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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작가 오영진
1.1. 생애 및 활동
맹진사댁 경사의 작가 오영진은 평양고등보통학교를 거쳐 경성제국대학 조선어문학과를 졸업하였다. 대학시절에 『영화예술론』이라는 논문을 《조선일보》에 발표하며 문단에 데뷔하였고, 이후 『영남여성의 내방가사』라는 논문으로 대학을 졸업하였다.
민족계몽을 위하여 영화작가가 되고자 하였던 오영진은 일본 동경으로 건너가 동경발성영화제작소에 입사하여 영화를 연구하였다. 1942년 귀국한 그는 숭인상업학교에 근무하였고, 1945년 조선민주당 조직에 참여하였다. 이후 1950년 전국문화단체총연합회(문총) 사무국차장에 임명되었으며, 1952년에는 중앙문화사 사장 및 월간《문학예술》주간을 역임하였다. 그 뒤로도 예술원 회원, 국제펜클럽회원, 국제연극인협회(ITI) 한국본부부위원장, 시나리오작가협회 고문, 국제대학교수 등을 역임하며 왕성한 활동을 펼쳤다.
오영진은 1942년 처녀 시나리오 『배뱅이굿』을 발표하였고, 이후 『맹진사댁 경사』를 발표하여 각광을 받았다. 그는 안창호, 조만식 등 민족지도자의 영향을 받아 조선인 학도지원병제에 반대하다 일본 경찰에 피검되기도 하였다. 광복 직후에는 평양에서 조만식의 측근으로 우익민족주의 정치운동을 펼치다가 월남하기도 하는 등 철저한 항일반공투사였다. 정치에서 손을 뗀 이후에는 희곡과 시나리오, 영화평론 등을 썼으며, 오리온영화사를 설립 및 운영하기도 하였다.
6·25전쟁 중에는 월남문인들과 함께 문총북한지부를 만들고 월간 ≪문학예술≫지도 운영하였다. 전쟁 직후 미국을 시찰하였고, ITI한국본부부위원장으로 유럽도 여행하였다. 대표적 시나리오로 꼽히는 『시집가는 날』로 아시아영화제의 최우수 희극상을 받았고 예술원회원으로 피선되기도 하였다. 1960년대 후반에는 국제대학교수도 역임하였으나 희곡창작에 전념하였고, 1970년대에는 건강관계로 고통을 많이 받았다.
오영진은 영화평론과 시나리오로 출발하여 한국영화 발전에 크게 기여하였으며, 희곡 작품에서는 전통의 현대화에 노력하였다. 특히 『배뱅이굿』, 『맹진사댁 경사』, 『한네의 승천』 등 3부작은 관혼상제를 소재로 한 작품이며, 『나의 당신』이나 『허생전』 등은 고전소설의 현대적 재창조라고 볼 수 있다. 그의 작품은 대체로 희극적 세계를 지향하며 현세의 어리석음이나 물욕을 비웃고 꾸짖는 경향을 보인다.
1.2. 대표작품
오영진의 대표작품으로는 『맹진사댁 경사』를 들 수 있다. 『맹진사댁 경사』는 오영진이 1943년 「국민문학」지에 일문으로 발표한 시나리오를 희곡으로 바꾼 작품이다. 이 작품은 제목에서 알 수 있듯이 "혼례"를 소재로 하고 있으며, 오영진이 우리의 통과의례 중 혼례에 해당하는 작품화한 것이다.
『맹진사댁 경사』는 오영진의 대표작으로 여겨지고 있다. 1943년 처음 발표된 이래 희곡, 영화, 뮤지컬드라마, 오페라 등 다양한 장르로 공연되어 왔다. 이 작품의 창작배경은 『뱀신랑』이라는 전래 민담에 그 뿌리를 두고 있다. 오영진은 이 민담의 소재를 차용하여 구...