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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췌장암 개요
1.1. 정의 및 특성
췌장은 상복부에 위치한 소화기관으로 각종 소화 효소와 인슐린을 분비해 장내 음식물을 분해하고, 혈당을 조절하는 역할을 한다. 췌장은 간 다음으로 큰 소화샘이며, 길고 편평한 모양으로 위장의 두쪽에 위치하고 있는 회백색의 장기이다. 췌장은 하루 1,200~1,300mL의 췌장액을 생산하고 투명한 알칼리성의 용액으로, 탄수화물, 지방, 단백질을 소화시키는 소화효소를 포함한다.
췌장암은 한국에서 암으로 인한 사망률 8위를 차지하고 있으며, 췌장암의 예후는 매우 불량하여 1년 생존율 23%, 5년 생존율 7.8%를 보인다. 췌장암의 생존율이 낮은 이유는 증상이 느껴 병원을 가더라도 이미 수술할 수 없는 경우가 80~90%를 차지하고 있고 주변에 있는 림프절이나 간 등으로 전이를 잘하며, 주변에 중요한 혈관이나 구조물이 많이 존재하기 때문에 암 가운데 가장 예후가 불량한 암으로 보고되고 있다.
1.2. 병태생리
췌장은 간 다음으로 큰 소화샘으로 위의 후방에 위치하고 있는 회백색의 장기이다. 췌장은 췌관을 통해 많은 소화효소를 분비하는 외분비샘인 동시에 인슐린과 글루카곤을 분비하는 내분비샘이다. 췌장 머리는 십이지장의 만곡부에 놓여 있고 췌장 꼬리는 좌측에 있는 비장에 닿는다. 췌관은 췌장 꼬리에서 시작하여 머리를 향하여 수평으로 주행하며, 많은 체관과 연결되며 결국 총담관과 합쳐서 십이지장이 위치하는 ampulla of Vater로 연결된다. 십이지장의 ampulla of Vater의 오디 조임근은 십이지장으로 들어가는 담즙과 췌장액의 방출을 조절한다. 췌장액의 분비조절은 호르몬 조절과 신경 조절로 이루어진다. 부교감신경은 췌장의 내분비 및 외분비 기능을 지배하고 교감신경은 샘세포를 지배하여 효소의 분비를 자극한다. pH 4.0 이하에서 세크레틴의 자극으로 효소 함량은 적으나 알칼리성인 췌장액의 분비가 항진된다. 그리고 여러 가지 소화산들이 십이지장 점막에 접촉하면 췌장액이 분비되는데 이는 십이지장에서 판크레오자이민이 분비되어 췌장의 샘세포를 자극하기 때문이다. 췌장은 정상적으로 하루에 1200-1300mL의 췌장액을 생산한다. 췌장암은 악성도가 매우 높으며 보통 무증상으로 성장하므로 진단될 때는 치유가 불가능한 경우가 많다. 이 암종은 췌장의 어느 부위에서도 발생하나 대체적으로 췌장의 머리 60% 체부 15-20% 미부 5%가 발생한다. 췌장 두부의 종양은 Vater 팽대부, 총담관, 십이지장 등에 영향을 미치며 비교적 초기에 담도 폐색 증상이 나타난다. 반대로 체부암과 피부암은 오랜 기간 동안 증상이 없어 서서히 성장하거나 주위 장기, 전신에 전파된 후 증상이 나타나는 경우가 많다.
1.3. 원인 및 위험요인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은 흡연, 당뇨병, 만성 췌장염 등이다.
흡연은 가장 확실한 환경적 위험요인으로, 과도한 흡연자의 경우 비흡연자에 비해 췌장암 발생률이 약 2~2.5배 높다. 담배에는 69가지의 발암물질과 4,000여 종의 독성/유해 물질이 함유되어 있어 암 발생 위험을 크게 높인다. 또한 다른 장기에 종양이 발생한 경우에도 이로 인해 췌장암 발생이 증가한다는 보고가 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이기도 하지만 그 결과로도 생길 수 있다. 20년 이상 오래된 당뇨병은 췌장암 발생을 2배 이상 높인다. 특히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갑자기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나타나는 경우에는 췌장암을 의심해볼 필요가 있다.
만성 췌장염 또한 췌장암의 주요 위험요인이다. 반복되는 췌장염은 췌장 세포를 섬유조직으로 대치시키고 췌관 내 압력을 상승시켜 췌관, 총담관, 십이지장의 폐쇄를 야기한다. 이는 췌장암 발생의 선행요인이 된다.
그 외에도 비만, 고지방식이, 방향족 아민 등의 화학물질 노출 등이 췌장암 발생 위험을 높이는 것으로 알려져 있다. 하지만 정확한 발병 원인은 아직 완전히 밝혀지지 않았다.
