중단하거나 음주량을 줄인 경우, 불안, 초조, 과민성, 각성, 놀람 반응 , 수면장애, 오심, 구토, 이상 피부 감각등과 함께 빈맥, 발한, 안면 홍조, 혈압 상승 등의 증상이 생길 수 있다.
- 알코올 중독(alcohol intoxication) : 최근 음주와 관련하여 불분명한 언어, 운동 실조, 불안정한 보행, 안구 진탕, 집중력 또는 기억력 손상, 혼미 또는 혼수의 증상이 있을 수 있다.
- 섬망(delirium tremens, DT) : 음주량을 줄이거나 중단 후 일주일 내에 발생되는 섬망으로, 이외에 빈맥, 발한, 발열, 불안, 불면, 고혈압 등의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과 환시, 환촉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그리고 금단 섬망은 사망률이 높은 의학적 응급상태다. 치료하지 않으면 사망률이 20%이며, 흔히 폐렴, 신장 질환, 간부전, 심부전 등의 병발 질환에 의해 사망한다.
1.5. 알코올로 유발된 장애
1.5.1. 알코올 중독
알코올 중독은 오랜 기간의 과도한 알코올 섭취로 인해 신경학적, 심리적, 사회적 증상과 부적응적인 행동이 나타나는 상태이다. 초기에는 기분이 고양되고 흥분하는 상태를 보이지만, 혈중 알코올 농도가 100-200mg/dL 이상이 되면 급성 알코올 중독 상태에 이른다. 과도한 음주가 지속되면 마취상태나 혼수 상태에 이르게 되며, 400-700mg/dL에 이르면 사망에 이를 수 있다.
알코올 중독의 주요 증상으로는 언쟁, 시비, 성적 충동, 공격성 증가, 판단력 저하, 직업적 기능 장애, 의무 불이행 등의 부적응적 행동, 기분의 변화와 흥분, 안절부절, 자제력 상실 등의 행동장애, 발음 불분명, 보행장애, 안구진탕, 얼굴 홍조, 저체온, 호흡감소를 동반하는 혼수, 서맥, 동공 축소 및 이완, 청색증, 반사작용 감소, 소변정체, 실금 등이 있다.
이러한 알코올 중독은 신경학적, 심리적 증상과 더불어 신체적 합병증을 동반하게 된다. 장기적인 과도한 음주로 인해 알코올성 간염, 간경화, 식도정맥류, 복수, 간성뇌증 등의 심각한 상태가 유발될 수 있다. 또한 말초신경병증, 근육병증, 영양실조, 비타민 결핍 등의 문제가 생길 수 있다.
이처럼 알코올 중독은 정신적, 신체적, 사회적 기능에 광범위한 장애를 초래하며, 특히 중독의 진행 단계가 심각해질수록 그 양상이 복잡해지고 예후가 나쁘게 된다. 따라서 알코올 중독에 대한 적극적이고 전문적인 치료가 필요하다.
1.5.2. 알코올 금단
알코올 금단(alcohol withdrawal)은 만성 알코올 의존자가 알코올 섭취를 갑자기 중단하거나 감량한 후 나타나는 증상이다. 알코올 금단은 중단 후 4~12시간 이내에 시작되며, 단주 후 2일에 가장 극심하고 5일이 경과하면 소멸된다. 그러나 1~2주 계속될 수도 있다.
알코올 금단의 주요 증상은 다음과 같다. 손, 혀, 눈꺼풀이 심하게 떨리고, 오심, 구토, 발한, 혈압 상승, 불면, 불안 증상이 나타나며 심하면 환각, 간질발작 같은 전신경련, 알코올 금단섬망과 진전섬망으로 진행되기도 한다. 알코올 금단증상은 가벼운 경우에서부터 생명을 위협할 수 있는 중증 경우까지 다양하게 나타날 수 있다.
알코올 금단 증상은 알코올의 신속한 대사 감소로 인한 중추신경계의 과도한 자극에 의해 나타난다. 알코올은 중추신경억제제로 작용하여 장기간 섭취하다가 갑자기 중단하면 억제된 신경망이 과도하게 흥분하게 된다. 이로 인해 자율신경계가 활성화되어 불안, 초조, 수면장애, 구토, 발한 등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심한 경우 경련, 섬망 등 생명을 위협하는 증상이 발생할 수 있다.
알코올 금단 증상의 심각성은 개인차가 크다. 과거 금단경험, 마지막 음주량과 기간, 동반질환 유무 등에 따라 증상 정도가 달라질 수 있다. 일반적으로 20년 이상의 장기 알코올 의존자, 하루 1리터 이상의 고량 음주자, 다른 약물 남용자, 영양실조 환자에서 금단증상이 더 심하게 나타난다.
알코올 금단 증상에 대한 적절한 치료와 관리는 매우 중요하다. 금단증상이 심한 경우 신속한 약물치료를 통해 안전하게 해독하는 것이 필요하다. 또한 충분한 수분 및 비타민 공급, 수면 및 안정 확보, 심리적 지지 등 포괄적인 간호중재가 함께 이루어져야 한다. 이를 통해 생명을 위협하는 합병증을 예방하고 빠른 회복을 도모할 수 있다.
1.5.3. 알코올 환각
알코올 환각은 알코올 의존자가 술을 끊거나 감량한 후 생생하고 지속적인 환청이나 환시를 동반하는 기질적 환각이 48시간 이내에 일시적으로 나타나는 경우이다. 이는 의식장애가 없으면서 협박하는 내용의 환청이 있다는 것이 특징이다. 환각상태에서도 지남력은 보존되어 있고 회복 후에도 질병과정의 정신병적 사건이나 감정에 대한 기억이 생생하며 다른 신체적, 정신적 장애는 없다.
알코올 환각은 알코올 금단섬망과 구별되는데, 알코올 금단섬망은 오랜 기간 동안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신 뒤에 발생하는 급성 정신증적 상태로서 단주 후 48-72시간에 주로 발생하며 보통 3-10일 정도 지속된다. 알코올 금단섬망에서는 의식 장애와 함께 혼란, 지남력 상실, 환각 등의 정신증상이 나타나며 자율신경계 항진 증상도 동반된다.
반면 알코올 환각은 의식장애가 없으며 환각 이외에는 다른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동반되지 않는다는 점에서 차이가 있다. 알코올 환각은 알코올 금단 이후 비교적 초기에 나타나며 대부분 수일 이내에 자연적으로 소실되지만, 알코올 금단섬망은 보다 심각한 상태로 악화될 수 있다.
알코올 환각의 기전은 명확하게 밝혀지지는 않았지만, 알코올 금단 후 뇌의 과흥분 상태와 관련이 있는 것으로 추정된다. 또한 알코올 의존자의 경우 오랜 기간 동안 알코올이 뇌에 미친 독성 효과로 인해 지각 기능의 장애가 발생하여 환각이 나타나는 것으로 보인다.
따라서 알코올 환각 환자의 경우 의식 수준이 명료하고 다른 신체적, 정신적 증상이 없다는 점에서 안심시키고 환자와 지속적으로 상호작용하며 환각의 내용을 탐색하는 것이 중요하다. 또한 환각을 감소시키기 위해 수면과 안전을 도모하고, 정상적인 수면-각성 주기를 유지하도록 하는 것이 도움이 될 수 있다.
1.5.4. 알코올 금단섬망/진전섬망
알코올 금단섬망/진전섬망은 복합적인 금단증상들이 진행된 상태로, 오랜 기간 동안 술을 지속적으로 많이 마신 뒤에 발생하는 급성 정신증적 상태이다.
단주 후 48-72시간에 주로 발생하며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