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공동서신의 신학
1.1. 히브리서의 신학
1.1.1. 그리스도와 그의 사역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를 크게 세 가지 측면에서 설명하고 있다. 첫째, 그리스도를 하나님의 아들로 소개한다. 그리스도는 선재하신 영원한 아들로, 성육신하신 지상의 아들로, 그리고 승귀하신 아들로 설명된다. 저자는 구약의 언어들을 분석하며 그리스도께서 다른 선지자들, 특히 모세와 비교할 때 얼마나 뛰어난 아들인지 설명한다. 그리스도의 신적이고 뛰어나신 부분뿐만 아니라 그의 고난과 죽음이 인류에게 구원과 승리를 제공하였다는 점도 강조된다.
둘째, 예수 그리스도를 완전한 대제사장으로 제시한다. 저자는 대제사장으로서의 예수 그리스도를 설명할 때 그 주제의 배경인 자격, 레위와의 비교, 속죄일과 그리스도의 희생, 그리고 승천 후 하늘에서의 사역 등을 순서대로 다룬다. 이는 히브리서의 가장 두드러진 주제이자 신학적 핵심이다. 저자에 따르면, 구약의 제사장과 예배의 형태들은 예수 그리스도의 완전한 대제사장 사역으로 말미암아 이제 더 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었다.
셋째, 히브리서 저자는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으로 말미암아 새 언약이 필요하게 되었다고 설명한다. 새 언약이 필요한 이유와 새 언약의 우월성에 대해 상술한다. 이와 더불어 저자는 그리스도인의 실천적인 삶에 대한 내용도 다룬다. 여기에는 구원의 빛을 받은 자들 중에 배교하는 자가 있을 수 있다는 경고도 포함되어 있다.
이처럼 히브리서의 핵심 주제는 예수 그리스도의 신성, 대제사장직, 그리고 새 언약 등이다. 저자는 구약의 다양한 개념과 용어들을 활용하여 예수 그리스도의 사역을 풍성하게 설명하고 있다.
1.1.2. 옛 것에서 새 것으로
히브리서 저자는 구약의 언어와 개념들을 활용하여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새로운 언약이 성취되었음을 설명한다. 구약의 율법과 제사 제도는 더 완전하고 영원한 새 언약 안에서 성취되었기 때문이다.
히브리서 7장은 구약의 제사장 직분과 예수 그리스도의 대제사장직을 비교한다. 예수 그리스도는 멜기세덱의 반차를 따르는 영원한 대제사장으로서 구약의 레위 제사장제도를 초월한다. 구약의 제사장들은 한계가 있었지만, 예수 그리스도는 완전하고 영원한 제사장이시다. 그가 드린 단 한 번의 제사로 영원한 속죄를 이루셨기 때문이다.
또한 히브리서는 구약의 언약과 새 언약을 대조한다. 구약의 언약은 범죄에 따른 처벌을 규정했지만, 새 언약은 하나님의 백성들의 죄를 용서하고 그들의 마음에 하나님의 율법을 새기는 것이다(8:8-12). 그리스도께서는 이러한 새 언약을 세우시고 그 언약을 자신의 피로 확증하셨다.
이처럼 히브리서는 예수 그리스도 안에서 구약의 전형들이 성취되었고 새롭고 더 나은 것으로 대체되었음을 강조한다. 율법과 제사제도, 언약 등 구약의 핵심적 주제들이 그리스도 안에서 완성되었다는 것이다. 따라서 구약의 '옛 것'들은 그리스도 안에서 '새 것'으로 대체되었다고 볼 수 있다.
1.1.3. 그리스도인의 삶: 믿음과 인내의 촉구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의 삶에 관해서도 중요한 가르침을 전달하고 있다. 특히 믿음과 인내의 필요성을 강조하고 있는데, 이는 당시 기독교인들이 겪고 있던 고난과 역경에 대한 대응 방식을 제시하고자 함이다.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지속적으로 믿음을 지켜나가기 위해서는 인내가 필요하다고 말한다. 고난과 시험 가운데에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끝까지 견뎌내야 한다는 것이다. 과거 선조들의 모범을 따라 견실하게 믿음을 지키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한다. 거기에 더해 그리스도를 바라보며 그의 고난과 죽음을 기억하는 자세가 필요하다고 가르친다.
