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내용
1. 정신약물의 작용
1.1. 정신약물의 정의 및 작용
정신약물은 뇌에 작용하여 인간의 정신기능이나 행동에 영향을 주는 화학물질을 의미한다. 정신약물은 뇌에서 신경세포인 뉴런 사이의 시냅스에서 발생하는 전기화학적 활동을 통해 신경전달물질이 전달되는 과정을 조절함으로써 작용한다. 이때 적절한 양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정보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질 수 있다.
정신약물은 주로 신경전달물질 중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 아세틸콜린, 아미노산 및 신경펩티드에 작용하여 그 기능을 조절하게 된다. 항우울제의 경우 대부분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시냅스 공간 내 신경전달물질의 농도를 높여 신경전달을 활성화시킨다. 반면 항정신병약물은 주로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하여 작용하며, 비정형 항정신병약물은 도파민 수용체 차단과 함께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도 차단한다. 또한 항불안제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GABA의 전달을 촉진함으로써 작용한다.
1.2. 신경전달물질의 종류
신경전달물질의 종류는 다음과 같다.
첫째,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세로토닌과 같은 단가아민(monoamines)이다. 이들은 각성, 기분, 운동 조절 등의 기능에 관여한다.
둘째, 아세트아미노산(acetamino acids)으로는 감마-아미노뷰티르산(GABA)과 글루타메이트가 있다. GABA는 억제성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여 신경 흥분을 억제하고, 글루타메이트는 흥분성 신경전달물질로 작용하여 신경 전달을 매개한다.
셋째, 신경펩티드(neuropeptides)에는 엔케팔린, 엔돌핀, 서스턴스 P, 바소프레신, 옥시토신 등이 있다. 이들은 진통, 행동 조절, 내분비 기능 등에 관여한다.
이러한 다양한 신경전달물질이 상호작용하며 뇌의 기능을 조절하고 정신 활동을 조절한다. 정신약물은 이들 신경전달물질의 작용을 조절함으로써 정신기능과 행동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1.3. 정신약물의 작용 기전
정신약물의 작용 기전은 다음과 같다.
신경세포인 뉴런(neuron) 사이의 연접부인 시냅스(synapse)에서 발생하는 전기화학적 활동을 통해 뇌에서 세포 간 소통이 이루어진다. 시냅스 전 신경세포의 축삭돌기 말단에서 신경전달물질이 방출되고, 이 신경전달물질은 시냅스를 지나 시냅스 후 신경세포의 세포체나 수상돌기에 있는 수용체와 선택적으로 결합하여 작용한다. 신경전달물질을 통한 정보전달이 원활히 이루어지기 위해서는 적절한 양의 신경전달물질의 균형이 유지되어야 한다.
항우울제 대부분은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를 억제함으로써 작용한다. 재흡수과정을 차단하면 시냅스 공간에 신경전달물질이 많아져 신경전달 활동을 활발히 할 수 있다. 일부 항우울제는 세로토닌과 노르에피네프린의 재흡수만 차단하는 것이 아니라 시냅스 후 신경 세포막의 아드레날린성, 히스타민성, 콜린성 수용체도 차단하여 다양한 부작용을 일으킨다.
항정신병 약물은 뇌의 도파민(D2) 수용체를 차단하여 조현병의 양성 증상에 효과적이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 외에도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를 차단한다. 그러나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와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의 차단 외에 또 다른 다양한 수용체에 작용하여 원하지 않는 부작용을 일으킨다.
벤조디아제핀(Benzodiazepine)은 억제성 신경전달물질인 감마아미노부티르산(gamma-aminobutyric acid, GABA)의 전달을 촉진하여 항불안 효과를 나타낸다.
정신자극제는 시냅스 전 신경세포 말단에서 시냅스로 노르에피네프린, 세로토닌 및 도파민의 방출을 증가시켜 각성, 자발성, 자신감, 에너지 수준과 신체적·정신적 수행 능력을 증가시킨다.