1.4. 임상증상
췌장암의 임상증상은 매우 비특이적이며, 다른 췌장 질환에서도 나타날 수 있는 증상들이다. 주요 증상으로는 복통, 식욕부진, 빠른 체중감소, 오심, 황달 등이 있다.
췌장 두부에 발생한 췌장암의 가장 특징적인 징후는 통증과 황달이다. 통증은 악성종양의 위치와 관계가 있으며, 주로 상복부나 좌측 늑연골 하부에 나타나 등으로 방사되며, 음식 섭취와 관련되고 밤에 발생한다. 극심한 통증은 암이 후복강 조직과 신경총으로 확장되었을 때 나타난다.
췌장의 소화효소 부족으로 소화와 흡수가 좋지 않아서 체중이 감소한다. 또한 황달은 췌장 두부의 종양이 총담관을 폐쇄하여 담즙의 흐름이 막혀 생기는 증상이다. 황달이 발생한 경우 피부와 눈의 흰자위가 노란색으로 변하고, 소변색이 갈색으로 되며 피부의 가려움증이 유발된다.
그 외에도 오심, 구토, 소화불량, 지방변, 당뇨병 등의 증상이 나타날 수 있다. 당뇨병은 췌장암의 원인일 수도 있지만, 종양에 의한 결과일 수도 있다. 따라서 40세 이상의 사람에게 갑자기 당뇨병이나 췌장염이 생기는 경우 췌장암의 발생을 의심해 볼 수 있다.
1.5. 진단검사
현재 췌장암의 진단을 위해 임상에서 사용하는 주요 검사방법에는 혈액검사, 혈청 종양표지자 검사, 초음파 검사, 전산화단층촬영(CT), 자기공명영상(MRI),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 내시경 초음파 검사(EUS), 양전자 방출단층촬영(PET) 등이 있다.
먼저 혈액검사만으로는 췌장암을 진단할 수는 없지만, 검사 결과에 이상이 있으면 췌장암을 의심해 볼 수 있는 항목들이 있다. 복부 초음파 검사는 환자에게 통증이 있거나 황달이 있을 때 담석증과 감별하기 위해 1차적으로 시행하는 검사로, 췌장 종양이나 담관 확장, 간 전이 등을 확인할 수 있다. 그러나 검사자의 능력에 따라 정확도가 달라지고 췌장이 깊은 곳에 위치해 있어 제약이 있다.
반면 복부 전산화단층촬영(CT)은 초음파 검사보다 췌장암의 진단과 병기 측정에 더 유용하다. 검사자에 따른 오류가 적고, 병변을 객관적으로 관찰할 수 있으며 1cm 정도의 종양도 발견할 수 있다. 자기공명영상(MRI)은 CT 결과가 애매할 경우 추가적인 도움을 줄 수 있다. 내시경적 역행성 담췌관 조영술(ERCP)은 담관과 췌관의 협착이나 폐쇄 여부를 직접 확인할 수 있어 췌장암 진단에 매우 정확한 검사다.
또한 내시경 초음파 검사(EUS)는 췌장암 진단의 정확도가 매우 높고, 조직검사도 가능하다. 양전자 방출단층촬영(PET)은 암세포에서 당 대사가 활발한 것을 이용하여 진단한다. 마지막으로 복강경 검사는 배 벽을 작게 절개하고 췌장암의 크기, 범위, 복강 내 전이 여부를 확인할 수 있다.
이처럼 췌장암의 진단을 위해서는 다양한 검사법을 활용하게 되는데, 각 검사법에는 장단점이 있어 환자의 상태와 조건에 따라 적절한 검사법을 선택하게 된다."
1.6. 치료방법
췌장암의 치료방법은 종양의 크기, 위치, 병기, 환자의 나이, 전이 여부, 건강상태 등을 종합적으로 고려하여 선택된다.
수술은 가장 효과적인 치료법이지만 대상자의 15~20%만 수술이 가능하다. 나머지 환자들은 담도 폐쇄로 인한 황달이나 십이지장 폐쇄 문제, 통증의 조절을 위해 완화적 치료가 필요하며, 최소한의 부작용으로 삶의 질 향상을 위해 노력한다.
수술적 치료로는 Whipple 시술(근치췌장-십이지장 절제술)이 대표적이다. 이는 췌장의 앞부분, 주위의 샘창자, 위의 말단부, 총담관의 아래 부분을 절제하고 남은 부분을 연결하는 방식이다. 전체 췌장절제술은 췌장 두부의 암이 있을 때 시행하며, 증상을 완화시키기 위해 담낭-공장문합술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