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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서론
1.1. 우울장애의 정의 및 특징
우울장애는 다양한 모습의 우울 감정과 의욕, 인지의 장애, 신체적 문제들을 야기하며 장기간의 치료를 요하는 만성 질병이다. 유병률이 높고, 심한 경우 자살에 이르게 하는 장애로 알려져 있다. 고대부터 멜랑콜리아로 불리던 이 장애는 일차성(원발성)우울증과 이차성 우울증으로 구분된다. 일차성 우울증은 내인성 우울증과 유사하여 외부 원인 없이 생물학적인 원인 때문에 생긴 것이며, 이차성 우울증은 다른 신체질환이나 약물, 생활사건 또는 다른 정신질환에 관련되어 나타난다. 또한 반응성 또는 신경증적 우울은 심리적 원인 또는 생활사건에 의한 것이며, 내인성 우울은 신체적 원인에 의한 것으로 분류된다. 우울증의 경우 애도와 우울증의 감별이 중요했으나, DSM-5에서는 bereavement exclusion이 삭제되었다. 이를 통해 중요한 인물의 사망 뒤에 따르는 스트레스로 인한 애도의 슬픔이 첫 2개월이 되기 전까지는 주요우울증 진단을 내리지 않도록 한 기준이 제거되었다. 이는 상실자에게 애도기간 중에 정상적 애도반응에 이어 주요우울증도 나타날 수 있고, 애도가 처음부터 우울증과 겹칠 수도 있다고 보았기 때문이다. 이를 통해 애도자에게서 나타날 수 있는 주요우울증이 간과되지 않고 적절한 치료와 기타 개입을 하도록 돕고자 하였다. 한편 DSM-5에서는 기분장애의 개념에 변화가 있었는데, 교대로 나타나는 조증이 없는 우울증들의 개념을 통합하여 따로 우울장애로 분류하였다. 또한 DSM-IV에는 없던 파괴적 기분 조절장애, 월경전 불쾌장애가 추가되었고, 감정부전장애가 만성 주요우울증과 합쳐져서 지속적 우울장애로 병명이 바뀌었다. 이처럼 우울장애는 다양한 양상으로 나타나며, 그 특징과 진단, 치료에 있어서도 계속해서 변화와 발전을 거듭하고 있다고 볼 수 있다.
1.2. 우울장애의 유형
우울장애의 유형은 크게 주요우울장애(Major Depressive Disorder, MDD),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 그 외 유형들로 구분된다.
주요우울장애는 주된 증상이 우울한 기분과 흥미 및 즐거움의 현저한 감소이며, 적어도 2주 이상 지속되는 것이 특징이다. 우울한 기분, 식욕감소 또는 증가, 불면 또는 과수면, 피로감, 무가치감 또는 과도한 죄책감, 집중력 감소, 반복적 죽음에 대한 생각 등의 증상이 나타난다. 발병 시기는 20대 중반이 가장 많으며, 여성에서 2배 정도 더 호발한다. 주요우울장애는 조증삽화가 없는 우울증들을 통합한 개념이다.
지속성 우울장애는 오랫동안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특징이다.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우울한 기분이 지속되며, 2년 이상 지속된다. 다른 우울장애와 구별되는 점은 우울한 기분이 2년 이상 지속된다는 것이다. 우울하고 무력하며 자존감이 낮고, 쉽게 피로해지며, 수면장애나 식욕감퇴 등이 나타난다. 발병 시기는 20대 초반이 많으며 여성에서 2-3배 더 많이 나타난다.
그 외 유형들로는 계절적 기분장애, 물질/약물 유발 우울장애, 기분 장애로 명시되지 않는 우울장애 등이 있다. 계절적 기분장애는 특정 계절에 반복적으로 우울증상이 나타나는 경우이다. 물질/약물 유발 우울장애는 약물이나 독성물질 사용에 의해 우울증상이 유발되는 경우이다. 기분 장애로 명시되지 않는 우울장애는 우울증상이 있지만 다른 유형에 해당하지 않는 경우를 말한다.
이처럼 우울장애는 다양한 유형으로 구분되며, 각 유형별로 특징적인 증상과 경과, 치료법 등이 다르다고 할 수 있다.
1.3. 우울장애의 원인
우울장애의 원인은 다양하며 생물학적, 정신사회적, 스트레스 관련 요인 등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고 볼 수 있다.
첫째, 생물학적 이론에 따르면 신경전달물질의 불균형이 우울증의 원인이 된다. 우울한 사람들은 세로토닌, 노르에피네프린, 도파민 등의 신경전달물질이 부족한 경향이 있다. 또한 코르티졸과 같은 스트레스 호르몬의 과다분비도 우울증과 관련되어 있다. 유전적 요인도 작용하는데, 가족력이 있는 경우 우울증 발병 위험이 더 높다.
둘째, 정신사회적 이론에서는 부정적인 생활 사건과 심리적 스트레스가 우울증의 주요 원인이라고 본다. 대상 상실, 자기 존중감 저하, 타인에 대한 의존성 등이 주된 요인이다. 또한 내성적이거나 강박적인 성격 특성, 부정적 사고 패턴 등이 우울증 발병에 기여한다.
셋째, 스트레스 관련 요인에는 주요 생활 사건, 만성적인 스트레스 상황, 가족 문제, 경제적 어려움 등이 포함된다. 이러한 스트레스가 누적되면 우울증이 유발될 수 있다. 특히 장기간의 스트레스는 뇌신경 기능 저하와 관련되어 있다.
이처럼 우울장애의 발병에는 생물학적, 심리적, 사회적 요인들이 복합적으로 작용한다. 따라서 정확한 진단과 함께 개인의 특성과 상황을 고려한 다각도의 치료 접근이 필요하다.
2.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
2.1. 개념 및 진단 기준
지속성 우울장애(Persistent Depressive Disorder, PDD)는 감정부전장애라고도 불리며, 만성적 질환으로 거의 매일 하루 종일 지속되는 우울한 기분이 특징이다. DSM-5에서는 감정부전장애와 기분저하증을 통합하여 지속성 우울장애로 진단 기준을 제시하고 있다.
지속성 우울장애의 주요 진단 기준은 다음과 같다. 첫째, 적어도 2년 동안, 하루의 대부분 우울 기분이 있고, 우울 기분이 없는 날보다 있는 날이 더 많으며, 이는 주관적으로 보고하거나 객관적으로 관찰된다. 다만 아동 및 청소년의 경우 기분이 과민한 상태로 나타날 수 있으며, 기간은 적어도 1년 이상이 되어야 한다. 둘째, 우울 기간 동안 다음 2가지(또는 그 이상)의 증상이 나타난다: 식욕 부진 또는 과식, 불면 또는 과다수면, 기력의 저하 또는 피로감, 자존감 저하, 집중력 감소 또는 우유부단, 절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