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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문학 작품에 있어 문체의 개성과 적절성, 그리고 필력의 우수성은 작품의 전반적인 플롯이나 캐릭터성과 비견될 정도로 중요한 요소 중 하나이다. 물론, 필력과 문체에 지나치게 집중한 작품더러 '기교를 부린다'며 선호하지 않는 독자도 분명히 존재하나, 탄탄하고 설득력 있는 플롯과 매력적인 캐릭터에 더불어 훌륭하고 미려한 문체와 필력이 어우러진다면 작품은 더욱 풍부해지고 다채로워진다는 사실엔 변함이 없다. 그렇기에, 우리는 문학 작품에 대해 학습함에 있어 문학 작품에 적용된 문체와 그러한 문페를 표현해낸 작가의 필력의 수준에 대해서 논하는데 거리낌이 없어야 하며, 같은 선상에서 문체와 필력을 논하는 것이 중요하다는 사실을 인식할 수 있어야 할 것이다.
2. 이효석과 「메밀꽃 필 무렵」
2.1. 이효석 작가 소개
이효석(李孝石, 1907년 2월 23일 ∼ 1942년 5월 25일)은 일제강점기에 활동한 대한민국의 작가이다. 호는 가산(可山)이며, 본관은 전주 이씨 안원대군파이다. 김동리는 그의 작풍에 대해 '소설을 배반한 소설가'라는 평을 내렸는데, 이는 그의 작품 중 「메밀꽃 필 무렵」에 잘 나타난다. 소설을 쓰듯이 소설의 분위기를 잡는데 능하다는 뜻이다.
1907년, 강원도 평창군 진부면 하진부리에서 한성사범학교 출신으로 교직에 있었던 부친 이시후와 성결교단 집사였던 모친 강홍경 사이에서 1남 3녀 중 장남으로 태어났다. 경성제일고등보통학교(지금의 경기고등학교)를 졸업하고 경성제국대학 법문학부 문학과에서 영문학을 전공했다.
대학 재학 중인 1928년 잡지 《조선지광》에 단편 '도시와 유령'이 실리면서 문단에 데뷔하였다. 작품 활동 초기에는 사회주의 운동에 동조하는 경향의 작품을 펴냈으나, 경성제국대학 재학시절 이후에는 순수 문학의 길을 걸었고, 향토색이 짙은 작품을 다수 발표했다.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봄봄」, 「날개」 등이 있다.
1933년 8월부터 순수문학단체인 '구인회'의 창립 멤버로 참여하여 활동하였으나 오래지 않아 탈퇴하였다. 1936년에는 평양 숭실전문학교, 대동공업전문학교 교수로 부임했으며, 같은 해 「메밀꽃 필 무렵」을 발표하였다.
2차대전 와중에는 생활고에 시달렸고 병에 걸린 자신의 아내와 차남을 살리고자 부득이하게 친일행적을 하였다. 안타깝게도 두 사람은 1940년 연이어 세상을 떴고, 이효석 또한 1942년 5월 25일 35살의 나이에 결핵성 뇌수막염으로 사망했다.
그의 저작 활동은 단편소설을 중심으로 이루어졌으며, 작품 수가 100편에 가깝다. 시, 장편소설, 수필, 평론, 희곡, 시나리오, 번역 등 다방면에서도 작품을 발표하였다. 대표작으로는 「메밀꽃 필 무렵」, 「봄봄」, 「낙엽을 태우면서」 등이 있다."
2.2. 「메밀꽃 필 무렵」 작품 소개
「메밀꽃 필 무렵」은 1936년에 발표된 이효석의 대표작품이다. 이 작품은 평생 장돌뱅이로 살아온 허생원이 젊은 장돌뱅이 동이와 우연히 만나 함께 여행을 하면서 겪게 되는 이야기를 다룬다.
허생원은 못난 외모와 가난한 생활 때문에 평생 혼자 살아온 인물이다. 그러나 젊은 시절 우연히 만난 성서방네 처녀와 하룻밤을 보냈던 추억을 간직하고 있다. 동이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