특히 히브리서 12장에서는 "우리 믿음의 창시자요 완성자이신 예수를 바라보자"라고 말하며, 예수님의 삶을 본받아 인내하며 살아갈 것을 촉구한다. 예수님께서 고난을 견디어내셨듯이, 그리스도인들도 세상의 반대와 핍박 가운데에서도 인내하며 믿음을 지켜나가야 한다는 것이다.
또한 히브리서 저자는 그리스도인들이 서로를 격려하고 세워주어야 함을 강조한다. 어려움을 겪는 이웃을 돌보고 격려하며, 함께 믿음의 여정을 걸어가야 한다는 것이다. 이는 개인주의적인 신앙생활을 경계하고, 공동체 의식을 강조하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결국 히브리서가 그리스도인의 삶에 대해 강조하는 바는, 예수 그리스도를 본받아 끝까지 믿음을 지키며 인내하는 것이다. 그리고 이러한 믿음의 여정을 공동체 안에서 함께 걸어가는 것이 중요하다는 것이다. 이는 당시 그리스도인들이 겪었던 핍박과 고난 속에서도 믿음을 포기하지 않고 서로 격려하며 견디어냈던 모습을 보여준다고 하겠다.
1.2. 야고보서의 신학
1.2.1. 시험, 죄 및 인간의 본성
야고보서의 신학에 따르면, 시험, 죄 및 인간의 본성은 밀접한 관련이 있다. 야고보서 저자는 시험의 원천은 하나님이 아니라고 강조한다. 오히려 시험과 유혹은 개인의 악한 욕망에서 비롯된다.
인간의 본성은 죄악에 쉽게 빠지기 때문에, 이러한 내적 욕구가 외부의 유혹에 반응하여 죄를 짓게 된다. 야고보서는 사람의 내적 욕구가 악한 충동을 낳는다고 지적한다. 그리고 이를 극복하기 위해서는 하나님의 지혜, 즉 위로부터 오는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구체적으로 야고보서 1장 13-15절을 보면 "사람이 시험을 받을 때에 내가 하나님께 시험을 받는다 하지 말지니 하나님은 악에게 시험을 받지도 아니하시고 친히 아무도 시험하지 아니하시느니라 오직 각자 시험을 받는 것은 자기의 욕심에 끌려 미혹됨이니 욕심이 잉태한즉 죄를 낳고 죄가 장성한즉 사망을 낳느니라"고 기록되어 있다.
이처럼 야고보서는 인간의 죄성이 근본적으로 하나님으로부터 비롯된 것이 아니라, 개인의 내적 욕구와 외부의 유혹이 결합되어 나타나는 것이라고 설명한다. 그리고 이러한 죄악을 극복하기 위해서는 오직 하나님의 지혜가 필요하다고 강조한다.
1.2.2. 믿음과 행위
야고보서에서는 믿음과 행위의 관계에 대해 논하고 있다. 야고보는 바울이 강조했던 "오직 믿음으로" 말씀과는 달리, 믿음에 행위를 결부시키고 있다. 야고보는 믿음이 없이는 행위로 구원받을 수 없다고 말한다. 그러나 동시에 믿음만으로도 구원받을 수 없으며, 반드시 행위가 동반되어야 한다고 역설한다.
이 부분에서는 야고보가 언급한 "행위"와 바울이 말한 "행위"의 차이점을 설명한다. 야고보가 말한 "행위"는 구원 받은 이후에 나타나는 신자의 삶에서의 표현과 행동을 의미한다. 반면 바울이 강조했던 "행위"는 구원 받기 전 행했던 행위들로, 이것들은 오히려 구원받기 위한 자격 조건이 될 수 없다는 것이다.
저자는 이를 통해 야고보와 바울의 차이가 정면으로 대립되는 것이 아니라, 서로 다른 관점에서 강조점을 둔 것이라고 설명한다. 야고보는 믿음이 겉으로 드러나지 않으면 그것은 죽은 믿음이라고 보았다. 즉 진정한 믿음은 행위로 나타나야 한다는 것이다. 바울은 구원 받기 위해서는 행위가 아닌 믿음만으로 충분하다고 강조했지만, 이는 구원 받은 이후의 행위를 부인하는 것은 아니었다.
야고보는 신자들에게 "당신은 믿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