2. 항정신병 약물
2.1. 적응증 및 작용기전
항정신병 약물은 조현병과 같은 정신병적 장애, 양극성 장애, 이차적 정신장애, 심한 초조와 공격성 등의 치료에 사용된다"" 이는 정신병적 증상을 완화시키는 것이 주 목적이기 때문이다""
항정신병 약물의 작용기전은 뇌의 도파민(D2) 수용체를 차단하여 조현병의 양성 증상을 조절하는 것이다"" 이를 통해 환각, 망상, 기괴한 행동과 같은 증상을 감소시킬 수 있다""
하지만 도파민 수용체 차단에 따른 부작용도 있는데, 대표적으로 추체외로 증상, 프로락틴 상승, 자율신경계 부작용 등이 있다"" 이러한 부작용을 줄이기 위해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이 개발되었다"" 비정형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 차단과 더불어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도 차단하여 양성 증상뿐만 아니라 음성 증상 개선에도 효과적이다""
2.2. 정형 항정신병 약물
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뇌의 도파민(D2) 수용체를 차단하여 조현병의 양성 증상에 효과적이다. 대표적인 정형 항정신병 약물에는 클로르프로마진(Chlorpromazine), 플루페나진(Fluphenazine), 할로페리돌(Haloperidol), 트리플루오페나진(Trifluophenazine), 치오리다진 (Thioridazine) 등이 있다.
이러한 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추체외로 증상(extrapyramidal symptom, EPS)과 프로락틴 상승으로 인한 유즙 분비, 무월경 등의 부작용이 심한 편이다. 특히 지연성 운동장애는 가장 심각한 부작용 중 하나로, 장기간의 항정신병 약물 복용 시 나타날 수 있다. 지연성 운동장애는 비가역적이며 심각한 손상을 유발할 수 있다. 혀를 날름거리는 운동이 첫 증상으로 나타나며, 입술오므리기와 턱 운동과 같은 협설저작증후군, 헌팅톤 무도병과 유사한 사지의 체간 움직임 등이 발생할 수 있다. 따라서 정형 항정신병 약물 복용 시 초기 증상이 나타나면 즉시 약물을 중단하고 비정형 약물로 변경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 외에도 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항콜린성 부작용으로 인한 시야흐림, 입마름, 빈맥, 소변정체, 변비 등을 유발할 수 있다. 또한 심각한 위험으로는 치료 반응이 없는 부정맥과 심정지 등의 심장독성, 그리고 자살 위험성 증가 등이 있다.
따라서 임상에서는 정형 항정신병 약물보다는 부작용이 상대적으로 적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을 우선적으로 고려하는 경향이다. 다만 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여전히 일부 환자에게 효과적으로 사용되고 있다.
2.3.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은 도파민 수용체를 차단함과 동시에 특정 세로토닌 수용체도 차단하는 기전을 가지고 있다. 이를 통해 조현병의 양성 증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 둔마된 정동, 무쾌감증, 언어 빈곤과 같은 음성 증상에도 효과적이며, 정신병 외에 양극성 장애에서도 기분안정제로 사용된다.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의 종류에는 클로자핀, 리스페리돈, 올란자핀, 쿠에티아핀, 지프라시돈, 아미설피리드, 아리피프라졸, 리페리돈 등이 있다. 이들 약물은 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비해 체중 증가, 고혈당, 고지혈증 같은 대사장애가 생길 위험이 더 크다는 단점이 있다. 특히 클로자핀은 무과립구증이라는 치명적인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주의가 필요하다.
클로자핀은 치료 저항성을 보이는 환자에게 처방되는 약물로, 정형 항정신병 약물에 비해 환각과 망상의 양성 증상뿐만 아니라 사회적 고립, 무쾌감증, 언어 빈곤 등의 음성 증상에도 효과적이다. 하지만 무과립구증, 심각한 체중 증가, 대사 장애 등의 부작용이 나타날 수 있어 투약 전후로 정기적인 혈액 검사가 필수적이다.
리스페리돈은 비정형 항정신병 약물 중 최초로 개발된 장기지속형 주사제로, 2주에 1회 근육 주사하여 투여한다. 이를 통해 환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